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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한국미술의 대표작가는 누구인가

김달진

미술산책 /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5
한국미술의 대표작가는 누구인가

김달진(김달진미술자료관 관장)



세상에는 미술가도 많다. 미술가를 희망하는 사람도 많다. 한 해 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쏟아져 나오는 작가 지망생들은 5,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한국미술협회 회원은 11월 현재 25,000여 명이지만 가입하지 않은 미술가를 포함하면 훨씬 많다. 사실 밤하늘의 별처럼 수많은 미술인들 속에서 작가로 평가받고 미술사에 기록되는 미술가는 소수의 사람일 뿐이다. 한 작가의 작품이 제대로 평가받고 미술사에 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 작가의 대한 평가는 제각기 다르다. 운동선수처럼 수치 기록에 의해 평가받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일반적으로 공모전에서 수상은 작가에게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며, 경력에도 중요한 사항이 된다. 과거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는 추천작가, 초대작가가 계급장 역할을 하던 시대가 있었다.
몇 년간 미술계에서 바쁘게 활동하던 작가가 슬며시 사라지는 예도 많다. 한 작가의 기반이 언론의 보도를 무시할 수 없는 것도 또한 현실이다. 작가를 평가한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선정 기준의 설정이 다르면 해답이 달라지고 취향이 다르면 결과도 달라진다. 작가에 대한 평가는 미술평론가, 미술사가의 평가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미술잡지 격월간 <가나아트>는 1994년 11·12월호 '한국 근대미술을 다시 본다'에서 한국근대미술사학회 회원 혹은 근대미술 관련 저술자에게 추천을 의뢰하였다. 추천서가 도착된 39명의 내용을 기준으로 한국근대미술가 11인을 발표했다. 추천자가 한국근대미술가 10명씩을 추천하여 결정된 것으로 그동안 학계에서 평가 받아온 근대작가가 선정된 셈이다. 여기서 이상범 30명, 변관식 29명, 박수근 27명, 김환기 25명, 김복진 24명, 오지호 23명, 이인성, 이중섭, 이쾌대 각 17명, 고희동, 김은호 각 13명 추천을 받아 11명이 되었다.
한국화가 청전 이상범(1897-1972)은 한국적인 산수화의 한 전형을 이룩했고, 소정 변관식(1899-1976)은 금강산 실경산수를 그린 거장이었다. 춘곡 고희동(1886-1965)은 최초의 서양화가이지만 한국화가로 전향한 한국 근대미술의 인사이고, 이당 김은호(1892-1979)은 채색화의 대가로 많은 제자를 배출했다. 서양화가 박수근(1914-1965)은 독학으로 공부한 가장 한국적인 국민화가이고, 김환기(1913-1974)는 세계주의를 지향한 작가이다. 오지호(1905-1982)는 한국적 인상주의의 최고봉인 작가이고, 이인성(1912-1950)은 활동에 아쉬움을 남긴 천재화가였다. 이중섭(1916-1956)은 티 없이 순진한 신화적인 화가이고, 이쾌대(1913-1987)는 해방공간에 재평가된 한국 근대미술의 힘이고, 김복진(1901-1940)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조각가이다.

21세기를 앞두고 1999년 12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회장 변인식)는 “20세기를 빛낸 한국의 예술인” 60명을 무용, 문학, 미술, 연극, 영화, 음악 부문에서 각 10명을 선정 발표했다. 미술에서 현존 작가를 포함해 백남준, 김환기, 박서보, 이중섭, 박수근, 천경자, 김기창, 변관식, 이상범, 허백련 10명이 선정되었다. 앞에서 언급하지 않은 백남준(1932-2006)은 비디오아트 창시자로 현대미술사에 기록된 세계적인 작가이며, 박서보(1931- )는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끈 작가이다. 천경자(1924- )는 자전적인 요소가 많은 채색화가이며, 김기창(1913-2001)은 신체적 결함을 극복한 한국화의 대가이고, 허백련(1891-1977)은 전통 남종화의 마지막 보루로 평가받았다.
같은 무렵 1999년 12월 새천년준비위원회(위원장 이어령)는 “한국역사인물 100인”을 발표했다. 이 100인은 국사편찬위원회에 의뢰하여, 단군에서부터 1987년 작고한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에 이르기까지 고대와 중세, 근세, 현대의 인물을 고루 포함시켰다.
여기에 미술인은 조선시대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추사 김정희 3명과 개화기 이후는 작가로는 유일하게 이중섭이 포함되었다. 한 작가에 대한 평가는 시대에 따라 평가가 변할 수 있지만 앞에 거론된 작가들은 미술사적으로 자리 매김된 한국 미술의 대표작가들이 틀림없다.

