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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와 함께 걷다 : 쥔더르트에서 오베르까지, 어느 화가의 빈센트 반 고흐 순례기

  • 청구기호653.269/류57ㅂ;2016
  • 저자명류승희 지음
  • 출판사아트북스
  • 출판년도2016년 11월
  • ISBN9788961962759
  • 가격18,000원

상세정보

화가의 눈으로 빈센트 반 고흐가 생에 거친 장소들을 돌아보며 관찰하고 기록했다. 시기 순서에 따라 4부로 구성되는 내용은, 유년기와 청년기를 지나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을 가는 시기를 거쳐 아를에서의 말기로 섬세하게 따라간다. 형제의 무덤에 이르기까지 현장 사진도 담겼다.


책소개

“한 인물이 살았던 장소는 그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다!”
네덜란드, 영국, 벨기에, 프랑스
빈센트의 삶과 예술의 발자취를 따라 유럽 21개 도시를 걷다

“자네도 같은 생각일 거야. 자네나 나나 벨라스케스와 고야를 볼 때 한 명의 화가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그들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야. 그 이유는 자네나 나나 그들의 나라인 스페인을 직접 가본 적이 없기 때문이지.”

동료 화가 에밀 베르나르에게 반 고흐가 쓴 편지의 한 구절이다. 베르나르와 반 고흐가 나눈 대화처럼 어쩌면 삶은 행동반경을 기록한 것으로 누군가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살았던 장소에서 그가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를 몸소 경험해야 하는 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역사적으로 이름을 남긴 특정인물, 특히 예술가를 기리는 장소를 돌아보는 것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그들의 예술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 그 가치가 있겠다. 그리고 여기, 어느 화가가 빈센트 반 고흐가 태어나고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거쳐간 숱한 장소를 돌아보며 반 고흐의 삶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기록해 엮은 한 권의 책이 있다. 반 고흐가 머물렀고, 지은이가 걸은 이 종잇길을 따라 우리는 한 예술가의 생과 사가 교차하는 가슴 뜨거운 현장을 경험할 수 있다.

화가의 눈으로 본 위대한 예술가의 흔적
어느 날, 암스테르담의 반고흐미술관에 갈 기회가 주어졌다. 태양이 눈부신 어느 여름날의 오후였다. 빈센트의 그 다채로운 노란색과 초록색이 만든 황금빛 찬란한 들판 풍경을 직접 감상했다. 그날,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유럽인들이 빈센트에 왜 그렇게 열광하는지, 스탕달 신드롬이 무엇인지. 그 전율은 단숨에 읽어 내려간 전기를 통해 다시 한 번 내 가슴을 쿵 내려앉게 했고 쉽게 진정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마치 그가 가까운 미술인 선배라도 되는 것처럼 측은함을 느끼며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게 되었다.
_「시작하며」에서

