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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미술 국내전시 60년 소사

김달진

외국미술 국내전시 60년 소사

- 1952년부터 2011년까지 연표를 중심으로

 

김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

 

외국미술의 국내전시 들이 최근에 더욱 급증하고 있다. 한국전쟁 중인 1952년 덕수궁미술관에서 벨기에현대미술전을 시작으로 1960, 70년대 지나 특히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개방화 국제화에 힘입어 그동안 단절되었던 공산권 국가의 작품도 소개되며 폭이 넓어졌다. 1991년부터는 외국작품 수입 자유화가 이루어지고 우리미술이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면서 외국작품전은 해마다 자연스런 증가추세를 보였다. 이런 시대별 증가 추이는 국제미술계의 흐름과 더불어 미술 외적인 요소인 정치, 경제, 사회의 구조변화로 크게 영향을 받아 왔다.

이런 시점에서 해방 이후 현재까지 있었던 외국작가 및 유물 전시회를 미술연감, 팸플릿, 잡지, 신문 등 광범위한 자료를 조사하여 정리하였다. 이 조사는 본인이 월간미술 1990년 12월에 발표했던 “외국작가 작품 국내전 40년 소사”를 기초로 다시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폭넓게 조사하였지만 자료정리가 빈약한 미술계 풍토에서 완벽 할 수 없으며 누락된 것은 발견되면 차후에 보완하겠다. 우리가 주관한 비엔날레, 국내작가와의 교류전, 공모전의 외국작가 참가는 조사대상에 넣지 않았다.

외국미술 국내전시는 크게 개인전과 단체전/ 유물전으로 나누어 연표를 정리했다. 1952년에서 2011년까지 조사된 총 4,635여 건으로 1950년대에서 70년대까지 30여년간 128건(2.76%)이었던 것이 80년대 들어 늘어나서 424건(9.15%), 90년대 들어 해마다 100건 내외로 977건(31.46%), 2000년대 들어 2011년까지 3,106건(67.01%)으로 가파르게 증가하였다. 개인전과 단체전의 비율은 처음에는 단체전이 많았지만 올림픽이 지나며 개인전이 월등히 많아졌다.

특히 2007년부터는 외국미술전시가 매년 300건이 넘어섰다. 이 급증현상은 우리 미술계의 구조 변화, 미술애호가의 외국미술품 선호, 화랑 미술관 등 전시공간 확대에 따른 것이다.

 

주요 국가별 면모

외국미술이 국내에 많이 열린 6개국을 국가별로 주요 전시를 살펴보았다.

프랑스

조선일보사는 창간 50주년을 기념해 1970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현대프랑스명화전은 현역작가 43명의 판화 100여 점과 타피스트리 20점을 소개하였다. 이어 71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제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에서 활약한 장 뒤뷔페, 장 포트리에, 알베르토 마넬리 등 작품 50점을 선보인 프랑스현대유화전과 전쟁과 기아, 폭력으로 얼룩진 20세기의 우울과 비참을 어두운 그대로, 때로는 환상적인 미감을 통해 희망적으로 표현한 샤갈의 작품 8점을 소개한 사걀특별전을 동시에 개최하였다. 76년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세잔,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등 13명 유화 21점과 판화 30점을 소개한 인상파전이 있었다.

1980년대 들어 82년 서울미술관에서 열린 프랑스의 신구상회화전은 이념대립이 첨예했던 시절 우리 민중미술과 형상미술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85년 서울갤러리에서 프랑스 오늘의 작가 6인초대전에는 마르텡 바레, 클로드 비알라, 에두아르도 아르요 등이 출품했고, 같은 해 워커힐미술관에서 ‘공간속의 예술가’라는 부제로 프랑스현대미술전이 있다.

