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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과의 대화 = Dialogue avec le visible

  • 청구기호609/위17ㅂ;2017
  • 저자명르네 위그 지음 ; 곽광수 옮김
  • 출판사열화당
  • 출판년도2017년 1월
  • ISBN9788930105804
  • 가격48,000원

상세정보

스스로 미술심리학자ㆍ미술철학자라 했던 저자의, 회화를 중심으로 하는, 미술작품에 관한 깊이 있는 입문서다. 선사시대부터 현대, 동ㆍ서양 그리고 고고학부터 자연과학 등의 연구 성과를 수렴한 폭넓은 시각으로 쓴 이론과 도판에서 미술작품의 본질과 그 존재 이유에 대해 고찰한다.


책소개

“왜 또다시 미술에 대해 써야 하는가? 더 나아가, 도대체 왜 미술에 대해 써야 하는가? 그냥 바라보기만 해야 할 것을, 바라보이도록 창조된 것을, 이미 너무나 많이 해석하고 너무나 많이 설명하지 않았던가? 눈은 말이 필요 없고, 그림은 이론이 필요 없는 것이다….” -「머리말」 중에서


그림은 영혼의 현상(現象)이다

스스로를 미술심리학자, 미술철학자라 칭했던 르네 위그(Rene Huyghe, 1905-1997)는 프랑스의 저명한 미술사학자이자 미술평론가이다. 그는 젊은 나이에 루브르박물관 소묘 부문 큐레이터로 들어가 이후 수석 큐레이터를 지냈으며, 이러한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미술비평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의 비평정신은 융(C. G. Jung), 바슐라르(G. Bachelard) 등과 같이 심리주의와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하는데, 미술작품의 풍부한 의미에 접근하는 방법들을 검토하며 미술 현상을 분석하는 한편, 미술심리학의 가능성을 탐색하며 미술을 인간뿐 아니라 세계와도 연결시키는 철학을 제시했다.

바슐라르가 『공간의 시학』 서문에서 인용한, 루오(G. Rouault)의 작품 전시회에 관한 르네 위그의 글은 이러한 특징을 잘 보여 준다. “루오가 어디를 통해 자기 작품에 대한 규정들을 부숴 버리는지를 알아내려고 한다면, 아마도 우리들은 이제 다소 쓰이지 않게 된, 영혼이라는 말을 환기해야 하리라.” 그림의 근원에는 싸우고 있는 (화가의) 영혼이 있으며, 그림은 영혼의 ‘현상’이기에 그림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은 외부세계의 빛이 아닌 내적인 빛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술작품에서 무엇을 찾을 것인가

그동안 국내에 소개된 르네 위그의 책은 1979년 열화당에서 발행한 『예술과 영혼』과 『모나리자의 신비』 두 권뿐이었다. 세번째로 번역 출간되는 이 책은 그의 이십여 권의 저서들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으로, 미술작품, 특히 회화(繪畫)의 앎에 이르게 하는 심도있는 입문서이다. 한 미술작품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거기에서 무엇을 찾을 것인가? 거기에서 무엇을 발견할 것인가? 어떤 방법으로? 르네 위그는 이 질문들에 명철하고 명징하게, 뿐만 아니라 감성적으로 답변해 준다.

그는 우선, 오늘날 미술이 차지한 높은 위치를 확인한다. 신문 잡지에서 글보다 사진에 주요한 면들이 할애되기 시작하던 20세기 초부터, 거리의 쇼윈도, 버스의 외벽 등 광고 이미지들로 넘쳐나는 현대의 도시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이미지에 대한) 글자의 항복”은 빠른 속도로 이루어졌다. ‘책의 문명’에서 ‘이미지의 문명’으로 시대가 변화한 것이다. 이 책은 이미지의 요소들을 정리하여 그것들을 전체적 관점에서 파악하도록 하는 데에 그 의도가 있으며, 그중에서도 이미지의 다양한 가능성이 펼쳐져 있는 회화를 중심으로 미술작품의 본질과 그 존재 이유와 힘에 대해 고찰한다.