지은이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화가다. 그는 사실 빈센트 반 고흐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화가이자 문화의 아이콘인 그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그에게 비춰진 영광의 빛이 다소 과장되고 그를 추종하는 애호가들의 관심이 도가 지나치다고 여기는 쪽이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반고흐미술관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반 고흐의 빛에 매료되었고, 그를 더욱 깊이 이해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빈센트 반 고흐 연구자들 중에는 그의 삶의 파편들을 판독해야 할 블랙박스처럼 여기는 이들도 있다. 가끔 그 파편 중 하나가 불쑥 튀어 나와 새로운 논쟁거리를 만들어내기도 하는데, 지은이는 빈센트라는 블랙박스 판독에 앞서 우선 그가 살아생전 머물고 그림을 그린 곳이라면 어디든, 존재하는 한 모두 찾아가 마치 그와 대화를 나누듯 그의 흔적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지금까지 반 고흐에 관한 수많은 책이 세상에 나왔지만, 이토록 오랜 시간 반 고흐의 궤적을 끈질기게 되짚어간 한국인 저자는 없었다. 더욱이 ‘화가의 눈에 비친 화가’의 기록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지은이는 반 고흐의 작품과 생애에 관해 섣불리 정의 내리기보다는, 암시하고 분석하고 제안하기 위해 그가 거쳐 간 인생과 예술의 무대를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길 위의 예술가 빈센트 반 고흐, 그의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유년의 뜰」은 1853년 3월 30일, 죽은 형의 이름을 고스란히 물려받으며 태어난 빈센트 반 고흐의 고향, 쥔더르트에서부터 시작한다. 빈센트는 쥔더르트에서 열한 살까지 살았다. 그 후 집에서 30킬로미터나 떨어진 기숙학교 입학을 위해 제벤베르헌이라는 소도시로 떠난다. 아마도 그때 가족과 이별하게 된 것이 빈센트에게는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은 것으로 보인다. 빈센트는 훗날 생레미 정신병원에 갇혀 있을 때, 그곳의 생활을 기숙학교 시절에 비유했다. 어린 빈센트에게 이 학교는 호화로운 유배지 같은 곳이었다.
2부 「두 개의 길」에서는 청년 빈센트의 방황을 그린다. 가족의 도움으로 구필화랑에 취직해 화상으로 일하게 된 빈센트가 첫사랑의 상흔을 안고 예술과 종교의 길 위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네덜란드, 영국, 벨기에 등지를 떠돌며 어리석을 만큼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까지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려 한 빈센트의 인간애를 엿볼 수 있다.
3부 「예술의 길」에서는 드디어 종교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예술가로 살아갈 결심을 한 빈센트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때부터 빈센트와 테오는 인생의 동반자이자 후원자로서 서로의 곁을 지키게 되는데, 브뤼셀, 헤이그, 에턴 등지에서 미술 공부에 몰두하며 치열하게 그림 그리는 법을 터득해가는 빈센트의 예술가적 면모가 서서히 싹을 틔운다.
4부 「별이 빛나는 밤」에서는 예술 공동체를 꿈꾸며 찬란한 빛을 좇아 남프랑스 아를로 떠난 빈센트의 말년의 여정을 기록했다. 빈센트는 아를에서 화려한 예술적 경지를 맛보지만, 만개한 꽃이 빠르게 시들어가듯 그의 삶에도 서서히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폴 고갱과의 관계, 귀를 훼손한 사건, 정신병원 생활 등 고통 속에서도 결코 붓을 놓지 않는 예술가의 모습이 한편의 영화처럼 극적으로 펼쳐진다.

“빈센트의 그림에서 따사로운 미풍과 그의 무한한 사랑을 느꼈다면 그 비밀이 어디에서 왔는지 이 책 속을 거닐면서 마술처럼 마주할 수 있기를…….”

마침내 길고 길었던 빈센트 반 고흐 순례를 마친 지은이는 책 말미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기나긴 빈센트 순례를 마치고 내가 깨달은 것 중의 하나는 그가 조국인 네덜란드를 무척 그리워했다는 점이다. 조국은 엄마 품이라 하지 않던가. 빈센트는 프랑스의 먼 남쪽으로 이동했지만 그가 그림을 그리려고 선택했던 장소는 언제나 네덜란드 풍경과 흡사하거나 관련된 곳들이었다.
_「마치며」에서

