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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이페이 미술관 답사기

김달진


김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제5회 해외박물관 답사 - 일본 도쿄지역박물관을 지난 12월6일부터 4박5일 동안 다녀왔다. 이번 답사는 박물관협회 김종규 명예회장, 전보삼회장, 국공립 박물관장 5명, 사립박물관 16명, 대학박물관 7명, 집행부 포함하여 36명으로 구성되었다. 이어 12월 17일부터 3일간 타이완을 다녀왔다.

도쿄 지역 미술관

12월6일 일본 나리타공항에 도착하여 중식 후 도쿄 국립근대미술관에서 권진규조각전을 관람했다. 우리 작가가 일본 국립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다는게 쉽지 않는데 흐믓했다. 출품작에 비해 전시장소가 좁아보였다. 우리 일행을 토루 마츠모토 부관장이 안내를 해주었고 권진규 도록과 대규모 전시를 여는 가와구치 타추오 도록을 함께 선물로 주었다. 권진규 전시는 도쿄 국립근대미술관과 무사시노미술대학 미술자료도서관 전시를 마치고 덕수궁미술관에서 2월말까지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12월7일 일행 대부분은 오전에는 철도박물관, 오후에는 일본 과학미래관을 갔다. 나는 국립과학박물관에서 열리는 국제박물관협의회 아시아-태평양지역 회의 ICOM-ASPAC 2009 Tokyo에 참석했다. 세계 박물관인들의 비정부 민간기구로 1946년 창립된 국제박물관협의회ICOM(International Council of Museums)는 주제별, 국가별 위원회 외에 지역 위원회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ICOM-ASPAC도 지역위원회 중의 하나이다. 이 학술행사는 3일 (12.7 - 9)간 열리는 큰행사로 한국에서는 ICOM-ASPAC 위원장인 장인경(철박물관장) 씨와 발표자로 민속박물관의 양종승학예관이 참가했다.
이번 회의 주제는 ‘아시아-태평양에서의 박물관의 중심적 가치와 지역유산에 대한 재고(再考)’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문화유산’,‘ 아시아-태평양에서의 박물관간 정보교류를 위한 네트웍 구축’, ‘아시아-태평양에서의 윤리강령 실천을 위한 인적자원개발’등의 소주제로 나누어 3개의 세션이 진행되었으며 마지막 날에는 박물관 및 박물관 전문직이 갖춰야 할 윤리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워크숍도 개최되었다.
ICOM 국제박물관협의회 총회가 2004년에 서울에서 열렸으며 금년에 베이징에서 열린다. 국립과학박물관은 규모와 내용은 동식물에서 과학까지 다양하지만 오히려 보아야 할게 너무 많아 힘들었다.

12월8일 오전에 모리(森)미술관을 갔다. 모리미술관은 록뽄기 힐즈 54층 건물의 최상층에 있으며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표현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하늘 아래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미술관이며 새로운 미술관의 가치를 추구한다. 마침 <의학과 예술> 전시(11.28-2010. 2.28)가 열렸는데 다 빈치의 드로잉, 프란시스 베이컨, 데미안 허스트 .... 때로는 곧 시판될 의족까지 보여주는 전시였다. 우리나라 이병호 씨의 실리콘, 컴프레셔로 만들어진 사람의 얼굴이 늙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모리미술관의 후미오 난조 관장이 안내를 해주었고 관람이 끝날 무렵 요시코 모리 이사장을 만났으며 <모리미술관 리포트 2003-2008> 한 권씩을 주었다. 인사동 쌈지길처럼 매장이 이어지는 오모테 산도 힐즈에도 들렸다.
오후에 네즈(根律)미술관을 갔다. 실업가 네즈 카이치루우(1860-1940)가 수집한 일본, 동양의 고미술품 컬렉션을 보여주는 미술관이다. 재단 설립 당시 4,643점으로 시작한 미술관의 소장품은 2009년 3월 6,874점이 되었고 국보 7점, 중요문화재 87점, 중요미술품 96점이 포함되어 있는 미술관이다. 특히 중국고대 청동기들이 볼만했다. 야외 정원은 산책하기 좋게 꾸며져 있었다. 우리에게 <네즈미술관 백화선> 도록을 선물로 주었다. 저녁에는 한국측에서 일본, 중국 주요박물관 인사를 초청해 공식만찬을 가졌다.

12월9일 우에노공원에 있는 박물관들을 개인별 관람이 있었다. 국립박물관팀과 서양미술관팀으로 나누어졌다. 나는 국립서양미술관으로 가서 <고대로마제국의 유산>을 보았다. 그리고 상설전을 관람했는데 르네상스에서 20세기까지 서양미술의 흐름을 망라해 보여주고 있었다. 이 미술관은 프랑스정부로부터 기증 반환된 마츠카타컬렉션, 인상파의 회화, 로댕의 조각을 중심으로 1959년 4월에 발족했다. 특히 본관 건물은 프랑스의 세계적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 설계로 유명하다. 놀라운 것은 50년된 국립서양미술관을 세계유산에 등록하기 위해 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깃발들을 내걸고 있었다.
오후는 에도(江戶)도쿄박물관을 갔다. 박물관 부지 면적이 도쿄 돔 운동장의 2.4배가 된다고 하며 구라(곳간)을 묘사하여 축조되었고 가장 높은 곳은 62m라고 했다. 이 박물관은 잊혀져가고 있는 에도시대의 역사적인 유산을 지킴과 동시에 도쿄의 역사와 문화를 돌이켜 보는데 1993년 3월에 개관하였다. 풍부한 실물 자료나 복제 자료 이외 복원한 대형 모형들이 볼만했고 체험을 중요시하고 있었다. 이어 문화학원복식박물관을 가서 초전섬유퀼트박물관의 김순희관장 전시도 보았다. 박물관 벽에 의상 부분을 돌의 다양한 칼러로 표현한게 눈길을 끌었다. 돌에도 그런 색상이 있었던가 ?

