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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성 : 말의 힘- 1 The Power of Words

정택영


우리의 생각과 그 소통은 대부분 말에 의해 가능해 집니다.

말 word의 어원은 '약속'이란 고대 영어에서 왔음을 알게 됩니다. 곧 말이란 약속이며, 지켜져야 할 그 무엇입니다. 우리말 신념 信念, 또는 신앙信仰의 믿을 '신'이란 말은 곧 믿음이 '사람의 말' 속에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의회인 국회 parliament 의 어원은 불어의 '말하다 parler' 에서 온 것으로, 결국 의회란 말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고 정책을 입안하는 곳을 의미함을 알게 됩니다.


말은 영혼의 그릇이라 할 만큼 말 속에는 그 사람의 사고와 철학과 성품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며, 언어의 주택 속에 인간은 산다'고 하이데거는 말합니다. 언어적인 표현의 차이는 결국 인격의 차이에 근거하는데 언어란 하나의 광장이며 지평입니다. 그 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말하는 사람의 인격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됩니다. 인간은 언어 속에서 존재를 발견하게 되고 대화를 통해 삶은 이어집니다. 이야기 없는 삶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말과 언어의 창의적인 기능과 현실을 규정하는 '세상을 보는 창'으로써의 역할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말이란 곧 사람됨이고 세상 그 자체이며 우리는 언어의 바다에 살면서 그 속에서 우리의 됨됨이와 인격을 만들어가고 언어의 사용에 의해 삶이 익어가는 것입니다. 수없이 많은 현자들과 선각자들이 말에 대한 정의와 금언을 피력해 왔지만 아직도 말이 세련되거나 고쳐지지 않는 것을 보면 말이 얼마나 어려운 행위의 한 단면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평생 쌓아온 명성과 지위가 단 하나의 말에 의해 무너지는 경우를 우리는 너무 흔히 보아오곤 합니다. 말은 그만큼 내뱉기는 쉬우나 그 힘은 대단한 위력을 지니고 있음을 우리는 인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필자가 가까이 지내던 지인 중에 대기업 고위 간부 한 분이 있었는데 그의 부인은 남편 호칭을 늘 '아저씨'라 부르곤 했습니다. 하고많은 남편의 호칭 중에 하필 아저씨라 부르는지 의아했습니다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남편은 그 높은 직위에서 해직되었고 실제로 '아저씨'가 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말을 뱉을 때 생각 없이 쉽게 내뱉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미 뱉은 말은 영영 되돌아 오지도 도로 담을 수도 없는 것입니다.


말의 힘이 얼마나 크고 무서운지에 관한 실험은 부지기수 입니다. 이미 알려진 대로, 

우리의 긍정적인 말과 생각이 물의 결정체의 모양을 아름답게 만들고 부정적인 언어와 생각들은 일그러진 결정체 모양을 실험으로 증명해 보인 에토모 마사루 박사의 연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또한 두 통에 쌀밥을 나누어 넣고 하나에는 '고맙습니다'라는 이름을 붙이고 예쁜 말만 들려주고 나머지 하나에는 '짜증나'라는 이름과 더불어 '미워, 넌 왜 그러니'라는 부정적인 말을 한 달 동안하고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 것을 기억합니다. '고맙다'라는 밥은 뽀얀 곰팡이가 누룩 냄새를 풍기고 있었고, 짜증나라는 부정적인 말을 들려준 밥은 썩어버렸다는 실험결과 말입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노인을 연상시키는 단어와 젊은이를 연상시키는 단어를 받은 사람의 걸음걸이를 측정한 결과도 마찬가지로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피실험자 아무도 자신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 실험 결과는 노인과 같이 느려진 육체와 젊은이와 같이 활기찬 육체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말이나 언어에 노출된 것만으로도 우리의 몸은 영향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대개의 경우 우리는 긍정보다 부정적인 말을 더 잘 기억하며 살아갑니다. 이 실험에서도 66%가 나쁜 말을 더 많이 기억하고 있음을 실험결과 알게 됩니다. 막말은 감정을 주관하는 뇌의 변영계를 활성화시켜 불안과 공격성을 기억하게 되는 것입니다. 상대방과의 대화는 단지 소통이라는 단순 기능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소통의 단절을 가져올 수도 있고 소통의 단절은 언어적 단절뿐만 아니라 성격까지 파괴시킵니다.


언어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표준말과 사투리의 차이를 일컫는 것이 아닌 왕과 신하의 언어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신분과 계급에 따라 사용하는 말이 달라 소통의 단절을 부르기도 합니다. 소통의 대상자를 배려하고 존중해주는 말하기가 중요하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부정적인 말을 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결과 우리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은 자연스레 부정적인 기운이 감돌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은 전부 에너지이며 이 힘은 전 지구촌을 돌아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성경 야고보서 저자도 말에 재갈을 물려 통제하여 순종케 한다고 기록하고있다.


 If anyone does not stumble in word, he is a perfect man, able also to harness the whole body...Indeed we put bits in horses' mouths that they may obey us, and we turn (or control) their whole body. James 3:2-3 

대화의 진정한 예술은 제 때에 바른 말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내뱉을 유혹의 순간에 좋지 않은 말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영국의 작가 도로티 네빌은 적고 있습니다.

모든 말은 자신의 결단이며 이 결단은 자신을 형성하는 힘입니다. 모든 사람의 영혼은 그가 내뱉은 말에 의해 천국이 되기도 하고 지옥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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