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파리 팡세 : 51. 어느 예술가의 죽음

정택영

 

 

 

<Thinking about 'Tragedy news on artist's death'>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예술가의 한사람으로서
<생활고에 힘들어 하던 조각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ㅡ
가난에 스러진 50대 조각가의 안타까운 삶> 이란 제하의 미디어 소식을 접하며,

...

슬픔과 비통함을 가슴에 묻고 예를 갖추어 삼가 조의를 표하며 이 글을 쓴다.

물론 여러 형태의 죽음이 있다.
우리 사회가 지금 처해있는 구조적 모순으로 인한 헤아릴 수조차 없는
죽음의 소식들이 거의 매일 미디어를 도배하고 있는 현실 앞에서,
한 예술인의 죽음을 들먹거리기가 편치 않다.

거대 자본가의 욕심이 마천루를 능가할 맘모스형 초고층건물을 건축 중, 건설노무자가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는 비보가,
폐기처분할 외국나라 배를 헐값에 사다가 겉껍데기에 페인트칠만 번드레하게 칠해서 눈감고 아옹하던 해운회사의 불법개조로 수많은 청년을 수장시킨 비보가,
아파트에 난 화재로 예비신부가 웨딩마치를 하기도 전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비보가,
우리를 비참하게 만든다.

그런데, 오늘 생활고로 저 세상 사람이 되었다는 한 조각가의 사망 소식은
우리를 불쌍하게 만들고 만다. 살아있는 우리가 차라리 불쌍하다.

어떤 쓸개빠진 저널은 우리 국민소득이 3만불을 넘어섰다고 대서특필하는 신문도 있지만, 우리는 언제까지 이렇게 속물들로만 살아갈 것인가?

.......

 

미술계 어떤 분은 이렇게 적어 놓았다,
유럽의 유명화가 그림 한두 점 값에 불과한 한국 전체시장규모, 한국 '예술인' 월 평균 수입 100만원 미만이 약 70%에 달하는 현실. 더구나 '미술인'의 약 80%가 월수입 100만원 미만, 그 중에서도 미술인 35%정도는 수입 '0'원. 이건 생계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요, 버티고 사는 것이 기적 같은 일 아닐까요.> 라고......

이러한 문제는 살아가기 팍팍한 대중들과 서민들이 그림 한점 사 주기를 눈치만 보고 살아가야 하는 예술가들의 처지를 더욱 비굴하고 곤고하게 만들고 만다. 어찌 자신과 가족들 부양해가며 살아가기도 힘겨워하는 대중들에게 그림 한 점 사주기를 바라고 눈치를 보며 살아가도록 방치할 일이란 말인가? 예술은 숭고한 것이고 예술가들은 순수한 사람들이며 순수하게 살아가야만 한다는 거룩한 모럴 올가미를 씌워놓고 아무런 경제활동을 원활히 하지 못하도록 족쇄를 채워놓은 이 사회는 과연 온전한 정신의 사회인가?
왜 예술가들이 이토록 비루하고 비참하게 현실을 살아가도록 사회시스템이 막혀있고 다른 쪽의 복지만 왈가왈부 하는가? 왜 예술가들이 이토록 난방시설조차 되어있지 않는 음침한 곳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도록 방관하고 있단 말인가?

이 미디어 소식에 리플을 단 어느 젊은 예술인은 다음과 같은 댓글을 달아맸다.

<걱정과 우려가 현실이 될때 마음이 무겁습니다. 붓을 쥐었을때 가진 부푼 꿈은 어디로 갔는지? 곧 나의 길이 다르지 않을까 두렵기까지 합니다.>

아! 가슴이 먹먹해 온다. 갑자기 눈앞이 어둡게 내려앉는다. 예술가 지망생들에게는 커녕 예술가 후배들에게조차 '잘 참고 견디다 보면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허투른 용기의 말을 해줄 자신이 없다. 아니, 솔직히 침묵하고 싶은 심정이다. 답이 없기에 하는 말이다.

이래서는 안된다.
예술가들도 예술가이기 이전에 5천 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 마땅히 국가를 형성하고 있는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지니고 있고 헌법이 그것을 명시하고 보장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뽑아서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비까번쩍 세단을 타고 출근해서 회의 때 졸기나 하고 남모르게 스마트폰으로 누드나 보며 침을 흘리다가 몰카에 찍혀 방방곡곡에 퍼날라 널리 알려진 그런 유능한 국해의원들은 뭐하는 사람들인가?

국가의 시책 속에 <창조경제>, <창의성과 문화콘텐츠>는 매일 목청을 높이면서 정작 그러한 창작과 창의성을 탄생시키는 예술인들과 그 가족들에 대한 삶은 아랑곳하지 않는 국법이 진정한 국민의 법이란 말인가?

5천 만 국민 속에 한 권리자로서 마땅히 국가의 복지와 지원정책에 수혜 대상이 마땅히 되어야 할 국민예술가들의 정책은 어디에 있느냔 말이다.

이제는 그냥 그때 그때 한탄만 하고 내 일 아니니 대충 넘어가자고 지긋이 눈을 감지말고 예술계에 종사하고 있는 모든 위정자, 학자, 관리자, 예술종사자, 그 가족들.. 족히 몇 백만은 넘을 그 거대 숫자가 힘과 중지를 모아 명명백백하게 권리를 주장하고 확고한 대안을 마련해 더 이상 생활고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재연되지 않도록 해야만 할 것이다.

이것은 전자계산기로 환산할 수 없는 거대 국가 손실임을 모든 관계자들이 통렬히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만 할 것이다.
문화와 예술을 소홀히 하는 국가 치고 선진 대열에 오른 국가는 없다는 사실을 국가의 윗자리에 앉아있는 리더들은 명심해야만 한다.

January 25 Sunday 2015

 

예술인

 

Link to article=
http://www.kwnews.co.kr/nview.asp?s=501&aid=215012200073

...........

 

The poor starving Artist is a common character and an all too common reality. Many cities face struggles in funding the arts. Artists struggle to pay the bills. Artists and arts organizations fight over funding, spending time and resources in grant writing. There will always be a fluid nature to this issue as our circumstances change.

What do you think of when you hear the word poor? I think of failure. I think of lack of initiative. I visualize someone without choices. I see someone ignored and disdained.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