12월10일 아침 식사후 체크아웃하고 국립신미술관으로 향했다. 2007년에 개관한 소장품이 없는 미술관으로 기획전과 대형 대관전시가 이어진다. 마침 <합스부르그> 전시가 12월14일까지 열리고 있었으며 합스부르그 왕가의 140년간 화려한 궁정미술을 보여주었다. 벨라스케스의 회화를 비롯하여 조각, 공예품 들이 이어졌으며 오스트리아, 헝가리, 일본의 소장품이다.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아 미술관을 제대로 살펴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우리나라도 공모전이나 대형 단체전 등을 수용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여 서울 전시가 성남, 안산으로 밀리는 점을 파악하여 이런 공간이 설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2003년 개관한 모리미술관은 2007년에 국립신미술관과 산토리미술관이 잇따라 개관하여 일대가 예술지역으로 더욱 발전하며, 지도상에서 삼각형을 이루어 <록뽄기 아트트라이앵글>이 새로운 예술의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어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한다.
이번 박물관 답사는 한국의 여러 박물관장들의 방문이라 상대방 박물관에서 안내를 잘 해주었으며, 버스안에서는 대학박물관장인 교수들의 강의도 있어 유익했다.


타이페이 미술관

지난 12월 17일부터 2박3일로 타이완에 다녀왔다. 타이완은 처음 방문이며 국립고궁박물관, 타이페이시립미술관, 타이페이현대미술관, 몇몇 화랑을 다녀왔다. 중국이 자랑하는 고궁박물관은 과거 북경고궁박물관과 남경중앙박물관에서 옮겨온 문물 60여만점에 그후 증가하여 2006년에는 소장품이 65만점에 이르렀다. 1965년에 건립된 관사를 2007년에 새롭게 문을 열었으며 본관 전시장은 3층으로 꾸며졌다. 8천년 역사 長河로 시작하는 시대별 연표가 눈길을 끌었으며 깃발 단체객이 많아 보기가 힘들었다. 특히 3층 청동기시대 유물은 대단했고 옥으로 만든 배추모양의 <취옥배추>는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타이페이시립미술관의 차이 쿼 치앙(蔡國强) 전시(11.21- 2010. 2.21)는 ‘Hanging Out in the Museum’을 주제로 관람객을 압도하고 있었다. 차이는 2008년 2월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3개월 전시를 열었던 세계적 작가이며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메어달린 비상하는 자동차와 거기서 번쩍이는 조명, 여러 활을 맞은 호랑이 박제들, 질주하는 늑대 떼, 깨어진 도자기더미 위에 폐선, 다양한 노동자를 표현한 조각상들, 응축된 에너지의 찰나적 분출을 담은 화약드로잉, 영상물, 한 벽면을 채운 보도기사가 대단하였다.

타이페이 현대미술관의 만화미학비엔날레(12.5 - 2010. 1.31) ‘Visual Attract & Attack’은 동적인 진열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서는 이혜림과 강석현이 출품하고 있었다. 특별한 것은 이 전시의 작품 명제표가 터치스크린으로 내용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현대미술관은 관공서를 사용하던 건물을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다.

소카아트센터에서 'The Color of Nature- Monochrome Art in Korea'는 한국의 모노크롬 4인 순회전이었다. 이 전시는 2008년 11월 노화랑에서 시작하여 2009년 상하이 윌사이드갤러리 전시에 이어 소카아트센터(12.5 - 2010. 1.31)에서 이어졌는데 김창열, 박서보, 이강소, 이승조 작품이 전시되었다. 소카아트센터는 전시장이 2층에 자리잡고 천정이 낮았지만 현대미술을 취급하는 화랑으로 베이징, 타이남에도 갤러리를 체인으로 운영하고 있다.

포토타이페이 2009(12.18-20)가 웨스틴호텔에서 열렸는데 화랑협회 부이사장인 장 리차드(張學孔) 씨가 중심이 되어 4개 화랑들이 아트링크를 만들어 개최하였다. 호텔 4,5층에 30여개 화랑들이 참여했으며 우리나라에서 개인전을 가졌던 다니엘 리(李小鏡) 작품도 많이 나와 있었다. 중화민국화랑협회 왕 레이몬드(王賜勇) 이사장과의 인터뷰는 서울아트가이드 2010년 1월호 '내가 만난 미술인' 에 실려졌다.

미술관련 정간물로는 내가 가나아트센터에 처음 근무했을때 만들었던 포켓용 갤러리가이드가 계간으로 나오고 있었는데 이번 10-12월호가 통권 7호였다. 미술잡지로 <예술가>, <당대예술신문>, <今예술>, <아트컬렉션+디자인> 등이 있었다. 특히 <예술가>는 1975년에 창간하여 11월호가 통권 414호인데 '한국현대미술'을 특집으로 실려 있었다.

타이페이 3일간 날씨는 흐렸고 비가 오락가락 내렸다. 타이완은 소형 오토바이가 중요한 교통수단 - 도로에 오토바이 행렬이 늘어서서 달리고, 곳곳에 주차되어 있는 오토바이들이 인도를 넘어와 통행에 불편을 줄 정도였다. 영업용 택시들은 노란색, 토요타가 많았다. 버스 의자는 우리나라 보다 고급으로 안락했으며 내릴 때 요금을 냈다. 지하철 안전막 높이가 일정높이까지 였고 지하철표가 동전(우리나라 대전 지하철), 7eleven 편의점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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