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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

박옥순

                                       
세월은  참 빨리 흘러 가네. 운규야.
뉴욕 생활도 후반기로 접어 들고 아침저녁 제법 선선하구나.
일주일 동안 작은 아들 내외가 다니러 와서 오늘 밤에 떠난다.
며칠동안 나이아가라와 워싱턴,보스톤, 캐나다 동부의 여러 곳을 점만 찍고 왔어.
153cm의 인간이 다니기에는 너무 넓은 나라.....
갈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자이언트들이나 살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어.ㅎㅎㅎㅎㅎ
 
자 ~ 그동안 듣고 보고 느낀 보따리를  풀어 볼까..
롱 아일랜드 대학교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으니까 뉴욕의  일상이 궁금하겠지?.
잘 사는 나라 미국. 그들은 삶의 여유를 어떻게 누릴까.
아 ~  어린 시절 내게 쵸코렡의 달콤함을 알려 준 나라.
국민 소득 삼만불. 그러니까 우리보다 세 배나 더 잘 사는 나라.  당연히 나도 여유를 누리며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담아 오리라.
세계 제일의 도시 뉴욕으로 방향을 결정하면서  나는 휘파람을 불었지.
도착한 다음 날 은행에 갔어. 8시 30분부터 일을 시작하고 있더라. 근무시간표에는 토요일도 문을 연다고 쓰여 있었어.  알고보니 어떤 은행은 일요일에도 일을 한다는군.
도서관도 우체국도 음식점도 가게도 우리 나라보다 일찍 열고 늦게까지 일을 해.
운동화와 청바지가 미안하지 않은 차림새이고,  걸어 가면서 햄버그로 끼니를 대신하는게 부끄럽지 않은 일상일뿐.
PROGMATISM 에  익숙해진 미국인들을 보면서  내 착각이 허물어지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어.
         
어쨋거나 뉴욕은 세계 제일의 도시이고 맨해튼은 뉴욕의 중심이지. 우리 여의도의 10배쯤 될까.  맨해튼 넓이의 5%를 차지하는 센트럴 파크는 뉴요커들의 자랑이야.
얼마 전  `환경미술'  작가인 크리스토와 장 클로드 부부가  사상 최대의 공공 프로젝트 `더 게이츠(The Gates)'를 설치 했어. 7천500개의 주황색 거대한 문(門)이야.
THE GATE는 총연장 37㎞에 이르는 센트럴 파크의 산책로를 따라 축구 골대와 비슷한 형태인 높이 4.8m의 기둥 7천500개를 세우고 기둥 상부에 오랜지색 천을 커텐처럼설치하는 프로젝트인데 기둥의 폭은 1.7∼5.5m로 다양해.
'빛나는 오렌지색의 움직이는 천은 센트럴 파크 보도의 유기적이고 구불구불한 설계를 강조해줄 것이며 사각형 기둥은 공원주변 도심 구획들의 격자 모양을 연상케 할 것'라고 설명했어. 지난해 12월 기둥이 꽂히게 될 철제 기초부위 부품 1만5천개를 공원에 옮기는 것을 시작으로 `더 게이츠' 설치작업을 벌여 왔는데 이 작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최저임금 수준'의 노임을 받지만  예술작품을 만드는 보람으로 자원했다고 자랑이더군. 내가 간 날은 제법 쌀쌀했는데 유치원 어린이들까지 구경을 나와서 줄을 서서 걸어가는 귀여운 모습이 즐거운 오렌지 빛 물결과 어울려 또 하나의 작품을 연상케 했지. 곳곳에 ''GATE'라고 쓴 조끼를 입은 홍보요원들이  재미있는 설명을 해 주었는데 내가 관심있게 물어 보니까  작품에 쓰인 오렌지 빛 천을 한조각 주었어.두꺼운 방수지인데 이천백만불(약 이백십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제작비가 실감 나더라. 스산한 겨울의 끝자락에 오렌지 커튼을 펄럭이는 'THE GATE'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열고 포근한 봄바람을 실어다 주었지.
 
