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미술멘토 디렉터 정의 10분이면 돼, 즐기며 배우는 미술이야기-미술품 가격책정의 비밀

정영숙

미술멘토 디렉터 정의 10분이면 돼, 즐기며 배우는 미술이야기

미술품 가격책정의 비밀    

 

 11992만 달러 낙찰! 상상이상의 단위이다. 올 상반기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4천만 달러에 시작된 에드바르트뭉크의 <절규(The Scream)>는 단 12분만에 미술품 경매사상 신기록을 세웠다. 평균 30평 정도의 공간에 걸어두면 적당한 30(91x73.5cm)의 크기이다. 기존에 왕성하게 거래되었던 인상파 작가의 작품도 아닌, 그 유명한피카소 작품도 아니기에 뉴스가 보도 된 후 사람들은 작품 속의 표정과 유사한 놀라움을 드러냈다. 한화로는약 1356억 원, 1천원 억이 넘게 낙찰된 미술품은 피카소회화 2, 자코메티 조각2점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경이로운 낙찰가격에 미술품 가격 구조를 궁금해한다.   

 

미술시장의 시작

 

 4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네델란드암스테르담에는 300명 이상의 미술가들이 모여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였다. 투립 꽃의 투기가 극성하게 투자가에서 일반인들 사이까지 있을 정도였다. 무역중심지역지로서 상인 출신들의 부의 축적은 중산층을 튼튼하게 만들었고 그들은 미술 길드에서 그려진 작품들은 구매하여 장식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최근 백화점 명품 브랜드 매장 앞에서 줄을 구매를 기다리는 소비층처럼. 그당시 미술가들은 비싼 물감재료인 골드, 실버, 울트라마린에서저렴함 브라운 계열의 색상을 다채롭게 사용하여 작품의 가격을 농부도 구입할 수 있는 낮은 가격으로도 거래했다. 이처럼다양한 가격대의 작품과 정물화, 인물화, 풍경화 등 세분화된작품 소재는 수요자의 기호가 반영되어 미술애호가를 양산시켰고 유명화가의 작업실에는 작품이 완성되기도 전에 선도거래 아트딜러들이 활발하게 거래를촉진했다. 상공업으로 큰 돈을 번 신흥부자들은 귀족 계급의 소비성향을 흉내내었고 그 중 미술품 구입이대표적 예이다. 미술가에게 초상화를 주문, 제작하여 자신의호화로운 대저택에 걸어두고 부와 문화적 과시를 하는 매개로 이용했다. 그 당시 대표적인 화가로는 램브란트, 베르베르 외에도 고야, 할스 등이 있다. 특히 램브란트가 그린 초상화를 한 점 걸어두는 것은 부와 권위의 상징이었다.앞서 거론한 피카소, 인상파 작품, 컨템퍼터리아트에서는데미언 허스트나 게르하르트 리히터 작품 소유로 슈퍼 리치의 성향을 말해주듯이

 

 

 1766년 제임스 크리스티(JamesChristie)에 의해 런던에서 최초의 경매사가 설립되었고 미술품을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미술시장이 정착하게 된다. 그 후 소더비의 설립으로 미술품 경매회사는 이 두 경매사가 양대 산맥을 이루며 현재까지 세계 미술거래의 중심이되고 있다. 경매사에서 낙찰된 작품들은 2000년 전까지는인상파 작품이 주로 거래되었다면, 그 이후 20~21C 현대미술품 거래가 폭풍의 속도로 급속히 거래되며 그 낙찰금도 엄청난 가격대로 형성된 작품이더러 있어 경제 뉴스의 중심이 되기도 한다. 미국 경제학자 메이 모제스는 미술지수(MeiMoses Art Index) 조사하여 S&P지수처럼연구, 개발하여 미술품 투자가 주식거래의 흐름과 동일하게 흐르며 시기에 따라서는 주식투자 수익률보다상승률이 높았음을 데이터분석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작품가격책정의 기준은 무엇일까

 

경매에서 거래되는 작품을 3차 시장이라고 하다면, 갤러리에서 작가의 작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거래를 2차 시장이라고한다. 작품가격은 여기에서부터 책정이 시작이다. 그렇다면, 작품 가격을 책정하기 위한 기준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보자. 미술품도공산품이 공장에서 생산해서 유통할 때 택(Tag)을 붙이듯이 작가의 작업실에서 전시장으로 옮겨 전시를할 때 가격이 형성된다. 가격책정의 중심은 작품 내용이다. 그렇지만작품의 우열을 어떻게 구분한단 말인가

