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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 떠나자 비엔날레 전시장으로

김달진

미술관산책 |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3
자! 떠나자 비엔날레 전시장으로

글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관 관장 www.daljin.com

비엔날레라는 것은 2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국제전으로서 세계 여러나라에서 실행되고 있다. 그것은 국제전이기 때문에 전시회 준비기간, 예산문제 등으로 매년 할 수 없어 2년에 한번씩 개최하는 것이다. 이것이 짧다해서 3년에 한번씩 하는 것은 트리엔날레라고 한다. 또 카셀도큐멘타 같은 것은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위해 5년에 한번씩 개최하는 것도 있다. 비엔날레로서 유명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100년이 넘은 베니스비엔날레이고 트리엔날레로서는 인도트리엔날레, 일본 요코하마트리엔날레등이 있다. 이런 비엔날레나 트리엔날레는 어떤 주제를 가지고 미술의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서 수상하는 작가, 평가받은 작가,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총감독이 미술계의 스타로 부상되고 있다.

한국은 비엔날레 왕국
올 가을에 전국은 비엔날레 열풍으로 뜨겁다. 3회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8.19-11.11 공주), 7회 광주비엔날레(9.5-11.9), 5회 부산비엔날레(9.5-11.15), 5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일명 미디어시티서울 9.12-11.15)가 열리고 있으며 10월에는 2회 대구사진비엔날레(10.30-11.16)도 개막된다. 이밖에 경기도세계도자비엔날레, 세계전북서예비엔날레,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서울서예비엔날레 등이 있다. 이 현상은 원래 다혈질이고 무엇에 쏠리는 성품을 가진 우리 민족성이 작용했다. 여기에 지방자치제 시대에 어느 도시에서 무엇이 열리면 비슷한 것을 따라하며 문화예술을 브랜드화 하고 치적으로 내세우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엔날레는 국제전이기 때문에 거기에 참여하는 세계의 모든 작가가 권위가 있어야하고 비엔날레 결과가 미술사적인 의미를 창출해야 되는 것은 물론이다. 한국에서의 비엔날레는 많다고 덮어놓고 좋은게 아니라 단 하나라도 제대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양식이 아쉽다.

우리 미술계에서 비엔날레의 대명사가 된 광주비엔날레가 1995년 1회 '경계를 넘어' 주제로 62일간 164만명, 2회 '지구의 여백'에 88일간 90만명, 3회는 '인+간(人+ 間)'주제로 열렸다. 미술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이 사진처럼 잘 그려진 그림만 보다가 “쓰레기(?)를 쌓아놓은 설치미술”을 보고 이런 것도 미술작품이라고 개화를 시켰다. 또한 동원이 강요된 전시 관람객 숫자는 의미가 없는 일이다.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지난 해 공동 감독을 맡았던 신정아씨가 학력위조 파문으로 도중하차하며 예술오쿠이 엔위저가 단독 감독을 맡았다. 이번에는 ‘연례보고’라는 제목으로 별도의 주제를 내세우기보다 지난 1년간 국내외의 주목할 만한 기획전의 ‘핵심’ 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을 광주의 전시공간으로 옮겨오는 등 이전과 다른 컨셉트로 36개국 작가 127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뉴욕 휘트니미술관에서 열린 건축가 출신의 고든 마타-클라크 회고전이 광주시립미술관, 독일 설치작가 한스 하케의 뉴욕 첼시 파울라 쿠퍼갤러리 전시와 남아공의 요하임 숀펠트가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소개된다. 또한 박성현, 김장언, 패트릭 플로레스, 압델라 카룸 등 큐레이터별 기획전 ‘제안’및 ‘끼워넣기’전엔 행위예술팀 등이 참여한다. 의재미술관에서는 의재 허백련의 문인화와 미국의 바이런 킴, 일본의 고헤이 요시유키등 전위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나란히 걸려 새로운 맛을 낸다. 특히 무등산 증심사 입구에 자리잡은 의재미술관을 고지넉한 분위기를 꼭 한번 찾아가기를 권하다. www.gb.or.kr