지난 여름에는 센트럴 파크에서 미 독립 기년일 연중 행사로 뉴욕 필 하모니의  썸머 페스티벌이 있었어. 연주도 좋았지만 한 여름 밤의 GRAND LAWN( 잔디 광장) 풍경은 미국적인 여유의 일면을 느끼게 해 주었어. 집안에서나 입을 수 있는 편안한 차림으로 온가족이 한살림 짊어지고 와서 자리를 잡더라. 샌드위치까지는 나도 생각해 볼 수 있었지만,  편안한 의자와 야외용 탁자를 펼치더니 분위기 있는 등잔을 켜고 와인을 즐기는 것은 상상도 못한 일이었어.그 옆에는 과년한 두 딸이 편하고 야하게 누워서 딸기를 먹고 있는데 자기집 안방보다 편한 모습이야. 유목민의 후예라서 그럴까 ?
연주가 끝나자마자 고층빌딩 뒤로 불꽃놀이가 휘나래를 멋지게 장식했어.그날  7만명이 모였다던가.  조용히 집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는 문자 그대로 성숙된 문화시민의 모습이었지.
 
뉴욕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얘기가 나왔으니 하나만 더 하자.
난생 처음  PRE CONCERT 라는 걸 들었어. 본 무대에 나가기 전 마지막 리허설을 일반에 공개하는 자리야. 로린 마젤이 점퍼 차림으로 지휘를 하고 단원들도 스웨터를 입고 연습하는데 예술이  탄생하기 전의  진통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연주였어.  청중은 꽃단장한 할머니와 학생들이 많았는데 저렴한 입장료로 좋은 연주를 들을 수 있었지. 그런데 리허설을  들려 주고 입장료 받는거 좀 이상하지 않니? 부자 나라에서.
뉴욕 필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이 링컨 센터인데 죤 록 펠러가 주축이 되어 건립한 미국 최초의 문화 단지라고 할 수 있어. 전면이 샤갈의 벽화로 장식 된 메트로 폴리탄 하우스도 그 중의 하나이고 우리 나라에서 잘 알려져 있는 쥴리어드 음악 학교도 이곳에 자리를 잡고 있지.
넓은 연못 위에 설치 되어 있는 HENRY MOOR의 조각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쥴리아드 스쿨이 있어. 고등학교 과정 학생들의 연주회였어. 객석에서 어렵지 않게 한국 부모들이 눈에 띄길래 한국인을 식별하는 내 감각이 늘었구나 생각했었지.
그런데 9 ~10학년의  PRE- COLLEGE ORCHESTRA 에도,  11 ~12학년으로 구성 된  PRE- COLLEGE SYMPHONY도 삼분의 일 가량이 한국 학생이잖아.
놀란 마음이 약간 씁쓰름한 건 어인 일일까.....
 
HUNTER COLLEGE MFA과정  OPEN STUDIO에  초대를 받은 적이 있었어.
세계 각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모이는 CUNY(시립대학)중의 하나야.
6층까지 150개의 작업실을 둘러 보는데 학생들의 다양한 인종만큼이나 각양각색의 개성이 넘치는 곳이었어. 톡톡 튀는 현대판은 물론이고 르네쌍스 이전의 고졸한 기법을 파고드는 학생도 었었지. 조각이나 회화의 전공 구분 없이 자기 취향의 작업을 하는데 입체 작품이 드물고 정통적 조각은 거의 없었어. 150명의 학생 중에서 어쩌다 기분으로 조각을 시작하다가 작업의 어려움 때문에 중단한 듯한 것들이 두어점 보였을 뿐이야. 한 빌딩에서 150개의 작업실을 나누는 것이 궁금했는데  6층 건물 안에서 보일라실이나 배관실까지도  나누어서 작업 공간으로 쓰고 있었어. 학교에서 나누어 주는 식이 아니고 학생들끼리 주고 받는대.