1986년 국립현대미술관은 장 뒤뷔페, 술라지, 아르퉁 등 9명의 회화, 조각 85점을 소개한 프랑스20세기미술전, 88년 같은 제목의 프랑스20세기미술전 전시가 열렸는데 1975-87년으로 압축해 비알라, 콩바스, 볼탕스키 등 8명이 출품했다. 1995년 선재미술관에서는 엘리자베스 발제 등 9명의 작품을 선보인 프랑스 미술-오늘의 시각전, 같은 해 호암갤러리에서는 핵문제, 현대문명에서의 인간소외를 다룬 전시로 다니엘 뷔랑, 사르키스, 장 피에르 레이노, 베르트랑 라비에, 나탈리 엘레망토, 안느 페레, 카를로스 쿠스니, 클로드 레베크가 참여한 프랑스 설치작가 8인전, 96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조각의 거장 세자르의 1948년부터 96년까지 제작된 작품 70점을 선보인 세자르회고전, 97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프랑스 대표작가 중의 한 사람인 볼탕스키의 사진, 일상용품을 사용한 설치작품전인 크리스티안 볼탕스키전이 열렸다.

2002년에는 아트선재센터에서 브뤼노 세라롱그, 나타샤 르쉬에르 등 프랑스 작가 12명이 Less Ordinary- 프랑스현대미술전, 2006년 환기미술관에서 다니엘 뷰렌 등 프랑스 작가 5인의 투명성과 가상성을 주제로 한 in-situ작업을 선보인 공간의 시학전, 같은해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프랑스 자유구상 회화의 대가인 콩바스의 미공개작과 신작 40여 점을 선보인 로베르 콩바스전, 2008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2005년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으로 유명한 여류 설치작가 아네트 메사제전, 2011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필립 라메트, 로랑 그라소 등 16명을 소개한 오늘의 프랑스 미술전이 열렸다.

 

독일

1972년 동아일보사 주최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현대독일미술전에서는 표현주의에서 전위까지 바우마이스타, 보이스 등의 작품 73점을 소개했다. 83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57명의 회화, 조각 240여점을 소개한 독일현대미술전, 84년 미술회관에서 30-40대 작가 40명의 170점을 소개한 독일조각의 오늘-삼차원성전, 같은 해 호암갤러리에서 독일 40명과 한국회원의 작품을 소개한 독일현대미술전, 87년 '재료, 빛 그리고 움직임을 통한 시학' 이란 주제로 키네틱 아트 1960-70년대 27명의 60여 점을 선보인 독일현대조각전, 88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독일꼴라쥬전, 같은해 조선일보미술관에서 다리파, 청기사파, 신즉물주의 16인의 판화, 과슈, 드로잉 120여 점을 선보인 독일표현주의미술전, 89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클레, 칸딘스키, 쉴렘머, 이텐, 모흘리 나기, 그로피우스 등 바우하우스의 저명한 교사들의 작품 등을 위시하여 회화·조각·사진·디자인·건축 등 2백 여 개의 자료들이 소개된 바우하우스전과 바젤리츠, 뤼페르츠, 펭크, 임멘도르프 등 독일 신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4명을 소개한 독일현대회화전을 개최했다.

1990년 워커힐미술관에서 남부 독일의 중심지 슈투트가르트 지방에서 활동한 20여 명의 70여 점을 선보인 독일현대미술전, 94년 경주 선재미술관에서 산업사회에서 벌어지는 비인간성의 문제를 주로 다룬 독일현대미술의 파워전, 95년 국제갤러리에서 안젤름 키퍼전, 2002년 성곡미술관에서 베를린의 예술 그룹 쿠오보가 지난 10년간의 통일 독일 상황을 작업으로 전시한 ‘쿠오보전-독일 현대미술 통독 이후 10년’, 2003년 대림미술관에서 독일 국제교류처가 기획해 전 세계 순회 중인 전시회로 60년대 사진작품부터 80, 90년대 추상화까지 작가가 직접 고른 작품 27점을 선보이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조망전, 같은 해 국제갤러리에서 영국의 유명한 전시기획자이며 화상(畵商)인 앤소니 도페가 기획한 것으로 <숫사슴을 위한 기념물>, <스칼라 나폴리타나>등 설치작품 드로잉을 선보인 요셉 보이스-샤먼과 숫사슴의 신화전, 2004년 로댕갤러리에서 볼프 포스텔, 권터 위커 등 작가 19명의 회화, 조각, 설치, 사진, 영상 등을 선보인 무대를 보는 눈전, 2006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독일 신표현주의의 대표주자인 리히터의 회화 30점과 펭크의 회화 34점, 조각 3점을 선보인 게르하르트 리히터와 A. R. 펭크전, 2007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강렬한 붓터치로 인물과 풍경을 거꾸로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독일 화가 바젤리츠의 41점의 <러시안 페인팅>시리즈를 선보이는 게오르그 바젤리츠 회화전, 2008년 국제갤러리에서 납·재 등 오브제로 회화와 조각을 망라하는 작업을 보여주는 안젤름 키퍼전, 2011년 소마미술관에서 판화, 드로잉, 오브제, 필름 등 200여 점을 선보인 요셉 보이스전이 있다.

