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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미술계 줄 이은 대형사건, 뜨거운 미술시장

김달진

2007 미술계
줄 이은 대형사건, 뜨거운 미술시장


2007년은 유난히도 큰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미술이 언론에 가장 뜨겁게 이슈로 올랐던 한 해였다. 미술이 대중에게 가까워졌지만 부정적인 치부가 드러났다.

1.신정아 학력위조 파문
전 성곡미술관 학예연구실 실장이자 전 동국대 조교수였던 신정아씨가 7월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으로 선임된 후 학력을 위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동국대 임용 당시 학위증ㆍ성적 증명서를 제출했으나 예일대 박사과정 입학 및 졸업 사실이 없으며, 캔사스대 학사 3년 중퇴가 전부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동국대는 8월 징계위원회를 열고 신정아씨를 파면했으며 광주비엔날레는 큰 타격을 받았다. 신정아씨의 파문은 단순한 학력위조 사건만이 아닌 정계 핵심인물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관계, 이로 인한 성곡미술관에 거액의 기업 후원금 유치등으로 권력형 비리로 확대되었다. 두 사람은 구속되었고 기업들은 미술 후원에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조성 됐다. 이 사건으로 인해 학계 및 사회 유명인사들의 학력 위조 사실이 하나 둘 밝혀지게 되어, 2007년 온 나라를 뜨겁게 달궜다. 연말에 홍익대 이두식교수의 일본 박사학위가 표절 의혹이 제기되었다.

2. 뜨거운 미술시장
2007년 미술시장은 단군이래 최대의 호황을 누렸다. 올해 미술품 경매시장이 하반기 후반 들어 주춤했지만 전체적으로는 5개 경매회사의 올해 경매 낙찰총액은 1,943억7천220만원으로 최종 집계돼 지난해에 비해 239% 늘어났고, 미술품 경매가격지수는 2006년 평균 181에서 올해 275를 기록해 51.9% 상승세를 나타내 뜨거운 활황을 보였다. 5월 서울옥션에서 박수근의 ‘빨래터’가 45억2천만원에 낙찰되었다. 5월 뉴욕 소더비에서 열린 현대미술품경매에서 이우환의 1978년작 ‘점으로부터’가 194만4000달러(약 18억원)에 낙찰로 국내외 경매에서 생존작가의 작품 중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술품경매의 호조와 더불어 미술품 경매회사도 증가하였다. 6월 전주에 A옥션, 8월 대구 MBC가 설립한 M옥션과 부산 건설업체 힐 코리아가 대형 화랑 마켓인 아르바자르를 열었다. 9월에 가구 수입 판매업체인 엠포리아가 만든 D옥션이 첫 경매를 실시했다. 한국화랑협회에서 실시한 5월 KIAF는 175억원, 10월 화랑미술제는 28억원을 팔아 지난 해의 두배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미술작품이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돈으로 바뀌었고, 시중의 부동자금이 몰려 경매는 시장을 왜곡하고 몇 몇작가는 시장의 스타작가가 되어버렸다.

3. 삼성비자금으로 미술품 구입
김용철변호사가 11월 삼성비자금 폭로에서 삼성이 비자금으로 고가의 해외미술품을 구입했다고 주장하면서 미술계가 다시 한번 술렁이는 계기가 되었다. 처음 리히텐슈타인의 팝아트 그림 <행복한 눈물> 시가 715만 달러(2002년 11월 당시 환율로 약 86억5000만원)와 프랭크 스텔라의 미니멀 그림 <베들레헴 병원> 등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었고 미술품 거래과정에 S갤러리가 부각되었지만 삼성은 작품의 소장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이 수사결과 차명계좌에서 거액의 금액이 K갤러리로 입금된 것을 확인 발표했다. 기업미술관과 비자금의 연결고리도 핫이슈로 등장했다.

4. 이중섭, 박수근 위작사건
지난 2005년 서울옥션에 출품된 이중섭화백 그림의 진위논쟁으로 시작된 본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가 한국고서연구회 고문 김용수씨로부터 압수한 이중섭, 박수근화백의그림 2,834점이 모두 위작으로 판명나면서 결론 내려졌다. 한국고서연구회 고문 김용수씨가 10월 구속 수감되었다. 이 뿐 아니라 4월 유명작가 108점을 위조해 팔아 온 복모씨를 구속하고, 9월에 박수근 작품을 베껴 판매한 서모씨를 구속했다. 12월에는 한국고미술협회 부회장이 동늘 받고 수십만원짜리 불상을 100억원대 진품으로 감정을 해주어 구속됐다. 일련의 사건 들은 미술품에 대한 불신을 낳고 미술계에서는 위작 유통을 근절해야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5. 미술대전 심사비리
한국미술협회이사장 선거후 KBS에서 미술대전 비리 연이은 보도 이후, 대한민국미술대전의 2006년 입상과정에 심각한 부정행위가 있음이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5월 제자와 후배로부터 금품을 받고 이들의 작품을 입상시켜준 혐의로 당시 한국미술협회 간부, 작가 등 4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미술인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실망과 분노를 들게 하였다. 이에 문화관광부는 대한민국미술대전에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등 정부 시상을 중단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도 미술대전에 지원금을 축소하였다. 사실 미술대전 비리에 대한 소문과 병폐는 새로운 것도 아닌데 개선이 되지않는게 문제였으며 무용론이 힘을 얻고 있다.

6. 연이은 블록버스터 전시
올해도 블록버스터 전시가 줄을 이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르네 마그리트(2006.12-2007.4), 끌로드 모네(6-9), 반 고흐(11-2008.3), 예술의 전당 미술관의 반 고흐에서 피카소까지(2006.12-2007.3), 오르세미술관 한국전(4.-9), 칸딘스키와 러시아 거장(11-2008.2), 덕수궁미술관의 비엔나미술사박물관 소장품전(6-9), 국립중앙박물관의 루브르박물관(2006.10-2007.3), 삼성미술관 리움의 앤디 워홀 팩토리(3-6) 전시까지 이어지며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해외 유수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표작들을 일부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긴 하지만 전시 기획의도 및 내용에 관한 문제, 공공미술관이나 박물관의 블록버스터 전시 대관 문제, 비싼 보험료 등을 이유로 한 높은 관람료 등이 여전히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7. 전시공간의 폭발적인 증가
2007년 유래없던 미술시장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으로 전시공간들도 속속 생겨나기 시작했다. 2007년 새로 생겨난 전시공간은 전국의 107개처로 조사되었다. 서울이 74개처로 가장 많았고, 지역은 광역시에 14개처, 시 도에 19개처로 33개처로 서울의 집중화 현상은 계속되었다. 성격별로 보면 미술관 13, 화랑 75, 기타 대안공간, 카페갤러리 19개처로 분류되었다. 이 중 박물관 미술관은 불교중앙박물관, 대전광역시이응노미술관, 이천시립월전미술관, 경기 고양시 아람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광주 무등현대미술관, 전남 담양 명지미술관, 경남 산청 이갑열현대미술관, 부산 고은사진미술관 등이다. 또 가나아트갤러리 부산, 박여숙화랑 제주, 갤러리 눈 창덕궁점, 본화랑 관훈동점 등 갤러리의 분점도 여러 곳에서 나타났다. 한편 국내화랑의 해외진출이 활성화되었는데 중국 베이징에 아트사이드, 금산갤러리, 물파스페이스, 홍콩에 카이스갤러리, 상하이에 샘터화랑, 뉴욕에 대규모 아라리오갤러리뉴욕, 일본에 금산갤러리가 스페이스 355로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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