 
거대한 자본 주의의 꽃 맨해튼에는 세계의 돈이 춤추는 월 스트리트, 꿈의 무대 브로드웨이,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휘트니 뮤지엄, 새로 단장한 MOMA, 구겐하임 뮤지엄.........세계 미술의 중요한 작품들이 많이 소장 되어 있어서 짧은 시간에  근현대 미술의 대표작들을 섭렵하기에는 그저그만이더군.
 MOMA가 새단장을 하고 문을 연 것도  2004년의 큰 뉴스였네. 퀸즈의 임시 건물도 편리하고 좋았는데, 세계 제일이고 싶은 미국의 자존심으로 지어진 새 미술관에는 연일연야로 장사진을 이루었지.입장료를 20불로 올리는 바람에 비난을 받더니 금요일 오후5시부터 무료라네. 1929년 마욜의 조각 ‘일 드 프랑스’정도로 출발한 모마의 도약기는 2차대전 무렵. 당시 나치가 국가 소장품 중 퇴폐적이라고 지목한 작품을 매각한 데다 예술가와 소장자들이 나치의 박해와 전쟁을 피해 대거 미국으로 이주한 시대상황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네. 일본인 건축가 다니구치 요시오의 ‘담백하고 조용한’ 설계는 찻잔이 너무 눈에 띄면 차 맛을 느낄 수 없다는 철학으로 건축물의 편안하고 자연스러움을 강조했고 이 점이 오히려 잘난 뉴요커들의 입맛을 만족시킨 모양이야. 이 그릇 속의 차에 해당하는 소장 작품들은 세잔 등 인상파 작품에서부터 피카소,고흐,마티스,달리,자코메티,뭉크를 비롯하여 앤디 워홀, 리히텐스타인의 팝 아트에 이르기까지 명실공히 현대 미술의 메카로 불릴만하지. 백남준의 비디오 작품과 임권택 감독의 필름도 소장 되어 있어.
이 미술관의 전체 건축비용 8억5800만달러의 대부분이 록 펠러 가문을 비롯해서 순수한 기부자들의 모금으로 조달되었다고 하니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그들의 기부문화가 본받을 만 하네.

MOMA에서 관리하는 전시장으로  P S 1도 현대 미술의 산실로 젊은 작가들에게는 꿈의 무대이지.  쎄븐 트레인을 타고 가다  2분정도 걸으면  되는데 폐교 된 초등학교 건물을 고쳐서 전시장과 입주 작가들의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지. PRIMARY SCHOOL 1의 약자가 그대로 전시장의 이름이 되었다네.  김승영의 비디오 작품도 전시 되어 있었어.  전시장 입구에는 동남아 작가의 대나무를 이용한 설치 작품부터 계단을  힘겹게오르려고 하는 손바닥 크기의 남자, 바닥과 벽이 연결 된 식당,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벽화......젊은 작가들의 작업이 얼마나 진지하고 대단한지.화끈한 열정이 느껴진다네.
아 ~   뉴욕에서 한시간 남짓 가면 스톰킹 아트 센터가 있지.
우선 500에이커(약 611만평)의 잘 다듬어진  잔디 조경이 우리를 놀라게 해.
오스트리아의 채석장을 방문한 후로 조각에 관심을 갖게 된 변호사 부부가 시작햇다는데 조경학자는 물론 들꽃을 연구하는 식물학자까지 동원 되었다네.
미국 철조각의 원조 DAVID SMITH를 시작으로  알렉산더 캘더,  루이스 네벨슨, ......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잘 나가고 있는 MARK  DI  SUVERO 까지 현대조각 교과서를 펼쳐 놓은 느낌이었어.한줄의 상식으로 알고 있던 것이 큰 감동으로 가슴에 남게 되었지.
책에서 이미 낯 익은 작품을 직접 만나는 것은 큰 행운이었어.
한편으로 너희들에게 얼마나 생생한 느낌으로 전달을 할 수 있을찌 조바심이 나더라. 책도 비디오 테잎도 주섬주섬 사 왔지만 직접 보는 감흥을 어떻게 따르겠냐.
 
