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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팡세 : 50. what is the most difficult object?

정택영

 


<Today's my Calli-drawing work on what's the most difficult object?>

 what'is the most difficult object?


 무엇이 가장 어려운 것인가?


 잘 알려진 대로 지구촌에 현존하는 직업의 수는
 대략 2만 여 종으로 추산되고 있다.
 모든 직업이 그러하듯, 직업마다 각각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정치가에게는 자기정당 챙기기와 싸움 잘하기,
 경제인에게는 당연, 큰 이윤을 남기기,
 글쓰는 이에게는 좋은 글쓰기,
 영화인에게는 최고의 감동 영화제작하기,
 조각가에게는 영감이 표현된 세기적 걸작 조각하기,
 자동차 제조업자에게는 최고의 자동차를 생산하여 거대이윤 남기기,
 약사에게는 풍부한 약학지식과 경험으로 최고의 약 제조하기,
 선생에게는 좋은 사표가 되는 스승이 되기,
 종교지도자는 모든 대중들을 바른 길로 이끌며 자신 스스로가 청빈한 삶과 바른 행동으로 본이 되기,
 법률가에게는 좌로나 우로나 편견 없이 치우치지 않고 판단할 수 있는 법전문성과 지혜와 인격을 갖추는 일,

 그렇다면,
 화가에게는 '무슨 그림 그리기'가 가장 어려울까?

 '畫孰最難 화숙최난'이란 고사를 통해 이를 알 수 있다.

 齊王問曰 제왕문왈 : 畫孰最難者 화숙최난자:

제나라 왕이 물었다. “그림을 그리는 중에 무엇이 가장 어려운가?”

 曰犬馬最難 왈견마최난 :

대답하기를 “개와 말이 가장 그리기 어렵습니다.”

 孰易者 숙이자 : 曰鬼魅最易 왈귀매최역:

그렇다면 “무엇을 그리기가 가장 쉬운가?”
“귀신과 도깨비가 가장 쉽습니다.”

 夫犬馬 부견마 人所知也 인소지야 旦暮罄於前 단모경어전 不可類之부가류지 故難 고난 :

'개와 말은 사람들이 알기 때문에 앞에 매일 다 있기 때문에 유사하게 그리지 못하니 그래서 어렵습니다.'

 鬼魅귀매 : 無形者무형자 : 不罄於前부경어전 : 故易之也고역지야 :

'귀신과 도깨비는 형체가 없어서 앞에 나타나지 않으니 그래서 그리기 쉽습니다.'

 한비자 韓非子 외저설좌상 편에 나오는 말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린다는 것은 가장 쉬운 일이다.
 누구도 시비를 걸지 않기 때문이다.
 ................

 

 추상화(Abstract painting)가 바로 그렇다.
 누구도 그 추상의 세계를 본 바가 없기 때문에 '맞았다, 틀렸다'거나 잘 그렸다 못그렸다를 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추상이라 해서 모두가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 어떤 추상화도 그 출처는 '보이는 구상의 극히 작은 일부분을 확대해서
 표현하면 그것이 곧 추상'이 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완전한 추상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며 모든 추상화의 근원은 구체적인 사물의 극미한 부분을 극대화하여 확대시켜 그리면 그것이 곧 추상화가 된다.
 TV에서 어느 인물의 얼굴을 그래픽 처리한 모습을 상상해보면 쉬울 것이다.
 추상이란 결국 구상(具象 Figurative art)의 한 부분일 뿐인 것이다.

 추상화라 하여 아무 생각 없이 마구 흩뿌려대거나 마구 긁어대거나 찢거나 아무 것이나 붙여대면 추상화가 되는 것이 아니다.
 추상화에도 질서가 있고 룰이 있는 것이다.
 추상화에도 잘 그리고 못 그린 것이 있으며 맞고 틀린 것이 있는 것이다.
 추상화 작가라 하여 '눈 감고 아옹'해서는 좋은 화가가 될 수 없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대중들이 더 현명하고 그림을 더 잘 평가한다. 경제능력이 화가들보다 훨씬 나으니 외국에 나가 세계 유수의 미술관 갤러리들을 자주 가보고 여건이 되면 유명한 작품을 사온다. 좋은 작품을 많이 본 자만이 작품에 대한 식견과 안목이 있게 마련이다. 화업이 전문직이라 해도 세계적으로 저명한 작품을 많이 보고 느끼고 연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이미 전문가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결코 쉬운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보이든 안 보이든, 그것을 확신하고 있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다.
 그대는 지금 무엇을 확신하고 있는가!

 

 January 15 Thursday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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