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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 이미지로 말하다

정영숙

스토리텔러-이미지로 말하다


정영숙(문화예술학박사, 경희대학교 겸임교수)


회화는 작가의 직•간접적 경험과 상상을 바탕으로 이미지로 표현된다. 작가의 직접적인 경험을 중요시하는 가시적인 세계를 재현하거나 이미 경험한 세계를 기억으로 풀어내는 방식과 경험하지 않는 상상의 세계를 구현한다. 따라서 본 전시는 형상성이 있는 작품위주로 작가의 서사적 내레이션이 풍부하게 가미된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이미지로 훌륭한 스토리텔러가 된 작가들의 작품은 시각으로 먼저 말을 건넨다. 관람객은 작가가 말하는 이미지에 눈과 귀를 기울이고 들여다보며 감상의 깊이를 더해 갈 것이다. 
갤러리세인은 아카이브 프로젝트 진행하고 있다. 전시되는 작품 뿐만 아니라 작가의 인터뷰, 작업하는 과정을 촬영하여 동영상을 제작한다. 관람객에게 입체적인 작품감상을 제공하고, 작가에게는 소중한 기록의 영상으로, 미술계에는 유용한 자료의 역할을 할 것이다. 작가별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영상 인터뷰에 질문했던 내용과 답변을 정리하였다. 이미지의 스토리텔러인 작가의 이야기를 직접 전달해주는 방식이 작품에 가깝게 다가가는 기회가 될 것이다.

 



신창용 interview
신창용 작가의 작품내용은 갤러리세인에서 작품에 대해 이야기 나눈 대화와 작가노트 등을 참조로 질문과 답변을 구성해본다.
정영숙 :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이야기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
신창용 : 제 작품에 나타나는 여러 대중매체의 이미지는 영화나 게임, 만화 등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나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여 캔버스에서 재생산된다고 볼 수 있다. 그림 속 내용은 순전히 작가적 선택과 표현을 통해 이루어낸 것이다. 창조된 이미지는 관객과의 소통을 위한 기호 일 수 있고 공간은 그 기호들을 담아두는 묶음이자 작가와 관객이 섞이는 곳이다.
정영숙 : 영화의 장면처럼 이미지가 시간성을 갖고 시리즈로 표현되는데 어떤 의미이고 작업에 대한 태도는 어떤 마음인가
신창용 : 각각의 그림마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특정한 상황이 연출되어 있으며 작가의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관객들로 하여금 미술에 쉽게 접근하고 자유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내러티브를 강조한다. 나는 그림 그리기를 통해 좋아하는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캔버스 속에서 인생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시간이 흐르듯 붓질이 물과 물감을 타고 캔버스에 흐르고 있다. 때로는 급하게 때로는 느슨하게...
 



이시우 interview
정영숙 : 작업 속에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은 어떤 내용인가
이시우 : 제 작업의 경우 여러가지 이미지들과 다양한 방식의 표현기법이 섞여있다. 기존에 사용한 기호화 방식이 있었는데 작가의 방식들을 알아야 이해하기 쉬웠다. 저는 작가만의 방식으로 읽어내는 것이 불편했고 회화가 스스로 말하기 원했다. 이미지와 의미를 느슨하게 하고 싶었다. 재현적이거나 물감의 흔적이나 물성을 강조하고 때론 추상적으로 변모한다. 그 간극이 생기면서 관객들은 그 사이를 유추해보는 것이 많다. 
정영숙 : '회화가 스스로 말하기 원하다'라는 회화의 본질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의도에서 매력이 있다. 본질을 앞서고자 할 때 작가가 강조하고 싶은 주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이 필요하다.
이시우 :개인적인 내러티브를 갖고 진행하는데 그것을 단순히 이런 의미를 드러내고 주장을 드러내기 보다는 관객들이 읽어주길 바란다. 구체적인 관심은 현실공간과 가상공간 사이에서 부유하는 개인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여러가지 간극들과 시간의 차이가 작품에 담겨있다.

 



이채원 interview
정영숙 : 작업 속에 담고 싶은 내용은 무엇인가
이채원 : 저는 스스로 살아서 움직이는 것에 경이로움을 느낀다. 신기해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재미있다. 그런 마음으로 어릴 때부터 바라보면서 혼자 상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살아있는 것들의 기원에 대해 공상을 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그림으로 풀어가고 있다.
정영숙 : 이야기의 주제, 동식물의 대상과 풍경은 어떻게 전개하고 주인공은 어떤 의미인가
이채원 : 기원을 찾아가는데 한 인물을 설정했다. 자화상처럼 가상인물을 만들어서 시간여행자가 세상의 시작되는 지점부터 번성하거나 시간이 흘러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넘나들며 여행하는 장면들을 담는 것이다. 주로 시작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니 다루는 동식물들이 역사가 오래된 산호. 여우원숭이 등 원시적인 소재들을 다루고 있다. 생명이 시작된 지점이 제 본인이 어머니로부터 분리되어 태어난 시점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동물은 자연이 뿌려낸 기원의 단서이고 제 개인적으로 추억이 담긴 소품들의 기원이다. 자연이 갖고 있는 단서와 개인의 경험의 단서를 뭉쳐서 혼용된 시공에 흐뿌려서 그린다.
 



한지민 interview
정영숙 :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을 이미지로 전달하는데 어떤 이야기를 갖고 있는가
한지민 : 제 작업은 인간으로 홀로 완전해지고 싶은 욕망에 대한 표현이다. 저와 타인이 같을 수 없다. 다르기 때문에 그 관계에서 불안이 있다. 피상적일 수 밖에 없는 대상에 대한 불안을 밀어내고 홀로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망을 드러내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 토템 사상을 빌려왔다. 인간이 숭배하는 대상을 가져와서 새와 결합을 시켜 변신을 하였다. 그런 형상을 관계에서의 불안이기 때문에 홀로 완전해지고 싶은 욕망이다.
정영숙 : 형상은 반인반인조로 자화상 같기도 하다. 동작의 의미는 무엇인가
한지민 : 새는 도래까마귀로 까마귀중에 몸짓이 제일 크다. 설화나 신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고 인간과 신을 연결하는 매개체이다. 까마귀의 상징적인 힘을 빌려온 것이다. 결합한 순간, 완전 변신한 모습이 아닌 완전해지고 싶은 욕망이기 때문에 변신하고 싶은 순간이 중요했다. 동굴에서 원시인들이 바람을 그리듯이 욕망의 행위는 바뀌고 있지만 변신의 순간을 포착해서 반복적으로 욕망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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