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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미술작품 사러 아트페어에 간다

김달진

미술관산책 |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4
미술작품 사러 아트페어에 간다

글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관 관장 www.daljin.com

지난 9월에 코엑스에서 있었던 우리나라 최대의 제7회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미술시장의 침체로 작년보다 판매액과 관람객이 줄었다. 이번 미술시장은 코엑스 태평양홀과 인도양홀에서 218개 화랑(국내 116, 해외 102개)이 참가해 규모가 더욱 커졌다. KIAF 사무국은 7회 한국국제아트페어의 관람객이 6만1614명, 작품 판매액은 140억원(추정치)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02년부터 매년 열려온 KIAF의 관람객과 작품 판매액은 2002년 1만8000명 7억3000만원, 2003년 2만3000명 18억원, 2004년 2만8000명 20억원, 2005년 3만2000명 45억원, 2006년 5만명 100억원, 2007년에는 6만4000명이 175억원 규모의 미술품을 구입했다. 이번 판매 저조는 미국발 금융위기와 정부의 2010년부터 점당 4,000만원 이상 미술품 양도세 부과 방침에 따른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반영되었다. 그동안 미술시장을 이끌었던 '블루칩'작가와 30~50대 인기 작가들의 작품 판매 부진으로 매출액이 30억~40억원 정도 감소된 것이다.

10월에 예술의 전당에서 제14회 마니프(MANIF 14! 08 서울국제아트페어 10.1-10.13)와 제14회 SIPA(서울국제사진아트페어 10.18-10.24), 대구 엑스코에서 대구아트페어(10.29-11.2)가 이어진다. 마니프는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이제 미술품은 고가로 부자들만이 구입하는게 아니고 ‘김과장’도 살수있다고 대중을 향하여 손짓을 하고 있다. 이밖에 A&C 아트페어, 안산국제아트페어, 골든아이국제아트페어..... 아트페어가 전국적으로 도 시 단위로도 열리고 있다.

아트페어(art fair)는 일반적으로 몇 개 이상의 화랑이 한 장소에 모여 미술작품을 판매하는 행사로, 미술시장을 뜻한다. 화랑 외에 작가 개인이 직접 참여하는 때도 있지만, 미술품시장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화랑 사이의 정보교환이나 판매 촉진 또는 시장의 확대를 위해 여러 화랑이 연합해 개최하는 것이 보통이다. 국내에는 아트페어로 1986년 출발한 화랑미술제, 2002년 출발한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2005년부터 서울판화미술제를 확대한 서울국제판화사진미술제(SIPA), 2007년부터 서울오픈아트페어 등이 대표적이다. 이제는 아트페어가 화랑이 작가의 작품을 가지고 파는 것만이 아니라 MANIF나 한국현대미술제(KCAF), 대한민국미술제(KPAM)처럼 부스별로 작가 스스로 작품을 판매하는 형태도 포함한다.

세계아트페어는 국제화상들이 현대미술품을 내걸고 치열한 판촉전을 벌이고 세계미술시장의 정보를 주고받는 정기적으로 열리는 미술품 판매시장이다. 아트페어가 개최되면 컬렉터, 미술가, 딜러, 미술관계자, VIP, 언론사 등이 모여 짧은 기간 동안 붐비기 마련이다. 이제는 단순한 미술장터가 아니고 도시, 국가가 전략적으로 개입하는 부가가치가 높은 컨벤션 산업의 하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프랑스의 피악(FIAC), 스위스의 바젤, 미국의 시카고 아트페어가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데, 피악은 대중성과 축제성을 중시하는 아트페어로, 시카고 아트페어는 미국의 현역작가를 선보이는 아트페어로 유명하다. 큰 아트페어 일수록 참가하는 화랑들은 주최측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작년 스페인에서 열린 아르코 아트페어는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초대되어 ‘코레아 아오라(Corea Ahora / 한국의 현재 / Korea Now)’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아오라는 스페인어로 ‘지금’이라는 뜻이다. 이 문화행사는 아르코에 한국 15개 화랑의 출품, 한국현대미술 특별기획 7개 전시, 퍼포먼스로 김금화와 서해안풍어제, 안은미댄스컴퍼니, 한국영화 특별전, 한국문학포럼 등이 포함된 대규모 행사로 대통령까지 참관한 바 있다.

