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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의 귀 : 미스터리를 풀기 위한 7년의 여정

  • 청구기호653.269/머89ㅂ;2017
  • 저자명버나뎃 머피 지음, 박찬원 옮김
  • 출판사오픈하우스
  • 출판년도2017년 5월
  • ISBN9791188285044
  • 가격24,000원

상세정보

7년에 걸쳐 공문서 등의 사료와 후손들까지 조사하고 연구한 끝에 저자는 반 고흐의 귀에 관한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귀로 시작된 의문은 전설처럼 박제된 반 고흐의 말년을 다시 적게 했다. 2016년 반 고흐 미술관에 의해 공식 발표되기도 한 저자의 연구는, 반 고흐의 인물화에 등장한 작가와 주변인들을 달리 보게 한다.

책소개

125년 만에 드러난 진실, 
반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른 그날 밤의 진짜 이야기 
전 세계 언론을 장식한 반 고흐에 관한 '새로운' 발견 
19세기 후반의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더 이상의 수식이 불필요할 정도로 우리 시대에 너무나도 잘 알려진 대표적인 예술가 중 한 명이다. 시대를 초월하는 작품에 기대어 한 사람의 예술성을 논한다면 반 고흐는 분명 불세출의 화가였다. 그 당시 회화들의 전형성에 비추어보았을 때도 반 고흐의 그림들에는 확실히 독특하고 다른 구석이 있었다. 색에 있어서도 표현에 있어서도 그것들은 시대를 훌쩍 뛰어넘는 작품들이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면 1800년대를 살았던 화가에 대해 우리가 이만큼의 관심을 넘어 일종의 집요함까지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반 고흐에게는 항상 따라붙는 그만의 비극적인 인생 이야기가 있다. 그의 작품세계와 개인사는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지난 120여 년 동안 반 고흐라는 인물을 정의해왔다. 
생전과 사후의 간극이 이다지도 큰 인물이 또 있을까. 어쩌면 그러한 간극이 반 고흐를 연구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일반 대중의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주요한 이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실제로 그동안 이 예술가를 둘러싸고 발생한 현상들은 하나의 ‘산업’이라 이름 붙이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이 한 사람에게만 헌정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는 한 해에 160만 명의 인파가 전 세계에서 몰려들고, 우리 주변만 보더라도 그의 작품 이미지를 활용한 상품이 넘쳐나 이제는 식상하게 느껴질 정도다. 관련 서적들은 또 어떠한가. 전기를 비롯해 서간집, 작품집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책들이 이미 시중에 넘쳐난다. 그 와중에 우리가 ‘미스터리’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거기에다가 반 고흐의 작품도 인생도 아닌 그의 ‘귀’를 집중적으로 논하겠다는 이 책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반 고흐의 귀_미스터리를 풀기 위한 7년의 여정』은 이제껏 반복되어온 내용의 중복이 아니다. 이 저서는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반 고흐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2016년 반 고흐 미술관을 통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언론에 공식적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또한 미술관은 이에 맞춰 그간의 기획과는 성격을 달리해 반 고흐의 정신병에 초점을 맞춘 전시 〈On the verge of Insanity(광기의 직전에서)〉를 새로이 열기도 했는데, 이 전시에서 이 책의 저자인 버나뎃 머피가 발견한 귀중한 자료가 대대적으로 공개됐다. 
더욱 놀라운 부분은 저자의 배경이다. 머피는 미술사를 전공했지만 전문 연구가라고는 할 수 없는 다소 평범한 이력으로 7년에 걸친 끈질긴 조사와 연구 끝에 그간 학자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이어져온 귀에 관한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반 고흐의 귀』는 그런 그녀의 첫 책이면서 아마추어 연구가의 피땀 어린 노력의 생생한 증명이자 기록이자 결실이며, 무엇보다 반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른 그날 밤을 객관적 자료 등을 통해 재구성함으로써 독자를 새로운 관점으로 안내하는 가치 있는 발견이다.

