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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멘토 디렉터 정의 10분이면 돼, 즐기며 배우는 미술이야기- 옥션, 문턱이 없다

정영숙

미술멘토 디렉터 정의 10분이면 돼, 즐기며 배우는 미술이야기


옥션, 문턱이 없다 


 아트마켓의 중심은 갤러리, 아트페어,옥션이다. 미술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갤러리는 아트마켓의 제1차 시장(Primary ArtMarket)으로 기본 골격을 이룬다면, 단기간 내에 작품판매를 목적으로 구성된 아트페어또한 시장의 접점에 있는 제1차 시장이다. 이에 반해 옥션은어떤가. 미술품을 입찰하고 매각하는 일련의 과정이 진행되는 제2차시장(Secondary Art Market)이다. 이제는갤러리와 아트페어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데 옥션에는 누구나 갈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적잖다. 물론일반인도 참석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다만, 경매에서작품을 구입할 의사가 있는 경우에는 사전에 등록절차를 거쳐야 가능하다.  

 

옥션의 시작, 소더비 & 크리스티

 

 옥션(Auction)은 어원을 살펴보면 불특정 다수의 참여자를 전체로하고 있는 라틴어 'augere'에서 유래되었다. 경매를지칭하는 옥션은 가격 경쟁을 통하여 물건을 사고파는 거래를 말하며, 물건을 사는 사람이 물건의 가격을경쟁적으로 제시해 구입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고대에서 부터 경매로 거래되는 물건은 있었으나 미술품경매는 16세기 후반과 17세기 네델란드에서 시작되었다. 시기적으로 램브란트, 베르메르 처럼 당대 최고의 화가가 활동하였고무역업을 통해 세계 경제의 중심을 이루었던 곳인 만큼 왕족이나 귀족 뿐만아니라 돈 많은 상인들이 초상화, 풍경화를의뢰하여 집안에 장식했던 호기였다. 본격적으로 미술품 경매 회사가 설립되어 시작한 곳이 런던이며 1745년 소더비(Sothebys), 그 후 1766년크리스티(Christie's)가 설립되어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매회사로 자리를 잡았으며, 전 세계 미술시장을 연결하고 있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순수미술품 거래는 크리스티가 먼저 시작했으나 소더비도 취급함으로써 이들이 미술품을 거래하는 양은 전세계 경매에서 거래되는 미술품의 총 2/3에 해당한다. 크리스티는 소더비와 차별화 정책으로 엄선된 작품의선정, 고객서비스 차원과 고객의 취향에 맞춘 세일 품목의 다양화를 적극 유입할 뿐더러 구매와 판매의모든 과정에 있어서의 융통성, 과감하고 혁신적인 시도는 미술품 거래에 있어서도 소더비 보다 앞서 나갈수 있는 이유이다. 이는 소더비가 공기업이고 크리스티는 개인 소유 회사라는 차이점도 한 몫 할 것이다.  

 

국내 옥션의 변화

 

 우리나라의 경우는 1074년 고려 문종 때 동양화 거래에 대한 미술시장의기록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로 미술품을 소유하려는 애호가들의 미술품 수요에 힘입어공급이 늘어나 우리나라 초기의 미술시장의 형태가 만들어졌다. 1970년대부터 본격적인 화랑이 생겨나기시작하여 2000년 전후에는 전국에 400여 개 화랑이 운영되어왔다. 국내에서 본격적인 경매회사가 설립된 시기는 1979년신세계가 처음 경매를 실시한 이후 1981 3회를 마지막으로오래 지속되지 못하였다. 그 후 고미술 분야 '한국미술품 경매' 1996년 생겨났고, 이것이 사실상 한국 경매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 한편 현대미술을거래하는 경매의 시작은 1998 '가나아트 경매'로 시작한 '서울옥션'이본격적인 체계를 갖추었다. 현재는 현장 경매는 물론 인터넷 생중계와 미술품 담보대출, 미술품 보험 서비스와 경매 아카데미 운영, 미술품 임대경매제도 시행등을 도입하여 다각적인 형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7년 후 2005년에는 K옥션(Korea Premier Auction)이 생겨나면서 소더비와크리스티 처럼 국내에도 경쟁체제가 형성되어 경매시장의 활성화를 가져왔다.