부산비엔날레는 1998년 그동안 개최해온 부산청년비엔날레, 바다미술제,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을 통합하여 98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 '새 천년의 빛- 동방의 바람'을 개최로 시작되었다. 이번 5회 광주비엔날레 주제는 ‘낭비(Expenditure)’로 예술가의 에너지가 방출되고 소모되는 가운데 문화예술의 역사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미지가 양산되는 비엔날레 시대에 ‘낭비’의 관점에서 미술을 주목해본다. 전시는 크게 세가지로 구성되며 40개국 190명이 출품한다.
조직위원장은 홍익대 이두식 교수이고 본전시인 현대미술전(전시감독 김원방)은 부산시립미술관과 수영요트경기장 계측실에서 열리며 회화, 영상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형식의 22개국 93명이 출품한다. 바다미술제(전시감독 전승보)는 광안리해수욕장과 주변에의 백사장과 도로에 26개국 77명의 조각과 설치작품이 놓여진다. 부산조각프로젝트(전시감독 이정형)은 APEC 나루공원에서 10개국 20명이 출품한다. 행사기간에 부산지역 갤러리 31개가 참여하는 ‘갤러리 페스티벌’이 9월5일~20일 처음 열린다. 화랑 위치와 전시 내용을 다룬 가이드북을 배포했다. www.busanbiennale.org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는 9월12일부터 11월5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전관에서 열린다. 국내외 81명, 69개팀이 제작한 설치 영상 인터랙티브 등 80여점을 선보인다. 주제는‘전환과 확장’. 전시장은 인공빛으로 꾸미는 ‘빛의 장’, 관객이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작품이 선보이는 ‘소통의 장’및 ‘시간의 장’ 등 3가지로 이뤄진다.
전시총감독 이화여대 박일호교수.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선정 올해의 작가인 정연두를 비롯해 채미현&닥터정, 김신일, 정영훈, 진기종, 인도 출신 애니쉬 카푸어, 덴마크의 올라퍼 엘리아슨, 러시아의 작가그룹 ‘AES+F’, 독일의 헬가 그리피스 등이 참여한다. 이전 비엔날레 전시작과 자료를 보여주는 ‘서울 아카이브’도 갖춘다. www.mediacityseoul.or.kr
이런 비엔날레는 동시대의 새로운 미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일상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이여 하루 휴가를 내서 간편한 옷차림으로 광주나 부산 나들이를 권유하고 싶다. 본 전시와 특별전, 흩어져 있는 전시를 전부 보려고 하지말고 미리 꼭 보아야 할 것을 메모해 눈여겨 보는 게 좋다. 그 많은 작품을 음미하고 감상하기는 불가능하고 피곤하다. 전시와 더불어 근처에서 지역 특산 음식을 맛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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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이미지 : 거울시선> 8.13 - 10.5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거울을 통한 전통적인 방식으로부터 사진술, 매체의 발달과 함께 변화되어 온 자화상의 다양한 양상과 의미를 고찰하는 전시이다. 원본을 모방하면서도 새로운 세계를 유추시키며 외면 뿐 아니라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을 모티브로 미술가와 그의 자아, 그리고 자아가 표현된 작품들의 관계와 의미를 조명한다. 미술가들에게 ‘자아’라는 대상은 어떠한 존재이며, 어떤 영감을 주고, 혹은 어떠한 영감으로부터 자화상이 제작되는가, 작품 안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이해되고 있는가를 근대 이후로부터 동시대 미술가들까지의 작품에 걸쳐 폭넓게 살펴보려는 시도이다. 이를 통해 현대미술에서 작품의 소재로서의 ‘작가 자신’의 의미를 되묻고, 작가 정체성 표출의 다양한 변화 양상을 고찰하며 우리 시대 작가의 모습과 우리의 모습을 사색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남서울분관은 미술인도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지하철 2, 4호선 사당역에서 내려 6번 출구로 나가 100m 거리에 있으며 사적 245호인 1905년 준공된 구 벨기에영사관으로 우리은행 소유 건물을 2004년 서울시가 무상임대하여 공공미술관으로 꾸며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을 조성한 것이다. 잊혀지고 페허되는 건물을 잘 살린 모범 사례이며 몇 개의 작은 방인 전시공간, 나무계단과 마루바닥은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준다.(www.seoulmoa.org T.2124-8959)

<한국현대사진 60년 1948 - 2008> 8.15 - 10.26 국립현대미술관
한국현대사진의 60년 역사와 미학적 접근을 함께 조망하는 대규모 기획 전시로 각 시대별 대표 사진작가 100여명의 350여 작품이 출품되었다. 한국현대사진을 역사적으로 조망하면서 동시에 한국사진이란 무엇인가? 라는 화두를 던지고 한국현대사진의 특성과 정체성, 한국사진의 미학적 가치는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의도된 전시이다. 과거에 개최된 사진전들이 대부분 역사전의 성격이 강한 사진전이 있었으나, 금번 전시는 역사 정리에만 치중하지 않고 한국사진의 특성을 살피고, 한국현대사진의 흐름을 몸소 체험한 사진가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사진의 구체적인 정체성과 특징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 한국사진을 이렇게 볼 수도 있다는 ‘관점’ 의 측면보다 전체를 조망하면서 한국현대사진의 개념을 정립하고자 시도하였다. 세계사에서 현대라고 정의하는 시기로부터 지금까지의 한국사진 즉 1948년부터 2008년까지 60년 동안의 한국현대사진을 정리하였으며, 순수사진, 창작사진, 예술사진으로 불리는 사진작품과 대표 작가를 중심으로 다루었다. 한국현대사진의 초기인 1948년부터~ 60년대는 생존했던 원로사진가들의 생생한 증언을 토대로 당시 사진의 역사와 환경을 정리했으며, 1970년~1980년의 사진을 재조명하며 잊혀졌던 작가를 찾아내 정리했다. 2000년대 이후의 사진들은 새로운 시대와 환경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된 측면을 살피는데 더 비중을 두었다.(www.moca.go.kr T. 2188-6038)

<더 브릿지> 9.4-9.21 가나아트센터
1983년에 ‘가나화랑’의 이름으로 인사동에 문을 연 이후 올해로 개관 25주년을 맞이한 가나아트의 기념전이다. 이번 전시의 테마인 ‘브릿지’는 다리와 가교처럼 무언가를 이어주고 연결시키는 의미로 <더 브릿지>에서는 평소 한 전시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원로/중견 작가와 젊은 작가들, 국내와 해외의 작가들이 한 공간에서 만나고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러 만남들이 이루어지는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의 과거와 미래, 전통과 새로운 도전이 교차하는 장이며, <더 브릿지 the bridge>라는 테마아래,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통섭 通涉>전과 관훈동의 인사아트센터에서의 <시선의 권리-scope>展, <해외거주 한국작가展 : Intersections>, 부산 가나화랑에서 열리는 등 총 4개의 세부전시로 구성되며, 특별전인 전이 가나아트센터 미루와 아트플러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미술을 이끌어가는 작가 130여명의 310여점의 작품이 출품되며, 25년 동안 한국에서 가장 큰 화랑으로 성장한 가나화랑의 면모를 가늠 할 수 있다.(www.ganaart.com T. 720-1020)

- 월간 삶과 꿈 200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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