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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 건네는 말

  • 청구기호540.04/최76ㄱ;2016
  • 저자명최준석 지음
  • 출판사아트북스
  • 출판년도2016년 10월
  • ISBN9788961962735
  • 가격15,000원

상세정보

선유도 공원ㆍ쌈지길부터 전통적인 고택과 세계적 명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건축을 이야기하는 내용은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는 법 없이 건축물과 그것이 세워진 지역의 역사를 짚어주고, 건축가의 철학을 들려준다. 『어떤 건축』의 개정판이기도 한 이 책은, 변하거나 사라진 것들을 추가하고 덜어내어 다시 완성했다.

책소개

건축가가 읽어주는 도시, 공간 건축의 속삭임
때로는 예술이 되고, 기억이 되고, 삶이 되는 건축
그 안팎의 이야기 타래들

‘공간’과 ‘스토리텔링’에 대한 현대인의 욕망
“어디 사세요?” 누군가 물었다. “아파트 살아요.”
도시인들의 주거는 대부분 아파트나 빌라, 주상복합 오피스텔처럼 여럿이 비슷한 공간에 모여 살아야 하는 형태일 수밖에 없다. 이 집이 저 집이고, 저 집이 이 집인. 약간의 차이뿐이지만 그래도 그 약간의 넓이 차이가 어마어마한 가격 차이를 만들어버리는, 도시의 집.
그래서인가 보다. 사람들은 자기 집에서 향유하기 힘든 어떤 ‘느낌’ 혹은 ‘분위기’를 외주로 줘버렸다. 인테리어가 독특한 카페나 레스토랑에, 교외나 도심의 ‘사연 있는’ 건물에 마음을 빼앗겨 찾아간다. 도심에서 만나기 힘든 한옥을 개조한 가게나 공방, 한옥마을 등이 인기를 모으기 시작한 것도 이미 수년이다.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지점은 단순히 건물의 외양이 아니다. 거기에 얽힌 역사, 이야기, 그리고 다른 곳과의 ‘차이’다.
이런 시대에 매력적인 공간을 이루는 이러한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읽어내며, 건축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주는 이가 있다면 어떨까?

『건축이 건네는 말』은 건축가 최준석이 길 위에서 건축물을 만나며 폭넓은 상상력과 감수성으로 감응해온 이야기를 직업인으로서, 예술 애호가로서, 생활인으로서 풀어낸 에세이다. 지난 2010년에 『어떤 건축』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세상에 나온 이 책은, 이후 집을 증‧개축하듯 변화한 시대에 맞춰 부족한 부분은 보강하고 덜어낼 부분은 과감히 덜어내고 필요한 부분은 추가하여 새롭게 완성했다.
지은이는 선유도 공원, 쌈지길, 종로타워,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등 현대적인 도시의 명소에서부터 추사고택, 소쇄원, 선교장 등 전통적인 고택과 구엘 공원, 롱샹 성당,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에펠탑 등 이미 전설이 된 해외 건축가들의 걸작에 이르기까지 총 30곳, 다양한 건축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그는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는 법 없이 건물과 그것이 세워진 지역의 역사를 짚어내고, 건축가의 건축 철학을 들려주며, 예술과 함께 건축물을 바라보며 상상력을 펼치고 장소에 의미를 부여한다. 여기에 ‘리노베이션’ ‘계단’ ‘마천루’라는 키워드로 엮어낸 세 개의 건축 이야기에서는 풍부하고 흥미로운 해외 사례를 들려주며 국내 건축의 방향을 모색하기도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도면을 그리다가 현장을 나가고 사람을 만나고 일을 논의하고, 그러다가 이유 없이 답답해지거나 하는 일이 새삼 생경하게 느껴지거나 뭔가 마뜩치 않은 마음이 들 때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 요량으로 나는 글을 쓴다.
_ 「책을 내며」 중에서

지은이는 글을 왜 쓰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의 말처럼, 이 책은 건축가가 건축물에 대해 쓴 ‘조금 다른 이야기’다. 그는 건축에 대해 말하지만, 이야기는 ‘건축물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예술, 건축의 문을 열다
지은이가 건축 이야기로 독자를 안내할 때 가장 즐겨 불러내는 ‘조수’는 단연 예술이다. 미니멀리즘 건축 기법이 사용된 ‘김옥길 기념관’ 문을 열기에 앞서, 지은이는 도널드 저드의 ‘무제’ 시리즈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인체 조각을 소환한다. 앙상하게 뼈대만 남은 듯한 자코메티의 인체가 독자의 눈앞에 불러낸 이미지와 함께, 그의 건축 이야기가 시작된다.

