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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종 - Ree SooJong’s Robot

정영숙


갤러리세인 기획초대전
이수종 - Ree SooJong’s Robot


정 영 숙(문화예술학 박사, 갤러리세인 대표)




로봇201402_백자 위에 옻칠, 금박_13x3x19cm_2014



그러한 로봇은 그러한 이수종이다. 

이수종 작가는 작업실 곳곳에서 박스와 캔버스로 구성한 작품을 하나씩 꺼내 놓았다. 캔버스에 아크릴과 한지에 그린 그림, 그리고 박스에는 작지만 단단한 도자 조형의 로봇과 우주인이 지구별에 낙하하듯 부조처럼 돋을새김으로 붙어 있다. 

50여 년 이상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작가의 근작 혹은 신작으로 보기에는 작품의 형태나 내용이 매우 젊다. 클래식을 들어야 어울릴 듯한 시니어 모임에서 인디 밴드의 거친 록 음악이 울려 퍼지는 느낌이라고 할까. 생경한 감각의 충돌을 느낀다. 

작가는 현대 도예계의 중심 작가로 철화분청을 우리시대의 미감으로 표현해 독보적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작업한지 40여 년이 지나 달항아리를 발표했다.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조형작업과 드로잉, 회화를 지속하며 간간이 작품을 발표하였다. 




로봇드로잉_74x53cm_2014



그 중에서 로봇은 예외적 조형언어다. 어떤 연유로 언제부터 이 작업의 근원이 되었는지 궁금했다. 작가는 무심하게 툭 던진다. '나의 생활은 만들고, 그리고, 시간을 즐기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 과정에서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때로는 로봇의 형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맞다. 작가는 조형에서 도예까지 작업의 폭을 넓히면서도 어느 순간, 절묘한 지점에서 마무리하고 만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업의 다소 거칠어 보인다. 그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워 보인다. 미싱으로 정교하게 박은 손바느질이 아닌 노련한 장인의 손바느질 느낌이다.

이수종의 일상은 담담하고 청정하다, 그 틈에서 로봇이 홀연히 튀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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