요즈음 이사모 노구찌의 작업에 대해 점점 더 깊은 매력을 느끼고 있다. 지금까지는 그냥 현대 조각가 중의 한사람이었는데 요즈음은 나의 선생님처럼 가깝게 느껴져.
좋은 돌이 있다면 언제나 욕심껏 사오고 옆에 두고 보면 배도 부르고 마음도 든든하지.
그러나 작업에 들어 갈 때마다 돌의 원래 형태와 표면의 흙과 교감하는 자연색깔이 잘라져 나가는 것이 몹시 아쉬웠어.퀸즈에 있는 이사모 노구찌 정원의 작품들은 아쉬웠던 그 문제를 시원하게 풀어 주더군. 자연과 예술의 은밀한 만남은 노구찌의 천재성이 드러나는 대목이었지.
스톰킹 언덕 위의 화강암 작품도 그런 의미에서 감동적이었지.큰 덩어리의 돌이 자연스런 모습을 유지하며 편안하게 다듬어져서 많은 관람자들의 손길과 사랑을 받고 있었다네. 다른 조형물들은 만지지 말라고 주의를 주지만 노구찌의 돌조각은 쏙 들어가면 자궁처름 편안해서 원초적인 포근함을 누구나 한번씩 느껴볼 수 있었지. 그 제목이  복숭아 속에서 태어 났다는 일본 동화의 주인공 'MOMO-TARO'야. 일본인 아버지와 미국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우여곡절 속에 성장한 작가의 모습이 연상 되더라.
 
알렉산더 캘더도 미국 와서 더 가깝게 느껴져. 스톰킹의 조형물들은 우리 학생들 일학년 기초 과정의 입체조형에서 한번쯤은 본 듯한 형태들이었어. 그러나 미국의 거대한 자본과 캘더의 공학적인 설치실력이 잘 맞아 떨어져서 피운 꽃들이지. 캘더는 공학을 전공했는데 할아버지가 당대의 꽤 알려진 조각가였다더군. 휘트니 미술관의 특별전에 전시된 만년의 서커스 시리즈 미니아춰는 젊은 시절의 패기 넘친 작품과 오버랩 되면서 푸근한 조각가 할아버지로 나에게 다가 오네.
 
그러나 스톰킹에서의 가장 큰 보따리는 CHAKAIA BOOKER의 자동차 타이어 작품들.
운 좋게도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어. 그동안 한두점씩 볼 때마다 놀라워서 더 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그 갈증이 어느 정도 풀렸지. 큐레이터를 만나서 샤카야 부커의 작업실이 맨해튼 할렘가에 있다는 것도 알았어.기회가 있으면 직접 만나 보고 싶어.
어쨋거나 작품의 감상은 관객의 몫이고 흑인 여류의 폐 타이어 작업은 흑백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백인들의 검은 소모품으로서의 존재가치......그런 것과 연결이 되더군.
그러나 처절한 장인 의식이 깔린 숙련된 작업으로, 그녀는 버려진 검정 타이어에 새로운 의미와 감동을 주었어. 뻣뻣하기 짝이 없는 검정 타이어를 하늘하늘한 깃털의 느낌까지 표현 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쏟았을까 생각하니 코끝이 시큰거리더군.
 
이틀 후에 우연히 보게 된 뮤지컬 '프로듀서'의 줄거리에서 프로듀서의 애환이 적나라하게 표현 되는 대목이 있었지. 제작 자금을 만들기 위해 양노원 할머니까지 방문하는 모습, 출연진을 섭외하는 힘 든 과정, 천신만고 끝에 무대에 올려 힛트를 치지만 소송에 휩싸여 철창신세가 되는 장면....어쨋거나 대박을 떠트리는 해피앤딩이었지만.... 예술이란 엄청 좋은 진선미가 현실이 되기 위해서 쏟아야 되는 진땀의 양을 애호가들이 짐작할 수 있을까. 하기사 예술가는 제멋에 진땀을 빼게 되는거지만. ㅎㅎㅎㅎㅎ
고흐의 그림을 즐기면서 그 처절한 고행이 떠 오르고, 슈베르트의 감미로운 숭어를 들으며 마음이 슬퍼지지. 고통 속에 죽은 힘든 삶이 떠 올라서......
 
아 ~ 낯 선  뉴욕에서 치른 개인전도 중요한 귀국 보따리이군.
처음의 초대전은 교환교수로 와서 숙제를 하는 기분이었는데 맨해튼에서 초대 된 마지막 전시는 정말 감동스러웠네.  가볍고 빨리 완성 할 수 잇는 매체가 활개를 치는 요즈음, 오랜 시간 동안 깍고 다듬고 문질러야 되는 나의  작업에 대한 반응이 궁금했었는데, 전통적 입체 작업이 거의 사라진 현대 미술의 메카 맨해튼에서  동양의 대리석 작품은 따뜻한 성원 속에 성대한 전시를 치룰 수 있었다네.10여년 전의 제자 송시선 큐레이터가 기획 전시 관리를 다 맡아 주었어. 그동안 SCHOOL OF VISUAL ART를 졸업하고 NYU에서 석사 과정을 끝낸 재원이야.
전시장 옆방에 정갈한 리셒션 룸이  따로 있었고 제철의 매화로 ZEN 꽃꽂이까지 연출해서 더욱 우아한 분위기였지. 여러 곳에서 온 작가들과 서로의 생각들을 나누던 추억도 뉴욕살이의 귀중한 보람이었군.