 

영국

국립현대미술관에서 1974년 영국수채화전, 80년 영국회화의 색채전, 83년 영국현대판화전, 90년 영국현대공예전을 개최했다. 1982년 호암미술관 개관 기념전으로 헨리 무어 작품전에 이어, 85년 서울갤러리에서 영국의 대표적 작가중의 한명으로 빛과 자연의 변화를 다양한 색채미로 표현한 인상파의 선구자로 불리는 윌리엄 터너전에는 수채화 39점, 판화 67점 등을 선보였다. 93년 예술의 전당에서 ‘절규와 속삭임’이라는 부제로 영국현대회화전, 98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아트 앤 랭귀지, 길버트 앤 조지, 더글라스 고든, 게리 흄, 사라 루카스, 줄리안 오피, 사이먼 패터슨, 게빈 터크, 질리언 웨어링의 예술과 삶이 어떻게 서로 관련되어 있는 가에 주목하여 작업한 회화와 조각, 설치작품 47점을 소개한 영국현대미술전, 2001년 사이먼 패터슨 등 영국 작가 14명이 참여한 영국현대미술 : 런던 언더그라운드전, 2003년 갤러리현대에서 데미안 허스트전과 천안 아라리오갤러리에서 열린 영국현대미술전에는 데미안 허스트, 마크 퀸 등이 참여했다. 2007년 학고재에서는 마이클 크레이그-마틴, 이언 데븐포트, 줄리안 오피가 참여한 영국작가3인전, 2010년 성남아트센터에서 데이비드 호크니와 팝아트 작가 리처드 해밀턴 등 거장을 비롯해 터너상 후보에 올랐던 이언 데븐포트, 피터 도이그 등 역대 존 무어상 수상자 중 30여 명의 작품 70여 점을 선보인 영국 존 무어 현대회화수상전, 2011년에는 영국로열아카데미대표작가전이 성남아트센터에서 이어졌다.

 

미국

1957년 국립박물관에서 열린 미국현대회화조각 8인전은 미국 시애틀박물관에서 기획 편성한 세계순회전이었다. 이 전시는 우리나라 전후 열악한 환경속에서 앵포르멜과 철조조각에 영향을 주었다. 1973년 미국문화원은 중앙일보사와 공동주최로 미국현대도자조각전, 1981년 미술회관에서는 1950년대에 세계 미술계에 급부상한 미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가 샘 프란시스전, 83년 미술회관에서 미국작가 20명의 62점을 선보인 새로운 종이조형-미국전은 우리나라에 크게 일어났던 종이작업 중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올림픽인 열린 88년 현대화랑과 중앙일보사가 공동주최로 호암갤러리에서 열린 뉴욕현대미술전은 그동안 전시가 가졌던 유럽 일변도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미국의 팝아트에서 뉴페인팅까지 14명의 70여 점을 보여준 쾌거였으며 이 전시는 그 후 일본에서도 열렸다.

1990년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표작가인 줄리앙 슈나벨 순회전이 서울, 천안, 부산, 대구에서 순회전을 가졌고 91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워홀과 바스키아의 세계전, 93년 호암갤러리에서 미국 포스트모더니즘의 현주소를 살필수 있는 미국 포스트모던 대표작가 4인전, 같은 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93휘트니비엔날레 서울전에서는 동성애, 인종차별, 소수민족 등 후기산업사회 미국의 사회병리학적 중병을 과감하게 다루었다. 이 전시는 극도의 실험성으로 미국평단에서도 찬반 논란을 빚어왔으며 서울전에서도 당시 비판과 기대가 엇갈린 전시였으며 우리나라 비엔날레 창설에 예고편격이었다. 94년 호암갤러리에서는 미국 팝아트의 대표 작가 앤디 워홀전, 2002년 호암갤러리에서 열린 미국현대사진전 1970 - 2000년전에서는 셰리 르빈, 리차드 프린스, 신디 셔먼, 로버트 메이플소프 등 40명의 작품 113점이 전시되었다. 2007년 삼성미술관 리움에서는 미국의 앤디 워홀 재단에서 대여해온 작품 180여 점을 선보인 앤디 워홀 팩토리전, 2008년 갤러리현대에서 1980년대 미국 뉴페인팅의 대표주자 줄리앙 슈나벨의 아시아 순회 회고전, 2009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시대를 초월한 팝아트의 제왕 앤디워홀의 위대한 세계전, 2011년 덕수궁미술관에서 조선일보사 주최로 ‘이것이 미국미술이다’ 전이 열렸다. 아시아 최초 뉴욕 휘트니미술관의 소장품전으로 오브제를 주제로 20세기 초부터의 작가 47명의 87점이 소개되었다.