현실과 아름다움과 시(詩)

“세계와 그 외관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화가는 세계에 하나의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나 그가 세계를 표현하는 방식으로써 그는 세계의 답변을 해석하고, 때로는 심지어 그 답변을 세계에 암시해 주기까지 한다. 이렇듯 회화를 통해 인간은 보이는 것과의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것을 현실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모방하여 재현하는 것을 미술의 사실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화가가 그림이라는 양식 안에 대상들의 균형과 조화를 고려하여 구성해 나가는 것은 조형성의 영역이다. 그러나 미술에는 무엇보다 우리 내면에 불러일으키는 울림과 감동이 있는데, 이것은 화가가 그림을 통해 전달하려고 했던 것으로 표현성(영혼성)의 영역이다. 저자는 화가에게 제공되는 세 가지 방식, 즉 ‘모방’ ‘구성’ ‘표현’을 각각 ‘현실’ ‘아름다움’ ‘시’로 대치하여, 그것은 화가가 숭배해야 할 세 요소이자, 삼위일체(三位一體)라고 말한다. 이 책의 중심은 바로 이 요소들의 각각을 심도있게 다루는 데 할애되어 있다.

특히 화가의 영혼의 언어를 다루고 있는 제5장과 제6장에서, 그는 그림에는 화가의 상상력의 항존 요소라고 부를 만한 일군의 이미지들이나 특성들이 남게 되는데, 바로 거기에 작품의 비밀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고야(F. Goya)의 그림에서는 “강간과 살해를 동시에 범하기를 탐하는 잔인한 욕정이 서성대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히에로니무스 보스(Hieronymus Bosch)의 그림에서는 “강박적인 본능들을 끊임없이 되풀이”하면서 “은밀한 자기만족에 지배되어” 있던 무의식의 충동을 목도한다.


우리 운명 가운데서의 미술

이 책의 폭은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동양에서 서양까지 아주 광범하다. 또한 고고학, 역사, 문학, 심리학, 사회학 등의 인문사회과학의 연구 성과와, 생물학, 생리학, 물리학 등의 자연과학의 연구 성과를 수렴한 폭넓은 시각을 보여 준다.

하지만 이러한 광범위한 탐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이론에만 치우치지 않는다. 풍부한 도판들을 예시함으로써, 작품들 자체에 대한 검토와 분석에 의거하여 논의를 펼친다. 이 책의 대중적 매력은 이렇듯 저자의 주장을 밑받침하는 많은 미술작품에 대한 설명과 해석에 있을 것이다. 한편 그에 못지않게 전체적인 관점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개인적인 총괄적 연구 수단을 구비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에도 반드시 부응할 것인데, 미술이 나아가면서 맞이했던 여러 국면들과 그로써 제기된 문제들을 각각 설명하면서도 종내는 그러한 문제들을 넘어서 작품의 깊은 의미에 대한 탐색과 미술심리학을 통해 제공되는 새로운 전망들로 열리게 되는 것이다.

이미지는 어떻게 눈에, 지성에, 영혼에 말하는가? 어떻게 무의식과 소통하는가? 미술가에 의해 공들여 이루어지고 고양되어 그것은 어떻게 개인적이며 동시에 집단적인, 인간의 가장 완성된 표현들 가운데 하나가 되는가?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미술작품을 읽는, 그리고 그것의 더없이 다양하고 풍부한 의미를 꿰뚫고 이해하는 기술을 배움으로써 그 답변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미술의 존재 이유, 그리고 인간들의 삶 가운데서의 역할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찾게 되는 미술의 일반이론에까지 인도될 것이다.


이 책의 기획은 1970년대에 시작되었으니, 사십여 년 만인 오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출간이 이루어진 셈이다. 그간의 전말에 관해 역자 곽광수(郭光秀) 교수는 「옮긴이의 말」에서 이렇게 회상한다.

