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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팡세 : 8.15 단상

정택영

artist : Takyoung Jung
title : The Soaring to High 독도의 비상 
size : 145 x 91 cm
medium : acrylic on canvas 
created :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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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단상

매년 맞는 날이다. 
숱한 세월이 흘러 이제는 8.15의 진정한 의미마저 뿌옇게 퇴색되어가는 느낌을 배제할 수 없다.
8.15란 무엇인가?
우리가 이웃나라의 힘에 짓밟혔던 36년 간의 암흑기를 벗어났던 날이다. 문자 그대로 “빛(光 광)을 되찾음(復 다시 복)”이란 의미이고, 국권을 되찾았다는 뜻이며,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날로부터 72년의 세월이 흘렀다.
헤아릴 수 없는 고통과 처절한 수치와 비굴함이 뭉쳐있었다.
우리말조차 일본 가다가나 히라가나로 고쳐 써야하는 수난과 수치를 겪어야 했다. 
1895년 강화도 사건을 계기로 일본의 간섭을 받아 오던 대한민국은 청일, 러일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일본에 의해 1910년 8월 29일 합방되고 말았다. 잘 아는 대로, 일제 치하 36년간의 생활은 너무도 굴욕적이고 비참했다. 우리의 기본권을 박탈당하고 강제 노동과 강제징병, 징용에 시달리며 우리의 역사, 언어, 문자까지도 탄압에 굴복 당하였다. 그뿐 아니라 심지어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조차 성씨개명 명령으로 일본식 이름으로 바꿔 불러야 했고 전쟁물자와 식량의 공급을 위한 각종 약탈을 감행하여 괴롭혔다. 
일일이 열거조차 하기 버거운 쓰라린 온갖 탄압 속에서도 애국지사들은 조국광복을 위한 지하운동을 맹렬히 벌렸고 해외에서는 임시정부가 수립되고 광복군 등의 조직에 의하여 항일 투쟁을 계속하였다. 1943년 11 월 카이로 회담을 통하여 미,영,중의 원수가 모여서 우리의 독립을 밝혔고 1945년 7월의 포츠담 회담에서 한국의 독립을 재확인하였다. 1945년 8월 히로시마 나가사끼에 떨어진 원자탄의 위력에 놀란 일본은 그 달 15일에 무조건 항복을 하였으며 이로써 우리는 해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여기 일제 압제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손가락이 잘린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을 본다. 왜 자른 것일까?
이른바 손가락을 자른 단지동맹斷指同盟은 안중근과 항일의 뜻을 같이 하는 11명이 1909년 3월초 동의단지회同義斷指會를 결성하고 왼손 넷째 손가락(무명지) 첫 관절을 잘라, 혈서로 '大韓獨立대한독립'이라 쓰고, 독립운동에의 헌신을 다짐한 역사를 말한다.
그들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 어떠했을까를 상상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굴욕의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왔던 것이다.
그후 72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두동강 난 나라가 위 아래에서 서로 원수가 되어 으르렁대고 있다. 위쪽에서는 일본을 항복시켰던 가공할 원자폭탄을 만들어 남쪽뿐만 아니라 세계의 경찰이라 자칭하는 미국을 상대로 위협을 하고 있으니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절체절명 絶體絶命의 위기와 이런 통탄할 국제정세를 어찌 헤쳐나갈 것인가?

이것은 오로지 우리 오천만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정신성에 달린 문제이고 각자의 몫이며 누구에게도 책임을 전가할 수 없는 나 자신의 생존에 관련된 문제란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 정신성을 깊이 각인코자 여기 안중근 의사의 좌수장左手掌을 독도와 함께 그려 나른해진 우리의 정신을 다시 가다듬고자 한다.

August 15 Tuesday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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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takyo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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