 

중국

국내에 소개된 중국 미술 주요 전시를 살펴보면 1992년 중국과 수교이전에는 타이완이 중심을 이루었다. 크게 두 성격으로 나누어 유물과 근대미술 관련된 전시는 1971년 동아일보 주최로 덕수궁 국립박물관에서 열린 황군벽(黃君壁)전, 75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중화민국현대미술전에서는 대만 국립역사박물관 소장품 80점과 장대천, 전심여, 황군벽 등 현역작가들의 201점이 소개되었고 78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장대천(張大千)전이 있었다. 1986년 워커힐미술관에서 명·청대 목판화 93점을 선보인 중화민국전통판화전, 87년 국립현대미술관은 중국역사박물관과 공동주최로 대만의 현역작가 64명의 100여점을 선보인 중화민국현대회화전, 88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장대천전, 92년 호암갤러리에서는 북경 고궁박물원 소장품 중 중국 회화의 황금기인 명·청시대 회화 80여점을 선보인 중국 명·청 회화전, 93년 예술의전당에서 영보재비장 중국근백년서화작품전, 94년 경복궁 구 민속박물관에서 진시황 서울전, 96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징기스칸의 영광 대몽고전에 이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우창스, 제백석, 우관중, 서페이홍 등 68명의 작품을 전시한 중국화정품전, 97년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갑골 청동기시대로부터 근대까지의 미술품을 선보인 중국문화대전, 98년 서울 600년기념관에서 열린 중국자금성보물전이 이어졌다.

2000년 예술의 전당에서 중국 요녕성박물관에 소장되어있는 명·청황조미술대전, 2002년 덕수궁미술관에서 임백년, 오창석, 황빈홍, 제백석, 서비홍 중국 대가 5명의 60여점을 전시한 중국근현대5대가전과 예술의 전당에서 마왕퇴유물특별전이 있었다. 2003년 7월 코엑스 특별전시장에서 진시황 미공개 유물특별전, 같은 해 12월에는 칭기스칸 중국초원문화대전, 2007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중국 39개 박물관에서 엄선한 300여 점의 중국국보전, 2008년에는 중국 국가박물관에서 빌려온 국보급 유물 23점을 포함한 60여 점을 선보인 중국고대회화의 탄생전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다. 2010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중심으로 대진의 <산수> 등 104점을 소개한 명·청회화전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다.

 

다른 성격인 중국 현대미술 전시를 살펴보면 1997년 경주 선재미술관에서 In Between Limite를 부제로 변화속에서 향후 중국 미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국 1세대 현대미술작가 황용핑, 구원다, 차이, 구워창 등 10명이 참여한 중국현대미술의 단면전, 2001년 갤러리아트사이드에서 열린 중국현대미술5인전은 중국현대미술의 현주소를 소개한 전시로 왕광의, 유에 민쥔, 쩡판즈, 쩡 하오, 쩌우 춘야 5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톈안먼 사태 후 각광받는 중국 전위미술의 선두주자들로 제47회 베니스비엔날레 때부터 각종 국제미술전에서 중국 돌풍을 일으킨 장본인들이기도 하다. 이 전시는 세계 미술시장의 인기작가 들의 전초전이 되었다.2001년에는 1차원의 평면이미지를 3차원의 조각작품으로 만들어온 중국 출신 재불 작가 왕두전이 로댕갤러리에서 열렸고, 2005년 중국미술의 오늘전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중국미술가협회가 공동주최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시작해 전북도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린 순회전으로 중국의 ‘전국 미술전람회’ 출품작과 심사위원의 작품 141점을 전시했다. 한편 같은해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개방 이후 중국 미술의 흐름인 ‘냉소적 리얼리즘’을 조명한 중국현대미술전, 2006년 아르코미술관에서 차이나게이트전은 11명의 전시회와 3차의 세미나를 병행하여 중국미술 흐름을 주시했다. 2007년에는 갤러리현대에서 쩡판즈전과 국립현대미술관은 한중수교 15주년 기념해 까오 레이, 리 하오, 왕 이치옹 등 45명 125점을 소개한 부유-중국미술의 새로운 흐름전을 열었다. 2008년 세계적으로 떠오른 아이 웨이웨이 전시가 갤러리현대에서 있었다.