“이 번역 일을 되돌아보면, 그 발단은 1970대에 내가 프랑스에서 공부를 끝내고 돌아왔을 때, 이기웅(李起雄) 사장님이 이 책을 번역, 출간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고 알맞은 역자를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한 데에 있었다. 나는 잠시 머뭇거릴 필요도 없이 당시 서강대학교에 재직하고 있던 강거배(姜?培) 교수를 추천했다. 그는 바로 강요배(姜堯培) 화백의 친형이고, 프랑스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기 전에 석사학위 논문을 문학과 미술을 비교하는 것으로 썼던 것이다. 프랑스어 잘하고 프랑스식으로 세련되고 어느 모로나 원만한 인품의 소유자였던 그가, 그렇게 세상을 떠날 줄이야 누가 알았으랴. 이 책의 번역에는 손도 대 보지 못하고!… 내가 그토록 좋아했던 강거배 교수를 생각하며 잠시 묵념을 올린다…. 그 후 내가 은퇴한 다음 우연히 만난 이기웅 사장님에게, 이제 은퇴하고 시간이 나니 제가 그 번역을 맡겠노라고 나 쪽에서 빚 갚는 심정으로 제의했던 것이다.”


지은이 | 르네 위그 (Rene Huyghe)

프랑스의 미술사학자이자 미술비평가로, 소르본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젊은 나이에 루브르박물관의 회화.소묘과에서 근무하기 시작하여 루브르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를 지냈다. 『아무르 드 라르(Amour de l’Art)』와 『콰드리지(Quadrige)』지(誌)를 창간하여 평론 활동을 펼쳤고, 1950년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로 취임하여 조형예술심리학 강좌를 맡았으며, 1960년에는 프랑스 아카데미 회원이 되었다. 1996년 유럽의 문화와 가치 확산에 공헌한 이에게 수여되는 에라스뮈스 상(賞)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 『예술과 영혼(L’Art et l’Ame)』(1960), 『미술과 인간(L’Art et l’Homme)』(1960), 『이미지의 힘(Les Puissances de l’Image)』(1965), 『미술의 의미와 운명(Sens et Destin de l’Art)』(1967), 『형태와 힘(Formes et Forces)』(1971), 『현실의 대체(La Releve du Reel)』(1974), 『상상의 대체(La Releve de l’Imaginaire)』(1976) 등이 있다.


옮긴이 | 곽광수

경북 안동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프로방스대학교 문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사범대 불어교육과에서 교수로 봉직했다. 저서로 『문학.사랑.가난』(1978), 『바슐라르』(1995), 『가난과 사랑의 상실을 찾아서』(2002) 등이 있고, 역서로 프랑시스 잠 시선집 『새벽의 삼종에서 저녁의 삼종까지』(1975), 폴 베를렌 시선집 『예지』(1975), 츠베탕 토도로브 저 『구조시학』(1977), 가스통 바슐라르 저 『공간의 시학』(1990),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저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1.2(2008)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예비적 말: 이미지의 힘에 대하여

1. 시대의 징후 | 2. 책의 문명 | 3. 이미지의 문명 | 4. 미래를 바라다


제1장 현실과 아름다움과 시

1. 현실 | 2. 아름다움 | 3. 시(詩) | 4. 종합을 향하여


제2장 사실성의 운명

1. 기원에서의 탐색: 선사시대 | 2. 서양의 전통: 고대에서 중세까지 | 3. 근대: 사실성(寫實性)의 완성과 죽음


제3장 스스로를 찾아가는 회화

1. 조형성 | 2. 회화성


제4장 스스로를 찾아가는 회화: 구성과 작품


제5장 영혼의 언어: 이미지의 힘

1. 언어의 문제 | 2. 직접적인 암시 | 3. 간접적인 암시


제6장 영혼의 언어: 내면적 세계

1. 화가와 그의 보이는 세계 | 2. 비밀에의 접근 | 3. 숨겨져 있는 세계 | 4. 심리 탐구


제7장 우리 운명 가운데서의 미술

1. 이미지의 역할 | 2. 작품의 역할 | 3. 미술의 역할


보유補遺: 미술심리학

1. 미술사와의 관계 | 2. 심리학과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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