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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의 조나단 브로프스키 <망치질하는 사람>

김달진

흥국생명의 조나단 보로프스키 <망치질하는 사람>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 사거리에서 서대문 방향으로 몇 미터 올라가다보면 대형 빌딩 외곽에 검은 철판으로 만들어진 미국작가 조나단 보로프스키의 <망치질하는 사람>을 만난다. 예상치 않은 장소에서 서서히 움직이는 거대한 인물상(높이 22미터)은 시선을 끌고 있는데 이 작품을 소장한 곳이 흥국생명이다. 일반인도 그냥 지나가도 기억에 남는 인지도가 높은 랜드마크를 보유한 건물이 되었다. 이 작품은 근로자의 삶을 표현했는데 딱딱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을 움직이는 키네틱 작품으로 만들어 강렬한 인상을 준다. 단순하게 실루엣으로 표현된 이미지이지만 망치를 든 오른 팔의 반복적인 1분17초의 간격으로 서서히 내리치는 모습으로 현대사회의 운명과 노동하는 현대인의 고독을 상징적으로 형상화 했다. 거기에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변화하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며 삭막한 고층빌딩 속에서 우리에게 휴머니티를 보여준다.

흥국생명 건물 안에 들어서면 강익중의 <아름다운 강산>이 벽에 펼쳐진다. 작품은 7.62㎝×7.62㎝의 작은 작품이 가로 300줄, 세로 25줄로 7,500개를 부착해 벽화형태로 이루어진 설치작품이다. 회화 하나하나가 사람, 꽃, 나무, 국문, 한자, 영어 단어 등을 도입해 일상의 모습을 손바닥에 새기듯이 정겹도록 순화된 형태와 다정 다감한 색채로 묘사하고 있다. 이미지와 텍스트는 우리와 남, 인간과 자연, 문화가 어우러져 거대한 삶의 파노라마를 보여준다. 그냥 지나치며 한눈에 들어오는 대형 작품이 아니라 바쁘게 사는 현대인이지만 한점씩 꼼꼼히 살펴보는 관심이 필요하다.

뒤편을 가면 전통적인 텅스텐 전구의 이미지를 현대적인 레이저 홀로그램 기술과 접목시킨 잉고 마우러와 에카드 누스의 <홀론스키의 사열>이 있다. 가까이 다가가면 전구에서 홀로그램이 빛을 발한다. 흥국생명은 많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지 않지만 다소 딱딱하게 느껴 질수 있는 대기업 건물이 다채롭고 재미있는 작품으로 설치하여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김달진/ 김달진미술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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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원고가 신문(조선일보 2008. 2.10)에는 많이 줄어 실려졌다.

흥국생명―매일 그는 힘차게 망치질한다
김달진·김달진미술연구소장

서울 신문로1가 흥국생명 빌딩 바깥에는 검고 두꺼운 철판으로 만들어진 키 22m짜리 거대한 인물상 '망치질하는 사람'이 서 있다. 미국 조각가 조너선 보로프스키의 이 작품은 오른팔이 1분 17초 간격으로 천천히 움직이며 손에 든 망치를 내리친다. 이 거인상은 광화문 고층빌딩 숲에서, 위치에 따라 보이는 모습이 변화하는 시각적 즐거움을 안겨주면서 이 거리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건물 로비에 들어서면 정면 벽면을 가득 채운 강익중의 '아름다운 강산'이 마주 보인다. 7.62×7.62㎝의 손바닥만한 화면 7500개를 이어 붙인 벽화이다. 각각의 화면에는 사람, 꽃, 나무, 한글, 한자, 영어 단어 등 다른 형상이 그려져 있어, 인간세상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로비 뒤편에도 전구(電球)의 이미지를 현대적인 레이저 홀로그램 기술과 접목시킨 잉고 마우러와 에카드 누스의 '홀론스키의 사열'이 있다.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대기업 건물이 다채롭고 재미있는 작품으로 채워져 사람들을 즐겁게 만든다.

▲ 광화문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흥국생명 사옥앞 보로프스키의 작품‘망치질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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