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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도 신규 전시공간 176개처, 역대 최고

김달진


2011년 한해 동안 새롭게 생긴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 등 전시공간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총 176곳으로 집계되었다. 2010년과 비교했을때 약 20% 증가한 수치로 최근 10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0년은 144곳, 2009년은 99곳, 2008년은 143곳, 2007년은 107곳으로 집계된 바 있다. 최근 10년간의 전시공간 변화를 살펴보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이다.

아래 그래프에서 2002, 03년은 필자가 월간미술을 통해 발표된 자료를 기초로 하였으며 2004년부터 본 연구소에서 매년 조사를 실시하여 서울아트가이드를 통해 발표해왔다. 2007년부터는 지역에 개관하는 전시공간까지 포함하여 조사 범위를 확대하였다.

조사 방법은 서울아트가이드를 기초하여 기타 월간지, 일간지 등을 통해 새로 생기는 전시공간들을 조사하였다. 공간의 성격에 따라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 대안공간 등을 기본으로 하되 시기별로 범위를 확대하여 갤러리카페, 기념관, 전시관, 역사관 등도 포함하였다.

2011년 전시공간 변화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지역 전시공간의 폭발적인 증가를 지적할 수 있다. 매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과 지역의 비율을 비교했을때 지역이 2009년에는 40%, 2010년에는 49%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다가 2010년에는 59%로 이례적으로 전세가 역전 되었다.
이는 다양한 방면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지자체의 미술관 건립이 활발히 진행됨과 동시에 전시관, 기념관, 문화관 등 이전과 달리 조사범위를 확대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최근 10년간 서울권에 한해 가장 많은 전시공간이 개관한 년도는 2008(93)년도이다. 이는 미술시장이 호황을 누리던 시기와 맞물려 있다. 반면 2009년도는 전후 대비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2008년 12월 미술품양도세가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2008년 상반기까지 70%대로 유지되던 경매 낙찰률이 12월 양도세 발표와 동시에 40-50%로 곤두박질쳤다. 전시공간 역시 미술시장의 침체와 더불어 급격히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았을 경우 서울이 단연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체 40%에 해당하는 72곳으로 조사되었다. 그 다음이 경기도(33), 대구(16), 부산(11), 전남(9), 울산(7) 순으로 집계되었다. 서울의 경우 구단위별로 살펴보면 강남구와 종로구가 각각 29%에 해당하는 21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구(7), 서초구(6), 마포구(4), 용산구(3), 강북구와 서대문구(2), 강동구, 광진구, 성북구, 송파구(1) 순으로 집계되었다.

월별로 살펴보면 4월(28)에 가장 많이 전시공간이 개관하였고 5월(24), 11월(19)과 6월(19), 3월(17) 순으로 조사되었다.
공간 유형별로 살펴보자면 갤러리가 가장 많았다. 전체 65%에 해당하는 116곳으로 조사되었다. 이어 박물관이 17곳, 미술관이 12곳 순으로 집계되었다. 이외에도 문화관(6), 아트센터(4), 전시관(4), 기념관(3), 역사관(2), 예술회관(2), 복합문화공간(2), 창작센터(1), 아트홀(1) 순으로 조사되었다.

지자체마다 미술관 건립 붐
그 동안 서울지역에 비해 미술관·박물관 등 문화인프라가 부족했던 지역에서 미술관·박물관 건립 붐이 일어났다. 대구미술관이 1999년 건립계획이 세워진지 11년, 공사 시작된지 4년만인 5월에 개관했다. 또한 그 지역 출신 유명작가의 이름을 딴 무안군오승우미술관, 충남 홍성군에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 등이 건립되었다.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특성화시킨 박물관, 전시관 건립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충북 청원군에는 대통령 옛별장인 청남대 내에 대통령역사문화관, 경북 울진군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비석전시관인 봉평신라비전시관, 군산시는 군산지역의 근대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 부산시는 자성대공원 내에 한일평화우호의 상징이었던 조선통신사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기위해 조선통신사역사관, 부안에는 청자의 발생에서 쇠퇴까지 변천과정과 부안도요지의 특징을 알 수 있는 부안청자박물관, 연천군은 동아시아 최초의 아슐리안 주먹도끼 발견으로 세계 고고학계에 충격과 함께 고고학 역사를 다시 쓰게 만들었던 연천 전곡리 선사유적지(국가사적 제268호)에 국내 최대 규모의 선사박물관인 전곡선사박물관, 이외에도 경남 창원에 웅천도요지전시관, 양평곤충박물관, 부천옹기박물관 등이 잇달아 개관했다.

