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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걸의 「Time Slice」 전시리뷰

변종필

이정걸의 「Time Slice」




21세기 첨단과학시대는 자연 순환적 소멸보다 인위적 장치에 의해 소멸되는 현상이 강하다. 어떤 사실적 현상보다 기계 속 가상공간의 순환적 속도가 훨씬 빠르게 진행된다. 이런 연유로 소멸은 급변하는 이미지의 홍수 속에 사는 현대인에게 두려움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동시에 소멸은 또 다른 생명의 근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정걸의 근작은 시각적으로 확인 가능한 어떤 형태 대신 물질 표면을 분해하거나 고성능 마이크로 렌즈로 사물의 구조적 형질을 확대하듯 표현하여 소멸과 생성의 단면을 드러낸다. 자연속성의 외형적 재현에 집중했던 과거 작품과의 차이이다. 강렬한 원색과 차분한 무채색의 색조가 무수한 세포처럼 유동하며 인간과 자연의 유기적 속성을 암시하는 것도 눈여겨 볼 변화이다. 과거 작품과 견주어 자연의 내면을 이루는 본질적 구조, 즉 생성과 소멸 관계를 탐구하는 자세가 한층 깊어졌다. 특히 두터워 보이는 마티에르가 사실은 얇은 표면으로 이루어졌다는 반전이 흥미롭다. 인간이 모든 것을 볼 수 있다고 믿는 시각적 오류나 의도확대의 오류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시도이다. 인간의 망막 밖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생성과 소멸이라는 자연의 순리를 새로운 시각적 이미지로 풀어낸 방식이 새롭다. 이정걸의 생성과 소멸은 지극히 흔한 주제이지만, 그 접근 방법과 해석에 따라 여전히 탐구할만한 의미 있는 주제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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