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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김근배 / Well Being Sculpure 조각전

박옥순


                            

 왜 우리는 작품 앞에 서면 엄숙하고 주눅이 들며 무식해지려고 애 쓰는가?
아름다운 세상의 행복한 주인이 되고 싶은 당신! 박선영과 김근배의 조각을 만나보시라.
순진무구하여 정답기 짝이 없는 그들에게 어려운 미학을 덧씌우지 말자.
작가의 빛나는 상상력을 보이는 그대로 느끼고 즐기는 것이 감상의 정답이다.

 박선영은 무딘 듯 투박한 듯 작업을 풀어 가지만 에스프레소의 향기가 되고 달콤한 쵸코렡이 되어 돌처럼 팍팍한 세상을 보듬어 준다. 아! 마법의 주전자에서 따끈하게 끓여진 행복은 삶을 든든하게 지켜줄 수 있는 기운이 된다.
여인과 친숙한 모든 것 -커피 잔, 주전자, 꽃, 나비, 보석- 으로 그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지극히 단순화 된 형태 속에서도 마음속의 보석을 꼭꼭 박아내는 일을 잊지 않는다. 조각 본연의 노동을 소홀히 하지 않아 그의 캐릭터는 MAGIC을 부여 받고 ‘조각예술의 초능력’이 사실이 됨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



    박선영-매직,대리석, 크리스탈

똥차 ~세상살이에 어느덧 고물이 되어 버렸지만 여전히 소중하게 품고 닦아야 할 나의 삶. 반짝반짝 광을 낸 차의 뒤꽁무니에서 흐뭇하게 한숨 돌리는 중년의 남자.
헐렁한 자겥으로 단장하고 뒤꽁무니에 걸터앉아도 그의 인생은 아름답게 흐른다.



김근배-아빠의 하루. 대리석,알루미늄


아빠의 하루, 장미 한 송이 꽂힌 꿈과 낭만의 보따리를 일용할 양식으로 바꿔야 하는 가장.
구름보다 더 높이 날아 올빼미처럼 밤새 굴리는 삶의 화두 속에서도 여유로울 수 있음이 눈물 나게 부럽다.
토끼의 여정..... 우리도 한 마리 토끼가 되자. 낡은 차에 예쁜 꽃을 한가득 싣자.
퍼지는 향기 속에서 나는 껑충 지붕으로 올라 물구나무를 선다.
거꾸로 보이는 신기한 세상!


그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헐렁한 자켙은 김근배가 서울시립대학교 시절부터 애용하던 패션이다. 빈틈없이 다져진 기량은 매체의 표현한계를 무한대로 넓혀 주는 수단이 된다.

 까라라 유학시절 작업실 한 칸을 빌려 하루씩 번갈아 작업하던 부부작가는 정다운 동지이며 겁나는 라이벌이다.  그들이 끊임없이 자기와 싸워야하는 작가의 길에서 쉼표와 느낌표를 찍을 수 있음은, 세상의 어떤 가치로도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함이다.


손쉬운 오브제가 판을 치는 요즈음에 브론즈의 물성과 대리석의 둔탁함을 유쾌한 휘파람으로 바꿀 수 있는 기량이 존경스럽다.


주먹 크기의 작은 형상들이 모여 아담한 작품으로 조립되는 과정은 거창한 기계도 웅장한 작업장도 필요 없다. 일상적 도구와 편안한 공간에서, 장난감을 만지는 원초적 재미와 행복한 상상력의 발동만으로도 작업은 진행된다. 편안하게 가슴에 안을 수 있는 그들의 작품이 H. Read가 주장하던 ‘가장 예술적인 크기’임을 느끼게 된다.


김근배는 생각하고 있을까? 가난하던 50년대에 정미소를 일구어 내신 선친의 DNA가 그들의 작품 속에서 행복하게 빛나고 있음을.


올레7코스를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마무리해 주는 집~ 뷰크레스트.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에게나 보이지 않는 Well- Being의 철학을 우리는 그곳에서 만날 수 있다.


                                                                            미술시대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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