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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 Melting Pot

정영숙

서양화가 이대희

Melting Pot


“제한된 공간 안에다양한 조형요소

혼합과 공존 전체가 아닌 일부의 노출

새로운 조형요소가되어 화면을 채워나간다.


정영숙 문화예술학 박사, 경희대 겸임교수, 갤러리세인 대표


갤러리세인 신진작가발굴 프로젝트, 2014 < + >  초대된 10명은 실험정신과독창적인 조형언어를 제시하는 작가들로 주목을 받았고 그 중 최우수작가로 선정된 이대희 작가에게 올 해 초대전 기회를 드립니다.


이대희작가의 작품은 지난해 대학원 실기실에서 첫 감상하고 작업실에서 작업 진행과정을살펴보았습니다. 작업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뚜렷한 작가정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올해 다시 작업실을 방문해서 본 <Melting Pot>주제의작업은 한결 밀도 있게 다가왔습니다. 해외에서 공부한 환경과 문화의 차이, 타전공과 순수미술을 전공한 이력 등이 작품의 자양분 되어 융합된 작품으로 고스란히 전개되는 듯합니다. 부드럽고 거친 붓 터치와 수십 차례 반복되는 붓질과 지우기를 거듭한 층을 오히려 팽팽한 화면으로 마무리하는기법도 색다릅니다. 매끄러운 화면 안에 스며든 다양한 색상과 재질을 구별하며 들여다보는 재미까지 선사합니다.


이대희 작가의 열정적인 작가정신으로 발표되는 이번 전시에 관심과 격려를 주시기바랍니다.




Melting Pot  Acrylic on canvas  53*45.5cm 2015



Artist Statement

 

따뜻하거나 차가운 색상, 투명하거나 불투명한 레이어, 거칠거나 섬세한 붓질 등은 제한된 화면 안에서 혼재되어 공존한다. 이렇게 서로 다른 요소들은 화면 안에서 복잡하지만 균질하며, 즉흥적이지만 규칙적인 넝쿨 식물의 패턴과도 같은 유기체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나의 회화는 단절되거나 분절된 양상을 띄기 보다는 어디에선가 전부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복잡한 원환체(圓環體, Torus)와 비슷하다.

 

화면을 만드는 이러한 장치들을 나는 레이어마스킹(Masking)’작업을 통해 조절한다. 평면을 가로지르며 차곡차곡 쌓여진 브러쉬 스트로크 위에 마스킹을 하고 다시 덮는다. 그리고 수차례 이 작업을 반복한다. 결과물로 보여지는 각각의 조형요소는 보통 3개 이상의 레이어로 이루어진다. 이것은 브러쉬 스트로크나 형태의 포지티브/네거티브 스페이스, 그리고 날카로운 아웃라인으로 인하여 경계가 구분된다. 붓질로 인해 만들어진 하나의 레이어가 또 다른 붓질의 실루엣에 의해서 부서지게 되며, 한 레이어의 포지티브 스페이스를 이루던 요소가 또 다른 레이어의 네거티브 스페이스를 형성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 역시 정교한 후작업으로 층간의 순서가 흐트러지기도 한다. 펜로즈(Penrose)의 계단을 연상시키는 레이어 구조는 3차원의 공간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구조를 회화라는 평면 위에서 실현시킨다. 이를 통해 각각의 요소들은 시각적인 착시 현상을 자아내며, 공간 안에서 혼재하는 동시에 공존을 이룬다.

 

나는 제한된 공간 안에 다양한 조형요소를 혼합하여 공존시킨다. 동시에 전체가 아닌 이들의 일부만을 노출시킨다. 그리고 이런 조각들이 새로운 조형요소가 되어 화면을 채워나간다. 나는 이처럼 화면 안에서 재탄생된 요소들이 서로 협업하여 공존하는 나의 회화를 ‘Melting Pot’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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