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파리팡세 : 우리가 서 있는 곳 That place where we stay

정택영






우리가 서 있는 곳

Concentric circle 동심원 同心圓의 한 가운데


잔잔한 호수 위에 작은 돌을 던지면 중심으로부터 서서히 호수 가장자리로 동심원을 그리며 파문을 일으킨다.

작은 조약돌 하나가 가장 작은 원으로부터 가장 큰 원을 그리며 여러 개의 동심원을 그리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삶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가장 작은 동심원은 자신에 관련된 문제들이다. 자신의 인생의 목표, 가족, 그리고 친척들과의 관계들....

그 다음 동심원은 그를 둘러싼 사회의 환경과 여건이다. 자신이 속해있는 서클에 관한 문제이다.

맨 마지막 동심원은 자신과 사회를 둘러쌓고 있는 국가의 굴레이다. 국가가 둘러친 국경이 그것이다.

.........


싫든 좋든 우리는 이 동심원처럼, 그 자신을 둘러싼 주위여건과 환경으로부터 자유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죽은 자를 제외하고는.

우리는 자유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이윤추구와 소유에 몰두하면서 좀 더 안락하고

잘살아보자는 슬로건 아래 개인의 부를 축적하기에 너무 바쁘게 살아왔다.

민중을 이끌겠다고 나선 위정자들이든 한 개인이든 막론하고 땅 투기에 혈안이었고 아파트 평수 늘리는데 잔머리를 굴려왔다. 남쪽 전 국토가 이렇게 땅 소유권 문제로 마치 돌에 맞은 차 유리가 금이 가 있듯 갈기갈기 쪼개져 있었다.

그러는 사이 우리의 북쪽에서는 개인의 자유보장과 이윤추구와는 상관없이 나라와 체제를 지키기 위한 자유억압과 가공할 신무기 개발에 올인해 온 결과 오늘날 전 세계가 도발의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윤리나 사회학적 관점으로는 당연히 개인의 자유보장과 자유의 추구가 당연한 일이지만, 국가의 존위와 경계가 무너져내릴 때, 

개인이 누리던 자유와 소유한 부는 무슨 의미가 있는가!

모든 일에는 선결문제가 있는 것이다.

개인의 자유와 소유가 최우선되는 것이 아니라 그 개인을 둘러싼 수많은 동심원들의 환경과 조건이 선결되어야만 개인의 자유와 소유가 보장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오랜동안 이 문제를 잊고 살아온 것이 아닌가 돌이켜보아야만 한다.

자유를 지키기 위해 희생된 수많은 영혼들이 묻혀있는 미국 웰링턴 (Remembering ‘freedom is not free’: New mural dedicated in Arthur) 묘지에 이렇게 새겨져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Freedom is not free!

자유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는 그 엄중한 사실 말이다.


August 13 Sunday 2017


takyoungjung.com

jungtakyoung.com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