건축 면적이 고작 62.64제곱미터(18평)에 불과한 작은 공간은 짓다 만 것 같은 투박한 ㄱ자 노출 콘크리트 벽에 의해 별도의 실내 마감도 없이 구획되어 있다. 연달아 늘어선 ㄱ자 벽 사이에는 유리 한 장이 창틀 없이 거칠게 끼워져 있다. 통상적으로 건축물에 필요한 요소와 부재部材를 최대한 덜어낸 것이다. 그나마 1층으로 들어가는 유리문과 지하로 내려가는 좁은 계단 정도가 이 조형물을 건축물로 이해하게끔 해주는 요소다.
_ 「덜어내고 또 덜어내어, 김옥길 기념관」 중에서

르 코르뷔지에가 건축한 프랑스의 롱샹 성당으로 안내해주는 작품은 밀레의 걸작 「만종」이다. 두 부부가 두 손을 맞잡고 기도를 드리는 모습으로 표현해낸 소박한 종교적 서정성을 곡절 많은 역사를 지닌 롱샹 성당에서도 읽어내는 것이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은 조선시대 백자와,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피카소의 「게르니카」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비디오 아티스트 빌 비올라의 「의식」과,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는 마그리트의 「데칼코마니」와, 빌라 사부아는 귀스타브 카유보트의 「비 오는 파리」와 연결된다. 지은이는 예술 작품 이야기에 공력을 쏟는 듯 보이지만, 어느새 회화나 조각, 비디오아트는 ‘집’ 이야기로 흘러가 있다.

오랜 세월 독립을 원했던 바스크의 투쟁적 역사, 이 지방의 평화로웠던 작은 마을 게르니카에 대한 히틀러와 프랑코의 무자비한 폭격, 그리고 히틀러에게 인종청소를 당했던 유대인들의 아픈 과거는 이 미술관 안에서 공존하며 현재의 관람객을 만난다. 그리고 미술관은 이 모든 과거를 증언하는 오브제로서 미래를 향해 발화한다.
_ 「게르니카와 유대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중에서

‘건축에서 예술 읽어내기’ 또는 ‘예술에서 건축 읽어내기’는 독자의 머릿속에서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 추상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건축물의 콘셉트를 명확하게 그려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도시의 삶, 도시의 기억
한편, 건축가인 지은이가 삶의 현장으로서 집중하는 곳은 ‘도시’다. 아파트를 비롯해 도시인들의 삶을 구성하는 건물들에, 지은이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인다. 1958년 처음 세워진 종암아파트에서 시작해 롯데월드타워가 준공된 잠실 개발까지로 흘러가는 서울의 ‘아파트 역사’는 작은 생활사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국내 첫 아파트는 1958년 세워진 종암아파트다. 건국 이후 최초로 ‘아파트먼트’라는 타이틀이 붙은 건물로, 국내 시공사인 중앙산업이 지은 것이다. 최초로 수세식 화장실을 세대별로 하나씩 배치한 이 아파트의 준공식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수세식 화장실’이라는 단어를 친히 언급하기도 했다.
_ 「어디서 무엇이 되어, 아파트」 중에서

또한 그는 종로타워, 아이파크 사옥, 서초 삼성타운 등의 거대한 건물이 도시에 불어넣는 감상과 풍경 변화에 촉각을 세운다. 이러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공공공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오랜 역사를 지닌 세종로가 여러 시도에도 불구하고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독재의 흔적을 간직한 국회의사당에는 새로운 쓰임새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파리의 프롬나드 플랑테, 로마의 명소인 스페인 광장, 뉴욕 타임스퀘어의 더피 광장을 살펴보며 복잡한 회색빛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새로운 공적 공간을 구상해보기도 한다.