반 고흐는 「감자 먹는 사람들」을 그린 1885년 뉘넌 생활을 마치고 네덜란드를 떠난 뒤 다시는 조국 땅을 밟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가 머물고 그림을 그리려고 선택한 장소는 언제나 네덜란드 풍경을 닮은 곳이었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아를의 랑글루아다리가 그렇고, 빈센트가 머물렀던 도시마다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바다, 교회가 있는 풍경, 밀밭, 풍차 등이 그렇다. 그것들은 대부분 빈센트가 젊은 시절에 함께하고 사색했던 네덜란드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지은이의 이러한 견해는 빈센트의 장소들을 직접 가보지 않고는 결코 내놓을 수 없는 것이다. 지은이가 오랜 노력으로 일궈낸 많은 자료를 통해 빈센트 반 고흐라는 위대한 예술가가 무엇에서 영감을 얻고, 무엇을 그리고자 했는지 그를 보다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날 빈센트 반 고흐의 흔적이 남은 곳은 예술의 성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사회 발전, 도시화, 전쟁 등을 겪으면서 변형되거나 훼손된 곳도 적지 않다. 빈센트가 태어난 집은 전쟁 때 폭격으로 소실되었으나 복원해 현재는 반고흐기념관으로 운영되고 있고, 예술가의 일생을 통틀어 가장 화려한 꽃을 피운 아를의 노란 집 역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남아 있지 않으며, 부실한 행정 관리로 말미암아 구할 수 있었던 곳도 여럿 사라지고 말았다. 행정가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언젠가는 모두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을 우리는 안다. 그러하기에 『빈센트와 함께 걷다』에 실린 반 고흐의 흔적은 평생 동안 자신과 외로운 투쟁을 했던 위대한 예술가의 삶과 작품을 유기적으로 연결 짓고 기억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어줄 것이다.


지은이 | 류승희

화가. 1989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줄곧 그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모나코 국무총리상과 살롱도톤 우정상을 수상했고, 몽후즈 공모전에 입상하는 한편, 프랑스에서 다수의 초대전 및 개인전을 가졌다. 파리 국립미술학교(ENSB) 비울레스 아틀리에에서 추상미술 작업을 했으며, 파리 1대학 팡테옹 소르본에서 학사?석사?박사(D.E.A) 학위를 받았다. 미술 기호학 관련 주제를 연구하면서, 2003년에서 2007년 사이 한국의 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하던 중, 2005년 첫 책 『화가들이 사랑한 파리』를 출간했다. 이후 『안녕하세요, 세잔씨』 『파리 메모아르』 『명화의 향기가 가득한 미술관』 『자연을 사랑한 화가들』(공저) 등을 출간했다. 1995년 파리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뒤 2003년부터 파리 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2013년에는 프랑스 현대미술가 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은 화가들이 사랑한 장소를 찾아가는 예술 탐험가가 되어 그들이 걸은 유럽 곳곳을 산책하면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살아가고 있다.

목차

시작하며

1부 유년의 뜰
빈센트의 영원한 고향_흐롯쥔더르트, 1853년 3월〜1864년 9월
어린 이방인_제벤베르헌, 1864년 10월〜1866년 8월
유년의 끝_틸뷔르흐, 1866년 9월〜1868년 3월

2부 두 개의 길
두 형제의 꿈_헤이그, 1869년 8월〜1873년 6월
구필화랑 런던 지점으로 가다_런던, 1873년 6월〜1874년 8월
부유하는 청춘_헬보이르트, 런던, 파리, 1874년 8월~1876년 4월
순례자처럼_램스게이트, 런던, 1876년 4월~1876년 6월
황금빛 도시_도르드레흐트, 1877년 1월〜1877년 5월
신학의 길_암스테르담, 1877년 5월〜1878년 8월
탄광촌을 꿈꾸다_브뤼셀, 1878년 8월〜1878년 11월
인간의 조건_보리나주, 1878년 12월〜1880년 10월

3부 예술의 길
브뤼셀 미술학교에 들어가다_브뤼셀, 1880년 10월〜1881년 4월
사랑과 예술_에턴, 1881년 4월~1881년 12월
화가로서 풍부해지다_헤이그, 1881년 12월~1883년 9월
오지의 땅_드렌터, 1883년 9월~1883년 12월
감자 먹는 사람들_뉘넌, 1883년 12월~1885년 11월

4부 별이 빛나는 밤
붉은 리본_안트베르펀, 1885년 11월~1886년 2월
예술의 실험실_파리, 1886년 2월~1888년 2월
영광의 빛_아를, 1888년 2월~1888년 10월
두 화산_아를, 1888년 10월~1888월 12월
막다른 골목_아를, 1889년 1월~1889년 5월
올리브나무 사이로_생레미드프로방스, 1889년 5월~1890년 5월
까마귀 나는 밀밭_오베르쉬르우아즈 1890년 5월~1890년 7월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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