이는 지역성을 고려한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관광객 유치로 관광산업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반면 몸집불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콘텐츠가 부실하면 그저 세금만 낭비하는 꼴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기업 내 전시공간 운영은 필수
‘예술경영시대’에 걸맞게 기업 산하 전시공간들이 부쩍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전만 해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사업은 기업 이미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예술경영마케팅의 일환으로 보여졌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일회성이 아닌 중장기적인 문화예술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증권사, 은행, 기업 내 전시공간을 마련해 운영하는 것이 필수처럼 여겨지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전국 5개 지점에 부산센터갤러리, 명동금융센터갤러리, 도곡금융센터갤러리, 압구정금융센터갤러리, 울산지점갤러리를 개관했다. 코오롱 그룹은 과천본사와 대구지점에 스페이스K를, 신한은행은 태평로 신한갤러리에 이어 역삼동 지점을, 롯데백화점은 서울본점, 청량리점을 비롯해 부산, 광주, 안양 등 전국적으로 롯데갤러리를 운영 중이며 부천에 중동점을, BS부산은행은 신창동지점 내 갤러리를, 한국암웨이는 분당에 암웨이갤러리를, 출판사현암은 갤러리현암을, 강남밝은세상안과는 복합문화공간인 비앤빛갤러리를, 농업회사법인 (주)금돈이 돼지문화원 등을 개관했다.

전시공간, 일상 속으로
전시공간은 이제 미술관을 벗어나 일상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추세다. 국립중앙의료원 내에 갤러리스칸디아, 대구 보강병원 내에 보강갤러리, 부산경남경마공원 내에 갤러리에쿠스, 목포역 내에 목포역글로리미술관, 와인과 칵테일을 마시며 미디어아트를 즐기고, 퍼포먼스와 예술영화 상영이 수시로 이뤄지는 공간인 비·하이브(BE·HIVE), 울산시청 내에 시청사갤러리, 동인천고등학교 내에는 오동나무갤러리, 골프장인 롯데스카이힐 김해CC 내에 윈저조이니스미술관 등 애써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찾아가지 않아도 우리의 일상 속에서 친근하게 접근가능하다.

이외에 주목할 점은 기존의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분관을 개관하는 경우다. 천안에 아라리오갤러리가 서울 소격동에 이어 청담동에 분관을, 헤이리의 금산갤러리가 회현동에 금산갤러리 서울, 부산시립미술관은 부속 어린이미술관을, 고은사진미술관은 신관을 신축했으며 소격동에 위치한 사진전문갤러리인 트렁크갤러리가 대관전문 갤러리인 트렁크갤러리81을 인사동에 새롭게 개관했다. 수원미술전시관 북수원 분관인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풀잎도 마찬가지다.

한편 전년도 개관한 공간 중 주요 공간을 살펴보면 옛 반도화랑 자리에 롯데호텔이 직접 개설하고 운영, 관리하는 국내 최초의 호텔 직영 갤러리인 롯데호텔갤러리, 울산지역 최초의 종합박물관인 시립울산박물관, 경기도에 국내 최대 규모이자 최초의 독립형 어린이전용박물관인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국내 최초의 군립미술관인 양평군립미술관, 국내 최대 규모의 군립미술관인 함평군립미술관이 개관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국가사적 284호인 구 서울역사를 지난 2년간 리모델링한 끝에 복합문화공간 문화역서울284로 탈바꿈하였다. 또한 1970년대 창간돼 한국잡지사에 길이 남을 뚜렷한 획을 그었던 『뿌리 깊은 나무』 창간인 故 한창기 선생이 소장했던 민속 작품을 모아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을 개관했다. 삼성 특검 여파로 2008년 5월 사진작가 김아타 전시 이후 문을 닫았던 로댕갤러리가 3년 만에 플라토로 명칭을 변경하고 재개관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이 기공식과 함께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전.폐관 전시공간
이전화랑으로는 홍대에 아트스페이스휴가 파주 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성지문화사 내로, 신사동에 갤러리시몬이 통의동으로, 가회동에 갤러리스케이프가 한남동으로, 삼청동에 Fnart스페이스가 신사동으로, 롯데갤러리 본점이 에비뉴엘에서 본점 12층으로, 부산 미광화랑이 광안동에서 민락동으로, 갤러리도스가 인사동에서 팔판동으로 이전했다.

새롭게 생겨나는 전시공간이 있는가 하면 재정난으로 인해 폐관하는 공간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역사적으로 미술계 발전에 기여해왔던 미술관이 폐관한다는 점에서 미술관 운영의 고질적인 병폐인 재정난으로 인해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0월에는 부산의 대표적인 대안미술공간이었던 대안공간반디가 12년 역사 속에서 종지부를 찍었다. 9월에는 한국도예의 산실인 해강도자미술관이 운영난으로 인해 부동산매물로 나왔다. 8월에는 1984년 개관이래 27년간 대구 미술의 산실이었던 동아쇼핑 내 동아미술관이 안타깝게도 폐관했다. 6월에는 서울 삼청동에 비영리 전시공간 몽인아트센터가 개관 4년만에 갑작스럽게 문을 닫았다. 이외에도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 내에 아소갤러리, 소격동의 아카스페이스, 인사동 쌈지길의 갤러리밥, 이태원의 공간 해밀톤이 폐관했다. 갤러리익 청담은 갤러리익 양평과 통합, 123갤러리는 살롱드에이치와 통합, 청담아트는 청담아트센터로 통합 흡수되었다.



-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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