 
운규야.
일 년 동안 예상하지 못한 소중한 것들을 얻게 되었구나.
갈리버 여행기의  거인국처럼 무지무지 큰 미국이 왜 잘 살고 있는지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어. 처음 갔을 때, 두 사람만 되면 줄을 서는 그들이 얼마나 바보 같고 답답했는지.....
길가에 있는 무인 주차 요금기에 1분도 에누리 없이 동전을 넣으려고 애 쓰는 뉴요커들..... 130여개의 인종이 모여서 살 수 있는 방법은   법을 잘 지키려고 애 쓰고  당국에서는 틀림없이 집행하는 기본적인 질서가 뿌리를 내리고 있었어.
전신주 높이 올라가서  일하는 젊은 여자 기사들. 철저한 양성평등의 사회야.
근무 시간 중에는 당연히 개인 전화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회 풍조.
새벽 5시에 문을 여는 베이글 집(간이식당)
술이나 담배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곳.
뉴욕은, 미국은 법을 지키지 않고는 살아나갈 수 없도록 탄탄한 기초 질서와 안정 된 사회 제도로 130여개의 인종을 성조기로 감싸고 있네. 애당초  이민자들로 만들어진 미국은 이 시간에도 초기 이민자들의 고달픔이 세습 되지만  그들의 꿈과 희망도 세습 되고 있어.  정착하여 누리는 사람들 보다는 내일을 향해 오늘의 수고를 이겨내려는 사람들이 더 많은 곳이군. 그런 것들이 3만불 국민소득을 만들 수 있는 밑바탕이라고 생각 되었어.  어리석은 듯 하지만 치밀하게  가동 되는 $계산기들 속에서  나의 주소와 우리들의 위치를 생각해 보았네.
우리나라가 얼마나 작은 나라인지, 우리 국민이 얼마나 영리하고 자존심 있고 깔끔한 사람들인지.  인터넽 깔아 주는데  1 ~2 주는 기본인 나라에서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능력으로 인정 되고  $로 환산 되고 있어. 우리의 치맛바람은 신분 상승의 원동력이 되었고 플러동(Flushing을 우리 교민들은 '청담동'이라고 하듯 ...)은 한국이 정복한 뉴욕 속의 대한민국이지.
거리의 간판은 한글이고 그곳에 섞여 사는 외국인들도 어눌한 우리말을 곧 잘 한다네.
엄청난 술의 장벽 속에서도 소주는 프랑스의 와인이나 독일의 맥주처럼 반주로 인정받아 즐기고 있어.(*미국에서는 집 밖, 공원, 음식점, 길에서 술병을 보이면 벌금형)
MACY 백화점 물건은 OEC 제작 방식인데 MADE IN KOREA가 인기짱. 세계인이 모여드는 브로드웨이 타임 스퀘어의 가장 중앙에 LG 와  삼성의 전광판은  내 가슴을 얼마나 뭉클 하게했는지....SEARS( 가전제품 체인점) 에서 제일 비싼  등급의 냉장고는 삼성과 LG.
그렇다. 우리는 인해전술로도 천연 자원으로도 세계 속에서 버틸 수가 없어.
인재를 키우자. 우리 스스로 인재가 되자.
세상을 향해 가슴을 열고 첨단의 생존 방식을 찾아내자.
그래서 세계인이 갖고 싶어 하는 한국 휴대폰처럼 작아도 맵고 야무진 고추가 되자.
귀국 비행기 표를 꺼내 보니 그리운 너희들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돌아 갈 곶이 있어서 여행은 더욱 좋은 것이려니...




그동안 물심양면 성원해 주신 경기 대학교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경기소식 2005년2월
*사진 -  HILL WOOD GALLRRY에서 롱 아일랜드 대학생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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