그럼 우리는 어떤 상황일까. 서울만 보더라도 모두의 명소가 된 선유도 공원(구 서울 정수장터)부터 얼마 전 소격동 옛 기무사 터에 들어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도서관으로 재생한 서울시의 옛 청사 등등 다양한 공간과 장소가 속속 탄생하고 있다. 얼마 전 큰 이슈가 되었던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재생 계획은 개발 효과에 대한 협의체의 갑론을박이 거듭되는 중이다.
_ 「건축 이야기 1, 리노베이션」 중에서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여러 공간들을 향유하고 애착을 갖게 된다는 것은, 삶의 즐거움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건축가 최준석이 전해주는 건축의 속삭임을 듣다 보면, 독자들도 길에서 마주치는 내 삶과 밀착된 건물들로부터 의미를 읽어내고 보다 애정 넘치는 눈길을 보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건물로 가득한 도시의 삶을 조금 더 살 만하게 만드는 일이 아닐까?


지은이 | 최준석

건축가. 건축사사무소 NAAU를 운영하면서 주택, 어린이집, 기숙사, 기업사옥 등 다양한 건축설계를 진행 중이다. 서른여덟 살 때 집이나 글이나 ‘짓는’ 건 매한가지라는 소소한 깨달음을 얻은 후, 본업인 건축설계 틈틈이 글짓기에도 즐겁게 공을 들이고 있다. 건축은 ‘삶을 담는 그릇’이라는 정의를 여전히 신뢰하기에 겉모양이 현란한 외향적 건축보다는 삶을 위해 소소한 배경으로 존재하는 내성적 건축을 좋은 건축이라 믿는다. 『파운드』 『노블레스』 『싱글스』 『루엘』 『에스콰이어』 『모터스라인』 『월간 에세이』 『좋은생각』 『포스코신문』 『LG하우시스』 『현대엠코』 『쌍용자동차』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축구 관람, 아침 조깅, 심야영화를 사랑한다. 엄마 같은 아내, 애인 같은 두 딸과 화목하게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서울의 건축, 좋아하세요?』 『서울 건축 만담』이 있다.
홈페이지 www.naau.co.kr
이메일 room713@naver.com

목차

책을 내며 


1부 건축의 기억

1. 지난 시간을 살려내는 것, 선유도 공원
2. 골목의 기억, 쌈지길
3. 바다를 그리워하는 집, 빌라 사부아
4. 어떤 상상력, 료안지
5. 세한도의 마음, 추사고택
6. 또 다른 세상을 만나는 마음, 소쇄원
7. 덜어내고 또 덜어내어, 김옥길 기념관
8. 집의 이름은 사람을 닮고, 선교장
9. 어린 날의 판타지, 상상사진관
10. 그 장소는 어디로 갔을까? 종로타워
11. 한국인의 서정, 국회의사당
건축 이야기 1) 낡은 장소의 새로움을 입히다, 리노베이션

2부 예술의 가장 좋은 친구
12. 어느 구도자의 삶, 구엘 공원
13. 맞잡은 두 손이 되어, 롱샹 성당
14. 백자와 여자,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15. 게르니카와 유대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16. 느림의 공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17. 얇은 막 안의 시민들, 플라토 갤러리
18. 세 개의 시간,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19. 황홀한 빛의 캔버스, 산크리스토발 주거단지
20. 여행하는 공간, SJ 쿤스트할레
건축 이야기 2) 생활의 여백, 계단

3부 도시의 삶, 도시의 건축
21. 괴물, 예술이 되다, 에펠탑
22. 나무로부터 나무에게로, 토즈 빌딩
23. 건축으로 광고하기, SKT 타워
24. 거리의 추상화, 아이파크 사옥
25. 그 시대의 민낯, 세종로
26. 사각형에 대하여, 서초삼성타운
27. 어디서 무엇이 되어, 아파트
28. 걷는 즐거움, 서울역 고가공원
29. 구보 씨의 일일, 문화역서울 284
30. 육지가 된 섬, 잠실
건축 이야기 3) 높이를 욕망하다, 마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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