 

일본

일본은 우리와 역사적인 관게로 가깝고도 먼 나라였다. 1981년 문화예술진흥원과 일본국제교류기금이 공동 주최하여 일본의 현대미술을 국가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보여준 일본현대미술전은 미술회관에서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 46명의 평면, 입체작품을 선보였다. 85년 워커힐미술관에서 ‘구상적 충동’을 주제로 한 일본현대미술전, 85년 현대화랑에서는 전위 실험미술로 일관해 온 일본 대표작가 사이토 요시시게전이 있었다.

1997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90년대 일본 현대미술의 다양한 현상들을 보여주는 일본현대미술전이 열려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30-50대 일본 작가들의 회화, 설치, 조각, 사진 등 42점을 선보였다. 98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안도 타다오 건축전, 99년 아트선재센터에서 일본의 90년대 신예작가들의 다양한 경향을 보인 팬시 댄스전이 열렸다.

2005년 로댕갤러리에서는 일본 네오팝의 대표작가 나라 요시토모의 198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의 회화, 조각, 드로잉, 사진 등을 선보인 개인전이 열렸다. 2007년 성곡미술관에서 열린 일본현대미술전:단절전은 일본인 작가 우에대 유조가 기획하고, 도리미쓰 모모요, 아베 뉴보, 이시다 데쓰야, 사사키 리카 4명의 일본 작가가 참여했다. 2010년 현대일본디자인100전은 국립제주박물관을 시작으로 부산, 서울에서 열렸으며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르는 대표적인 제품 디자인을 소개했다. 또한 같은해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망가:일본만화의 새로운 표현전은 최근 10여년 간 일본 만화의 스토리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2011년 가나아트센터에서는 사회로의 참여와 소통을 개인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표현한 일본 작가 12명의 50여점을 소개한 일본현대미술전 : 페이소스 앤드 스몰 내러티브스전이 열렸다.

 

작가별 전시 횟수

또한 1950년부터 2010년까지 국내에서 열린 외국작가 개인전 연표를 참고로 국내에 가장 많이 소개된 작가 10명이 선정되었다. 순위별로 살펴보면 1위는 20세기 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로 총 29회로 가장 많았다. 2위는 ‘색채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마르크 샤갈(17회), 3위는 괴짜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16회), 4위는 60년대 프랑스에서 시작된 ‘쉬포르/쉬르파스’ 그룹의 창시자 클로드 비알라와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 호안 미로, 프랑스의 세계적인 구상화가 베르나르 뷔페(12회)가 공동으로 차지하였으며, 5위는 미국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11회), 6위는 일명 ‘땡땡이 그림’으로 유명한 일본 야요이 쿠사마(10회), 7위는 미국 추상미술의 거장 프랭크 스텔라(9회), 8위는 스페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추상 표현주의의 거장 안토니 타피에스(8회) 순으로 집계되었다.

주요 전시를 살펴보면 스페인 출신의 입체파화가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는 1974년 피카소특별전에 이어 1982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피카소 걸작전이 열렸다. 이 전시는 MBC주최로 그의 딸인 마야 루이스 피카소 컬렉션 중 피카소의 유화, 데생 86점과 편지 등을 선보였다. 같은 해 KBS주최로 피카소도예전, 1985년 피카소걸작전, 1996년 괴물 피카소 : 그 신화와 진실, 2003년 피카소의 예술과 사랑, 2006년 위대한 세기 피카소전 등이 이어졌다.