김달진미술연구소는 조선일보와 함께 2007년 하반기에 (100년 후에도) “잊히지 않을 작가들”과 “2008 미술품 전시의 베스트 건물”이라는 두 가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00년 후에도) 잊히지 않을 작가들'을 묻는 설문조사에는 미술평론가, 큐레이터, 미대 교수 20명이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에서 활동을 하는 한국 생존작가 중 미래에도 잊히지 않고 기억될 작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3~5명씩 추천했다. 전문가들은 '미술사적인 가치' '국제적 인지도' '독창성' '작가정신' '조형미' 등이 추천 기준이라고 밝혔다. 그 결과 박서보, 김수자, 이우환, 정현, 김홍주, 이상남, 서도호, 이불, 김창열, 김아타 10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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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지 않는 꽃-손상기 작고 20주기> 10.17~12.7 국립현대미술관
로트렉처럼 척추측만증이었고 39세로 타계한 불우했던 손상기(1949-1988) 작고 20주기를 맞아 갖는 회고전이다. 손상기가 남긴 작품 중 학생시절에서 임종 직전 병상에서 그렸던 작품에 이르기까지의 대표작 100여점을 망라해 그의 예술세계를 새롭게 조망한다. 손상기의 <자라지 않는 나무>, <고뇌하는 나무> 등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피동적 존재인 식물에 자신을 비유한 작품들과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변화하는 도시의 모습을 사회적 약자의 눈으로 표현한 <공작도시>연작 등을 전시하였다. 전시는 크게 4부분으로 나눠지는데, 1부는 그의 고등학교, 대학교시절의 향토성 짙은 작품으로 구성했으며, 2부는 아현동에 화실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던 1979년부터 서교동으로 화실을 옮기기 직전인 1986년까지의 작품 중 <취녀>연작, <시들지 않는 꽃>연작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3부는 1988년 작고하기 직전까지의 작품가운데 <공작도시>연작을 중심으로 구성했고, 4부에서는 손상기 자기 자신과 가족, 고향 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다. (http://www.moca.go.kr T.02-2188-6000)

<세계속의 한국현대미술2-파리전> 11.1~11.30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지난해 <세계속의 한국현대미술1-뉴욕전>에 이어 올해는 방혜자, 권순철, 김창열, 손석, 이성자, 곽수영 등 파리에서 활동하는 한국 작가 21인의 작품을 소개한다. 흔히 ‘예술의 고향’ 이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인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파리는 한국현대미술의 출발과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번 전시는 ‘관조된 감수성’이라는 주제로 파리 미술계에 꽃 핀 한국현대미술을 조명한다. 전시는 제1세대 유학생들로 40~50년간 프랑스에서 작업을 하며 보다 한국적이며 동양적 뿌리를 둔 작가 군들을 조명하는 신화의 뿌리, 그들을 철학적 구현을 위한 질료로서의 표현의 탐구를 추구하는 중진작가들 그리고 거대주제의 해체와 포스트모던 영향아래 일상적 주제를 통한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젊은 작가 군들 세 가지 테마로 구분해 전시한다. (http://www.sac.or.kr T.02-580-1276)

<서양미술거장展 : 렘브란트를 만나다> 2008.11.7~2009.2.26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SBS와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푸시킨미술관이 주최한 이 전시는 우리에게 익숙한 인상파 이전의 17~18세기 작가인 렘브란트, 피터르 브뤼헐, 루벤스, 반다이크, 얀 보트 등의 거장들의 회화 50점과 렘브란트의 에칭 26점을 전시하였다. 특히 렘브란트의 <나이든 여인의 초상> 등 유화 작품들과 특별전 형식으로 별도의 공간에 마련된 에칭 판화 작품들은 빛과 그림자의 강렬한 대조를 통해 사물의 윤곽뿐만 아니라 인간의 내면까지 표현하려 했던 천재 예술가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또한 바로크양식의 건축물을 원근법으로 그 깊이감을 표현한 그림들, 17세기 네덜란드, 플랑드르 화가들이 보여주는 유럽적 삶의 모습들, 경의로운 자연을 안고 있는 풍경화, 신화 속 이야기가 담긴 그림 등을 선보이다. 투명한 유리병, 색색의 꽃들, 당대 명성 높은 화가들이 그린 정물화는 그들의 테크닉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1일 4회 이루어지는 전시설명회 뿐만 아니라 어린이를 위한 미술실기교실과 전시장 투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입장료 일반 12,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7,000원
(http://www.artist2008.co.kr T.02-2113-3400)

- 월간 삶과 꿈 200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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