미술품의 구입은 일반적으로 화랑이나 작가의 전시장, 옥션 등을 통해 구입하게 된다. 그러나 아트페어는 짧은 기간 동안에 열리지만 여러 작가의 최근 미술 동향을 보며 가격이 공개되어 있어 구입하기가 편리하다. 한 장소에서 다양한 경향의 작품들과 가격대를 가지고 있어 비교하여 구매가 쉽다. 이 가을 아트페어에 가서 온 집안식구가 공감할 작품 한 점을 구입해 생활의 풍요로움을 느끼길 권유한다.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의 위안을 삼는 여유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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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삼국지 이야기> 9.23-11.9 서울역사박물관
조선 중기 이후 지금까지 대중들에게 널리 유행한 삼국지 관련 자료들을 한 자리에 모아, 삼국지의 체계적인 이해와 우리 대중 문화의 한 흐름을 이해하고자 기획 된 특별전이다. 주제별로 프롤로그인 ‘삼국지와 삼국지연의’는 삼국지의 역사적 배경과 정사를, ‘삼국지연의의 유입과 유행’은 조선 중기 우리나라 유입과 유입 초기의 문제점 및 민간에 유행하는 과정을 보게 된다. ‘우리 민화 속 삼국지’는 조선 후기 삼국지의 대중적인 유행을 만나볼 수 있고, ‘서울 역사문화 속 삼국지’는 서울 곳곳에 있었던 민간 무속신앙 관련 자료를 통해 삼국지의 흔적을 찾아본다. 이어 ‘대중문화 속 삼국지’에서는 1900년대 이후 출판 된 신문연재 ․ 잡지연재 ․ 번역소설 ․ 만화로 삼국지를 만나보고 영상자료를 통한 <적벽가>도 들어볼 수 있다. 에필로그에서는 참여 가능한 ‘삼국지 읽기’, ‘다른 책 같은 이야기’ 등으로 삼국지의 재미를 함께 느껴본다. 조선 시대 이후 오늘날까지 삼국지 관련자료 150여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로, 서울의 역사문화 속에 삼국지가 어떤 형대로 녹아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www.museum.seoul.kr T.724-0153)

<가을, 秋 유물 속 가을이야기> 10.6-11.16 국립중앙박물관
우리 조상들이 예술 속에 담아내고자 했던 가을의 정서를 문화유산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열린 기획특별전이다. 전시는 크게 가을을 주제로 4부로 나누어지는데, 1부 ‘가을을 그리다‘는 산수화를 중심으로, 2부 ’가을을 느끼다‘는 꽃 ․ 풀벌레 ․ 새 그림의 회화 ․ 도자기를 선보인다. 이어 3부 ’가을을 노래하다‘에서는 향가와 시 ․ 시조 ․ 편지글이, 4부 ’가을을 거두다‘에서는 농가의 추수모습의 경직도 ․ 풍속화를 전시하고, 세시기 등 문헌을 통해 한가위 풍속을 살핀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김홍도, 정선, 강세황 등 잘 알려진 작가의 유명 회화 작품을 포함하여 전통 문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였다. 총 140여점에 이르는 유물과 더불어, 옛 선인들이 즐겨 사용한 시전지(편지지)를 만들어 보는 체험공간이 마련되며, 가족참여 프로그램 ‘야생화와 가을 숲 여행’이 야외 정원에서 진행되는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함께한다.(www.museum.go.kr T.2077-9000)

<정원방문기> 10.16-12.6 코리아나미술관
코리아나 화장품 창립 20주년 기념전시로 8명의 작가가 생각하는 정원의 의미들을 방문기 형식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정원(garden)”은 ‘보호하고 막는다’의 gan, '즐거움‘의 eden이 합성된 것이다. 바로 이 정원이 가진 모호성과 이중성, 의미의 복잡한 메트리스를 작품으로 표상할 가능성을 모색하고, 이를 통해 동시대 문화의 일면을 짚어내고자 한다. 더불어 기업 이념인 ‘Art Through Nature(자연을 통한 아름다움의 예술창조)’ 정신을 예술작품으로 재창조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에덴 : 쾌락의 정원+비밀의 정원, Promenade+借景+詩景(산책+차경+시경), Colour Graound (색채 탐구에 헌신된 장소로서 정원), Political Garden (권력의 장으로서의 정원), Healing Garden (치유로서의 정원)이라는 소제목의 전시내용을 갖고 노재운(영상), 문경원(영상), 박화영(영상설치), 안성희(사진설치), 윤애영(프랑스, 영상설치), 이윤진(사진), 이창원(평면 설치), 타카기 마사카츠(영상)이 참여한다. (www.spacec.co.kr T. 547-9177)


- 삶과 꿈 2008년 11월호 수록
잡지에는 제목이 '김과장 전시장 가는 길'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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