자해는 과연 미쳐버린 화가의 충동적인 행위였을까? 
1888년 12월 23일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일요일 밤, 빈센트 반 고흐는 자신의 귀를 잘랐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며, 실제로 그 자신이 귀를 자른 자화상을 남겨 이를 증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대체 귀의 얼마만큼을 자른 것일까? 귀의 일부를 자르는 것과 전체를 자르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리고 그는 피를 흘리는 와중에도 굳이 귀의 잘린 부분을 들고 가 창녀에게 주었다. 그녀는 정말 매춘부였을까? 자신의 귀를 잘라 타인에게 주는 행동 뒤에는 어떤 이유와 동기가 숨어 있을까? 정리하자면 그는 도대체 왜 자신의 귀를 잘랐던 것일까? 
여기서 다시 한 번 왜 하필 그의 ‘귀’인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서신 교환을 즐겨했던 반 고흐 덕분에 우리는 800여 통이 넘는 편지를 통해 이 화가와 그를 둘러싼 세계에 대해 많은 것을 파악할 수 있다. 동생에 대한 애정, 궁핍했던 생활, 창작을 향한 열정 등 그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아직까지 생중계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단 하나의 퍼즐만 빼놓고 말이다. 바로 그의 귀 이야기이다. 반 고흐는 서신을 통해 동생 테오와 생활의 거의 모든 부분을 공유했지만, 자신이 귀를 자른 그날 밤 일에 대해서만은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그랬기에 학자와 연구가 사이에서 이를 둘러싸고 한 세기 이상 온갖 추측과 이론이 난무했던 것이다. 고흐의 일생에서 귀 이야기는 일부분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귀 자체만 놓고 보더라도 이 작은 신체 일부가 우리 생활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인 것처럼, 반 고흐의 귀에 관한 미스터리를 풀지 않고는 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반 고흐의 자해를 광기와 연결시켰고, 이를 그의 예술적 영감 혹은 천재성 따위를 거론하기 위한 유명한 일화로 수단화시켜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그의 귀를 바라보게 된다. 단순히 광기에 휩싸였던 화가의 충동적인 행위, 그게 전부였을까? 

왜곡된 진실을 파헤치는 7년의 여정
영국 출신인 저자 버나뎃 머피는 방문차 우연히 가게 된 프랑스 남부의 날씨와 분위기에 반해 그곳에 정착하게 된다. 집에서 가까운 거리인 아를에도 자주 오가며 반 고흐의 귀 이야기를 종종 접했지만, 그가 유명세만큼 각기 다르게 묘사되거나 과장 혹은 윤색되는 것을 보고는 진실을 알고 싶은 욕구에 사로잡힌다. 애초 그녀는 반 고흐가 너무 인기가 많다는 다소 속물적인 이유 때문에 연구를 시작할 당시까지만 해도 그의 그림을 제대로 들여다본 적조차 없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7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반 고흐와 그의 그림 속 인물들은 어느새 그녀에게 허구가 아닌 진짜 사람들로 다가와 있었고,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왜곡되어 온 이야기가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었다.
그녀의 조사와 연구 과정은 실로 방대하고도 지난했다. 유럽을 비롯해 각국의 기록물 보관소를 샅샅이 뒤지는 것은 기본, 1만5천 명에 이르는 당시 주민들의 데이터베이스를 일일이 구축했을 뿐 아니라, 생존해 있는 그들의 후손을 만나 인터뷰도 하고 각종 공문서의 서명을 비교·분석하기 위해 19세기 말의 손글씨까지 공부했다.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관련 인물들의 증언이 서로 달라 저자가 연구를 진전하는 데 있어 벽에 부딪히는 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귀의 자해 부분에 관해 사건 당일 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 알퐁스 로베르는 반 고흐가 귀 전체를 잘랐다고 진술한 반면, 반 고흐의 가까운 지인이었던 화가 폴 시냐크나 동생 테오의 아내인 요한나 봉허는 그가 귓불만 잘랐다고 증언했다. 반 고흐의 귀와 정신이상에 관한 논문을 쓴 정신과 의사 에드가르 르루아와 빅토르 두아토 역시 절단된 귀 도해를 함께 실으며 그가 귓불을 포함해 귀 일부만을 잘랐다고 밝혔다. 사건이 일어난 다음 날 반 고흐의 상처를 치료했던 아를 병원의 스물세 살짜리 인턴 펠릭스 레는 과연 우리에게 진실을 말해줄 수 있을 것인가. 그들 중 누군가는 왜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반 고흐가 그의 귀를 줬다고 알려진 ‘라셸’이라는 이름의 매춘부를 찾는 일 역시 녹록지 않은 작업이었다. 그녀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저자는 우선 1888년 당시의 지도, 통계 자료, 시 법령 등을 통해 아를의 매춘 현황을 파악해야 했다. 윤락가의 위치, 윤락여성의 수와 그들의 행동범위, 포주의 자격, 매춘 비용, 그 밖에 매춘업소에서 일하는 다른 직업의 사람들 등 세세한 정보들을 모아가며 점차 윤곽을 잡아갔다. 그렇게 해서 저자는 ‘라셸’의 진짜 이름을 알아내고, 그녀의 후손을 만나 지금까지 알려진 “자신의 귀를 잘라 창녀에게 주었다” 그 너머의 이야기를 구성해낼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반 고흐를 광기로 몰아가는 데 한몫했다고 알려진 독주(毒酒) 압생트에 관한 진실, 그 광기는 과연 어떤 질병이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분석, 반 고흐를 아를에서 내쫓기 위한 도구로 쓰인 주민들의 진정서를 낱낱이 파헤치는 내용 등도 주목할 만하다.

