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파리지성 : NQ 시대를 사는 사람들 What does it mean for NQ ?

정택영


디지털시대를 맞은 현대인들에게 붙은 수식어는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외부 세상으로부터 도피하여 자신만의 안전한 공간에 머물려는 칩거증후군을 코쿤족 Cocoon 이라고 부릅니다. 이 용어는 '누에고치'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나홀로족'이라고도 합니다. 집이나 차, 가상현실 즉, 사이버공간 등 자신만의 세계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네티즌을 일컫는 말입니다. 코쿤족은 안정된 수입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업무능력이 뛰어나고, 스트레스 등 외부자극에 대한 확실한 해결책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지만, 조직을 중시하는 전통적 가치관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제기되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네오 코쿤족이 있습니다. 현대가 낳은 현상 중에 싱글족이 증가하면서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기계발을 위한 적극적 소비를 하는 부류를 네오 코쿤족이라 부릅니다. 이들은 소비자가 더욱 능동적으로 가내 체험을 활성화한다는 면에서 디지털 기기에 의존해 수동적. 소모적으로 시간을 때우던 기존의 코쿤족과 차별화되는 부류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경제가 풍요로워지면 풍요로워질수록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소비심리 또는 소비지상주의로 인해 나타나는 갖가지 증상을 일컫는 용어로 어플루엔자affluenza 가 있습니다. 미국의 환경과학자 웬과 듀크대학교 메일러 등이 공동 저술한 책 '어플루엔자'에서 유래한 것인데 풍요롭다는 뜻의 어플루언트 affluent와 유행성 독감을 뜻하는 인플루엔자influenza 의 합성어로 된 현대용어입니다.


이러한 용어의 출현 이후, 세상은 네트워킹의 세상으로 급변하게 되었고 홀로 고립되어 있던 코쿤족들이 소셜 네트워크에 접속되고 노출되면서 세상을 혼자 즐기고 혼자 고립된 채로 살아가는 것이 더욱 힘든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네트워킹의 환경 아래 태어난 것이 이른바, SNS라 불리우는 소셜네트워킹 사회인 것입니다. 이제 개개인은 거미줄처럼 종횡무진으로 연결된 정보망networking에 의해 신속하고도 실시간으로 익명의 사람들과 소통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현대사회에서는 IQ지능지수나 EQ감성지수라는 현대용어 외에 SQ사회성지수, MQ도덕성지수, 근자에 이르러서는 NQ 즉, 'Network Quotient 공존지수”가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신조어로 NQ가 높을수록 다른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타인과의 의사소통 능력이 개인의 성공에도 영향을 준다는 개념입니다. 이는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 봉사 활동이 여기에 속하며 인맥관리나 처세술과는 달리 모두가 행복하고 성공하는 것을 추구해 공존의 네트워크를 만들고자 하는 것으로 인맥지수 또는 행복지수라고도 합니다. 


이러한 사회현상이 출현한 배경은 사람들간 맺는 인간관계의 특성이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 이동하고 있어 위계질서 중심의 관계망이 허물어지고 있는 현실의 반영이며, 사람들과의 관계가 영속적인 것이 아니라 유동적으로 변하고 있는 현실의 반영이며, 역할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현실의 반영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러한 사회 환경의 변화와 사람들과의 관계 변화로 고립된 개인의 공간에서 사람들은 개방된 공간으로 나오고 있으며 상호 유기적인 소통의 장이 점차 증폭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예술가들의 NQ도 대단히 중요한 환경을 맞이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현대예술의 통섭과 융합인 것이며, 장르간 크로스오버의 상호소통과 협업으로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시대적 필연성임을 깨달아야만 하는 이유인 것입니다.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