러시아의 초현실주의자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은 1983년 국립현대미술관 샤갈전, 1993년 호암갤러리 ‘샤갈-사랑과 향수의 세계’에 이어 2004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마르크 샤갈 : 색채의 마술사전’은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니스의 국립샤갈성서미술관 및 러시아의 모스크바 트레티아코프국립미술관과 스위스 샤갈재단의 소장품 중 샤갈의 대표작을 총망라한 전시로 60여 점의 유화와 판화, 데생, 과슈 등 총 120여 점을 선보였다. 이 전시는 2004년 당시 국내 전시 사상 최다 관객수(80만 명)를 기록하였으며 이어 2010년 한국일보 주최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두 번째 전시가 열렸으며 2004년 전시작보다 널리 알려진 그의 걸작 160여 점을 소개하였다.

스페인 출신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1904-1989)는 1983년 국립현대미술관과 중앙일보사가 공동주최로 열린 달리 판화전에서는 1970년대 작품을 중심으로 40여점이 전시된 반면 1996년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린 ‘달리의 초현실 : 그 환상의 흔적전’에서는 초현실주의 화가 달리의 20년대에서 80년대에 걸쳐 유화, 수채화, 아크릴, 혼합재료 등 다양한 작품 100여 점이 소개되었다. 2004년 예술의 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달리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는 폭 넓은 작품 영역을 보여주었다.

작가 개인별 자세한 내용은 도표를 참고하면 된다. 개인전 횟수 통계는 전시의 질, 작품 수준, 기획내용과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고 국내에서 인기 있는 작가들이 상위권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블록버스터 전시

블록버스터(blockbuster)는 소위 대박 난 영화, 엄청난 제작비를 들이고 많은 관객을 동원한 흥행 영화를 일컬어 사용했던 말이다. 미술계에서도 많은 투자를 해서 블록버스터 전시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금처럼 외국여행이 쉽지않았던 1970년대 초부터 국내에서는 현대미술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었으나 애호가들이 주로 감상할 수 있었던 외국전시회는 ‘ooo명화전’식의 명칭이 붙은 근대미술전으로 언론기관이 주최한 전시회가 많았다.

조선일보사에 의해 유럽 특히 프랑스미술이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하여 1970년에 창간50주년을 맞은 조선일보는 그 기념으로 루브르미술관의 소장품이 포함된 현대프랑스명화전을 열었으며 71년 프랑스현대유화전, 72년 밀레특별전, 74년 피카소특별전, 76년 인상파전, 77년 프랑스18세기명화전, 78년 프랑스후기인상파전, 79년 프랑스미술 영광의 300년전 등을 선보였다. 한편, 동아일보사는 72년 현대독일미술전, 78년 장대천초대전을 가졌고, 중앙일보사는 79년 반 고흐와 네덜란드명화전 등을 마련했다.

1980년대 들어서 중앙일보사가 호암갤러리를 개관하여 본격적으로 미술전시회를 유치했다. 84년 9월 아르누보명품전을 시작으로 12월 독일현대미술전, 85년 루오판화전 , 부르델조각전 , 피카소걸작전 , 86년 프랑스유리예술100년전 , 88년 뉴욕현대미술전 등을 열었다.

한편, 70년대 여세를 모아 조선일보사는 80년대 들어서도 85년 3월 라울 뒤피전과 7월 로댕전, 86년 19세기프랑스회화전, 88년 독일표현주의미술전, 89년 1960년대 독일판화전 등을 열었다. 그리고 새롭게 서울신문사가 83년 오트볼타미술전을 열더니, 85년 새사옥 개관에 맞추어서 프랑스 오늘의 작가6인초대전을 선보였고, 같은해 KBS와 공동주최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사진전과 윌리엄 터너전을 개최했다. 여기에 양 방송사도 뛰어들어, KBS는 82년에 피카소도예전, 84년에 피카소판화전을 열었고, MBC는 82년에 피카소걸작전 , 84년에 달리보석조각전 그리고 85년에 베르나르 뷔페유화걸작전 등을 열어 80년대가 70년대와는 다른 양상임을 보여주었다.