 이런 경우 기준이 되는 객관적인 잣대는 작가의 경력부터 살핀다. 개인전 경력이 가장 중요하고, 중요기관의 상벌유무, 최근에는 레지던시 참여는 국전의 입상 경력 못지 않게 중요하게 평가된다. 작가의연령이 40대인데 개인전을 한 번도 개최하지 않는 경우다. 동일한연령대의 작가가 몇 차례 개인전을 개최했다면 가격은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 국전에서 대상을 받았다고해도 개인전 경력이 낮거나 상 받는 후의 활동이 미비하다면 작품가격은 낮아진다. 또한 미술소비자도 똑똑해지면서전업작가가 작품가격을 제대로 평가 받는다. 예전에는 대학에서 강의하거나 학교에 재직하며 투잡하는 작가들이판매나 가격이 높았다면 이제는 그 시절은 지나갔다. 그러므로 가격 형성에 눈높이가 높은 콜렉터의 역할도한 몫을 한 격이다

 

 미술시장에서 인기 있는 작가, 학력,연령 그리고 경력은 중요하지 않는 작가들이 있다. 가격을 형성할 때 객관적인 기준이 아닌미술의 고유한 미적 가치로 평가되고 이것이 작품가격으로 구축되어 거래되는 작가들이다. 개인전 1회를 했을 뿐인데 중견작가의 작품가격대를 형성한다든지, 대학을 갓졸업한 20대 중반 작가임에도 50대 이상의 작가들의 가격을받는 작가의 경우도 간혹 있다. 이런 현상 때문에 미술품은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상품과 확연히 다른 영역으로구분된다. 미적 가치의 근거는 객관적이지는 않지만 주관적이지도 않다.이처럼 거래되는 작가들의 작품은 비평가, 기획자의 눈에 띌 뿐더러 개인 콜렉터나 기업에서관심, 세계 경매에서 거래되는 경우, 우월한 가격에 거래된다. 당시의 구매자가 선호하는 내용 구성, 그 시대에 평가가 좋아지는장르에 작품이다. 몇 년 전만해도 사진작품이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에 사진작품에 대한 거래가 국내외적으로증가하면서 사진전문갤러리도 늘어나고 이를 소비하는 미술애호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 한 예이다.

 

호당가격의 실체를 알고 싶다

 

 미술가격의 기준에서 여러 특성을 언급했다면, 지금부터는 작품 장르별가격 책정의 실체를 들여다보자. 대부분 호()당가격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이는 18세기 프랑스에서 캔버스의크기를 통일하면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그림 도량형으로 서양화나 한국화 작품에서 주로 표기된다. 엽서크기를 1(22.7X15.8cm)라고 한다. 세로의 크기의 변화에 따라 인물화, 풍경화, 해경화로 구분한다. 10호면 1호의 3(53.0X45.5 cm)정도이고, 100호면 1호의 7(162.2X130.3 cm)정도이다. 이를 기준으로 크기에 따른 작품가격이형성된다. 이처럼 작품의 크기에 따라서만 가격이 책정된다면 100호보다 10호 작품이 미적 가치가 좋다고 해도 크다는 이유로 몇 배로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부조화를 문제시하여 호당가격파괴를 주장하는 작가나 갤러리리스트도 더러 있다

 이에 대안으로 크기와 상관없이 작품 별로 가격을 형성하기도하기도 한다. 이는 예술작품의 특수성을 윌등하게 반영되는 경우이다. 입체작품의경우에는 크기도 중요하지만 작품 재료가 선행된다. 가격이 비싼 대리석,브론즈를 사용할 경우와 합성수지나 재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재료로 완성된 작품의 차별화가 먼저이다.그 후 작품의 크기, 미적 가치 등의 고려된다. 판화, 사진작품의 경우는 에디션이 있기 때문에 평면이나 조각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형성할 수 있다. 한 작품이 에디션을 몇 개 책정했는지가 가격결정의 중심이 된다. 영상작업도 이에 해당될 수 있다.  

 

 작품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구성원은 작가, 갤러리리스트, 평론가 등이 중심이 된다. 작가의 경력과 내용에 따라 이미 확정된유사한 작가들의 작품과 비교 분석하는 방법이 있으며 경매에서 낙찰된 작품, 그리고 미술소비자가 선호하는작품이 좋은 가격을 받는다. 결국은 2~3차 시장에서 주목을받고 거론되는 작가들의 작품은 일정부분 객관적, 주관적 작품가격 형성에 평가를 받은 것이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첫 개인전을 개최한 작가 작품이 10호기준, 80만원 정도이고 작품이 정말 마음에 든다면 기분 좋게 구입해보면 어떨까. 그리고그 작가가 활동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10년 후에 5회쯤 개인전에서 10호 작품이 천 만원이 된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10년이라는 세월동안 작가를 알고 작품을 감상하는 것만으로 천 만원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다.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