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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팡세 : 52. 밥그릇 싸움

정택영


밥그릇 싸움 A turf war between two parts

어느 대학의 학과 학생이 분을 삭이지 못하고 올린 호소문? 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순수예술분야는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 또는‘취업률’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폐지되거나 통합되어 그 전문성이 저하돼야 할 만큼 하찮은 학문이 아닙니다. 

예술은 정신이며, 그 정신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중요한 버팀목이자 뿌리입니다. 

달콤한 열매만을 원한다고 그 뿌리를 자른다면, 다시는열매를 맺지 못 할 것입니다. >

.....

참 가슴이 아려온다. 

참 올곧고 바르게 공부해온 학생임을 알게 된다. 

예술의 본질을 명석하게 정의를 내려준 글이다.

예술은 정신의 소산이다.

그렇다고 눈에 보이지 않는 비물질적인 것은 아니다.

예술은 정신의 소산으로 태어나지만 그 결과는 물질적인 것이다.

예술로 표현된 모든 형식은 일정한 물질성을 갖는다.

그것이 물감덩어리일 수도 있고, 조각이거나, 건축적 형식일 수도 있다.

예술이 정신적인 것이라 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술이 돈이 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은 아주 무지의 소치일뿐이다.

한 국가가 생산해내는 공산품 중에 예술과 접목하거나 예술의 힘을 빌어 생산되지 않은 상품이어디 있는가?

돈이 되는 모든 생산품은 전부 예술에 힘을 입거나 예술을 덧입혀 포장이 되고 

그걸 팔아서 재화로 탈바꿈 하는 것이다.

넥타이가 그렇고 아웃도어 패션이 그러하며, 스마트폰 디자인이그렇고 냉장고 디자인이 그렇지 아니한가? 승용차 디자인이 그렇고 지하철 광고판 컨텐츠가 그렇지 아니한가?

더우기 한 국가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여기저기 지어놓은 미술관과 박물관 예술회관은 무엇으로채울 것인가? 

그곳에 냄비나 숟가락과 솥단지와 사기그릇들로 가득 채울 것인가? 

그곳에 골프채와 루이 비통 명품 악어가죽가방과 샤넬 화장품 셋트들로 가득 채워놓을 것인가?

그래서 우리 자신들과 우리 자녀들이 그곳을 찾아가 풍요로운 삶과 인생을 위해 정신적인 가치와감동을 받아온단 말인가?

그건 아닌 것이다.

어찌 예술이 돈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단정을 한단 말인가?

오늘날, 맘모니즘으로 만연되어 자본주의가 횡행하는 사회에서 돈이 안되는 학과나 학문을 없애거나 

폐과하고 있다는 소식을 매스컴에서 자주 듣게 된다.

돈은 달콤한 유혹이다.

그러나 그 유혹이 주는 결과는 참담하다.

붕괴되거나 심지어 파멸과 죽음으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어찌 달콤하다고 꿀만을 따먹으려 하는가!

꿀을 얻기 위해 우리는 꿀벌을 불러들여야만 하는 것이다.

꿀벌이 없는 꿀단지는 존재할 수 없다.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April. 2 Thursday 2015

from Paris

 

takyoungjung.com


http://blog.naver.com/greatart

http://blog.daum.net/greatart

 

Link to original article=

 https://www.facebook.com/eunji.im.14/posts/10202819044956475?fref=nf&pnref=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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