전설의 안개가 걷히고 드러나는 진짜 반 고흐
책에는 이번 발견의 결정적인 증거 자료와 함께 글의 내용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도판 및 반 고흐의 그림이 다수 수록되어 있으며, 600개가 넘는 주석은 저자의 연구가 얼마나 철저하고 방대했는지 입증한다. 

“진실을 캐내는 것보다는 전설에 이야기를 맞추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하다. 광기가 오랜 세월 그의 예술에 대한 우리의 관념에 영향을 주었다면, 우리가 그의 생애를 들여다본 것 역시 이 광기의 발작을 통해서였다. 그러나 이 연구를 시작한 이후 내가 깨달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반 고흐와 그의 광기에 대한 나의 지나치게 단순화된 이미지들이 더 이상은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다. 반 고흐의 창작 능력은 그의 힘든 정신상태 덕분이 아니라, 그것에도 불구하고 그 정점에 이르렀던 것이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반 고흐의 귀』는 타성에 젖은 우리의 사고방식에 일종의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의문이 생겼을 때 주어진 사실에 근거해 정답을 찾아나가기보다 이미 익숙해진 ‘전설’들에 안주하는 경우는 얼마나 많은가. 전설은 유혹적이나 진실을 담보하지 않는다. ‘귀’ 하나에서 시작한 의문이 위대한 발견으로 이어진 여정에 박수를 보내야 하는 이유다. 광기의 안개가 걷히고, 비로소 진짜 반 고흐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지은이 | 버나뎃 머피 (Bernadette Murphy)

영국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어른이 된 후 30년 넘는 대부분의 시간을 프랑스 남부에서 보냈다. 미술사를 전공했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여러 분야에서 일했다. 그러던 중 친언니의 죽음과 자신의 병을 계기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 아를에서의 반 고흐의 삶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근사한 모험이 될 줄 전혀 알지 못했다. 『반 고흐의 귀』는 7년여에 걸친 방대한 조사와 연구의 결과물이자 저자의 첫 책이다.

옮긴이 | 박찬원

연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불문학을 공부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한영번역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는 『반 고흐의 태양, 해바라기』, 『지킬박사와 하이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네 번의 식사』, 『나는 말랄라』, 『프래니와 주이』, 『작은 것들의 신』, 『불완전한 사람들』, 『커버』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13


미해결 사건을 다시 열며 21

고통스러운 어둠 38

실망과 발견 53

아름답고 너무나 아름다운 69

빈센트의 세계에서 살기 85

올빼미 98

므슈 빈센트 118 

어려움에 처한 친구 141

마침내 집으로 157

화가들의 집 177

폭풍전야 189

매우 우울한 하루 199

암울한 신화 206

미스터리의 문을 열다 222

그 후 241

빨리 오십시오 252

슬픈 바다 위에 홀로 270

배신 289

안식처 317

상처 입은 천사 334

불안한 유전자 369 

불행의 확신 378


에필로그 397

옮긴이의 말 405

주 410

도판 목록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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