 

옥션의 현장 속으로

 

 옥션에서 작품을 구매하기 까지 진행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차 시장에 거래된 작품을 소장한 개인,기업이 작품을 재판매 의사를 밝히면 작품의 컨디션(작품 상태, 년도, 진위여부 등 )을경매회사에서는 꼼꼼히 체크 한 후 프리뷰기간에 전시한다. 구매 의사가 있는 경매참가자는 전시장을 방문하여작품의 상태를 확인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다. 직접 작품을 관람이 어렵다면 카탈로그 내 정보를 읽고, 관심 있는 작품에 대한 condition report를 받아보는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관심 있는 작가의 자료를 다른 채널(기존에거래내역, 도록, 전시내역,비평 글 등) 을 활용하는 입체적인 분석도 작품에 따라 필요하다. 경매용어로 살펴보면 작품을 판매하는 사람을 위탁자, 구매자는 응찰자로표현한다.  작품 구매를 위해 경매에참가하는 응찰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경매사에 유료회원가입을 한 후 가능하다. 응찰자는 경매 현장에서 직접비딩(Bidding)하는 것이 보편적이고, 그 외 응찰 방법으로는전화 응찰, 서면 응찰, 온라인 응찰이 있다. 크리스티에는 옥션 현장을 직접 보면서 응찰하는 on-line 응찰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경매 시 가격 표기는 추정가, 내정가, 낙찰가이다. 추정가는 응찰자와 경매회사의 합의에 의해 1,000~2,000만원 식으로 추정가 범위가 표기된다. 추정가는확실한 가격이지 않지만 미술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을 참조하여 앞으로 얼마나 오를 가능성이 있는지 염두에 두고 정한다. 내정가도 경매회사와 합의해서 정하지만 위탁자가 최저한도 가격을 정한 기준이다.책정한 이하의 가격이 언급되면 거래할 수 없다는 가격 선이다. 낙찰가는 해머프라이스(hammer price)로 불리기도 한다. 경매사가 낙찰 되는 순간에망치를 두드리기 때문에 붙여진 용어이다. 치열한 경합 끝에 낙찰이 확정되고 망치 소리가 울리면 현장의분위기는 뜨거워진다. 낙찰 받은 응찰자는 작품을 인도할 때는 낙찰가 외에 경매회사의 수수료, 세금을 지급하게 된다.  

 

옥션의 진화, 온라인과 어플리케이션

 

 국내에는 온라인 경매도 다양한 채널에서 운영되고 있다. 작품 장르, 작품 내용에 따라 전문적인 경매 진행으로 일반인들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추세이다. 또한 옥션은 진화는 SNS로 확장되는 단계이다. 헤럴드아트데이는 지난달 온라인 미술품 경매를 실시하였다. 스마트폰전용 애플리캐이션 '아트데이'로 실시간 응찰이 가능하여 인터넷홈페이지의 제한된 공간에서 한 발 앞선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 일반적인 옥션에 참여할 기회를 갖지못한 잠재 콜렉터는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손쉽게 미술품 옥션을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다직장인 및 전문가, 지방과해외권 거주자로부터 호응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KAIST 경영대학 최고경영(ATM) 과정에서는 미술품 모바일 경매를 시연한바 있다. IT, 미디어와 콘텐츠를 결합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ATM 과정의특색을 살린 현장 수업으로 진행하여 개인이 아닌 조직적인 커리큘럼을 통한 모바일 경매는 미술애호가의 폭을 확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세계 미술품의 옥션 거래는 미국과 유럽이강세였다면 몇 년 전부터 중국시장이 성장이 단연 돋보인다. 지난해에는 미국 경매시장의 규모보다 큰 거래가이루어지기도 하였다. 중국 경매시장의 특징은 고미술시장의 강세이다. 경기의흐름을 타지 않는 고미술과 경기에 민감한 현대미술 경매가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중국 옥션 시장의 규모는 거대해지고 있다.

 국내작품은 해외경매를 통해 신진작가가소개되어 한국미술의 세계화에 힘을 싣는 기회가 되며, 특히 장소에 제한 받지 않는 모바일 SNS를 이용한 옥션의 선진화 방식은 국내외 잠재 콜렉터의 접근을 용이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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