그동안 척박한 문화풍토 속에서 언론기관이 대형전시회로 활기를 불어넣고 일반인을 가깝게 끌어들인 공이 있다. 1988년 올림픽이후 공산국가와도 교류가 이루어지면서 90년대 들어 90년 소련현대미술전, 91년 에르미타주 서양명화전, 95년 칸딘스키와 러시아아방가르드전, 96년 일리야 레핀-러시아리얼리즘 회화의 거장전 등으로 이어졌다. 1990년대 호암갤러리는 90년 서양회화명품전, 93년 4월 미국포스트모던 대표작가4인전, 8월 마르크 샤갈전, 94년 앤디 워홀전, 96년 구겐하임미술관 걸작전, 97년 사진예술 160년전 등이 있었다.

그러나 이른바 흥행을 목적으로 블록버스터 전시들은 1990년대에 이어 2000년대 들어서도 한국일보사가 가장 앞장 섰고 조선일보사, 동아일보사 등 언론기관 이외 흥행사들이 합류하여 경쟁을 벌였다. 특히 한국일보사는 2004년 샤갈전 80만명(서울 55만, 부산 25만)을 시작으로 2005년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20만명), 2006년 피카소전(35만명), 2007년 모네전(41만명), 반 고흐전(82만명), 2009년 르누아르전(60만명), 2010년 로댕전(35만명), 또 한번의 샤갈전(55만명)을 유치하며 흥행에 앞장섰고 모두 8건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이루어졌다. 블록버스터 전시들은 신문사, 방송사, GNC미디어, 솔명엔터테인먼트 등이 주도했다.

GNC미디어는 한국일보사와 경쟁을 벌이며 2000년 오르세미술관 한국전(42만명), 2002년 밀레전(33만명), 2004년 서양미술 400년전(45만명), 2006년 루브르박물관전(68만명), 오르세미술관: 만종과 거장들의 영혼전(47만명), 2008년 화가들의 천국: 퐁피두센터 한국전(38만명)으로 이어졌다. - 주 : 입장객 숫자는 GNC미디어는 서울아트가이드 2012년 1월 블록버스터 전시기획사 인터뷰에서 밝혔으며 한국일보사는 2012년 8월6일 이메일로 받은 내용이다.

앞으로 블록버스터 전시는 밀레, 모네, 르누아르, 로댕, 부르델, 피카소, 샤갈, 달리, 미로, 클림트, 마그리트, 앤디 워홀 등의 단독 전시가 이루어져 당분간 대상작가 찾기가 쉽지 않으며 관람객의 눈높이가 높아진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입장객 최고 기록은 2007년 반 고흐전으로 82만명으로 기록되었다.

 

외국에 가지 못해도 국내에서 책이나 도판으로 보던 작품의 원화를 감상한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더구나 한 작가의 작품을 어느 한 곳 미술관에서 한꺼번에 보기 어려운 현실에서 더욱 좋은 기회이다. 공익적, 교육적 목적으로 대형 전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2000년 이후 활성화된 이런 대형 전시는 미술관 관객층을 넓히고 미술 문화 대중화에 기여했다.

하지만 몇몇 전시의 지나친 상업성과 대형 전시로의 ‘쏠림 현상’은 비판받기도 했다. 이 전시들은 명화니 교과서에 나온 작품들을 내세우며 관람객을 모았지만 그러나 보험료 등 여러 문제로 그 작가의 대표작이 없거나, 적다는 시비를 받았다. 또한 이런 대형 전시의 경우 두 세달 전시기간으로 인해 미술관들의 고유 기획전시가 밀려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무엇보다 대형 전시가 주로 열리는 국공립미술관은 자체의 역량, 예산 부족이 한계로 공동 주최나 장소 제공 등으로 밀린다.

이제 한 건 위주의 외국미술 유치는 자제하고 보다 의미있고 실속있는 전시회를 마련해야 한다. 언론사, 민간 기획사와 공조하되 공익적 성격을 띨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외국미술 전시는 국가차원 교류의 국공립미술관, 이외도 글로벌한 시대에 맞추어 국제화랑, 갤러리현대, 가나아트센터, 아라리오갤러리, PKM갤러리 등이 앞장서 현대미술을 소개하고 있다. 앞으로 외국작품 수입의 기준설정, 명확한 전시회 취지, 내용의 다양성이 연구 검토되어져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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