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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夕, 100배 즐기기 | 전시] 요즘 미술품이 뜬다며? 우리도 전시회 가보자!

김달진

바로크·모네·중국 현대미술에서 한국 행위미술까지

요즘 들어서 미술계는 좋은 전시회 이야기보다 미술품 경매, 작품 가격 이야기로 너무 뜨거워졌다. 미술작품은 근본적으로 상품이 아니라 예술품이다. 미술 하면 보편적으로 어렵다며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애써 피하던 사람들마저 작품 매매로 돈을 벌 수 있다고 달려드는 실정이다. 미술작품을 살 때는 쉬워도 팔 때는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작품 하나를 집안 어느 곳에 걸어놓고, 가족이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의 위안을 삼는 조그마한 행복은 권하고 싶다. 이와 함께 추석연휴에 가볼 만한 화제의 전시를 찾아 나섰다. 바로크, 모네, 한국의 행위미술, 중국 현대미술, 현대사진 등 다양한 전시가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빛의 화가 모네전
9월 26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인상파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시대의 작가들이다. 모네는 1874년 파리 살롱전에 ‘인상 해돋이’를 출품해 ‘인상주의’라는 명칭을 탄생시킨 인상주의 미술의 중심인물이다. 전시는 ‘물 위의 풍경:수련’ ‘가족의 초상’ ‘지베르니의 정원’ ‘센느강과 바다’의 4개 주제로 구성되었다.

모네 초기부터 말기에 이르는 시기별 대표작품을 선보이는 국내 첫 회고전이다. 전시를 통해 빛의 시대를 연 모네의 다양한 풍경 작품과 인상주의의 성서로 불리는 모네 예술의 진수 작품 및 사진 70점을 통해 근대 미술사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모네가 가진 것은 눈밖에 없다. 그러나 얼마나 위대한 눈인가.”전시장 벽면에 새겨진 세잔의 어록이 빛의 흐름을 정확히 포착한 모네의 모든 예술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02)2124-8800


국제현대사진전:플래쉬큐브
9월 30일까지 서울 삼성미술관 리움

최근 미술시장에서 사진에 대한 관심이 회화 이상으로 높아졌다. 시간의 개념인 플래시(Flash)와 공간의 개념인 큐브(Cube)가 결합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시간과 공간이 사진이라는 매체 안에서 결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회이다. 실내 구조, 건축구조, 설치미술, 프로젝터 사진 작업 등을 통해 여러 작가의 다양한 공간 탐구방식을 보여준다. 현대사진계에 이름 난 안드레아 구르스키, 토머스 데만트, 토머스 루프, 히로시 스기모토 등 21명이 출품했다. (02)2014-6900

비엔나미술사박물관전
9월 30일까지 서울 덕수궁미술관

유럽의 유명한 박물관 중 하나인 비엔나미술사박물관 소장품 중 64점이 출품되어 유럽 대가의 작품 세계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다. 1891년에 개관한 비엔나미술사박물관 컬렉션은 합스부르크왕가 컬렉션의 역사이기도 하다. 합스부르크 제국의 팽창과 쇠퇴, 영광과 쇠락의 역사를 반영하기도 한다. 전시장에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계보도가 있고, 왕조별 수집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먼저 2층 마지막 전시장에 가서 합스부르크 왕가의 바로크 미술을 소개하는 9분짜리 비디오를 본 후 감상을 시작하면 큰 도움이 된다. 그림을 볼 때는 전체를 보고 구석구석 뜯어 살펴보기를 권하며, 작품 설명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따라서 15세기에서 18세기에 걸쳐 유럽 사회의 변동에 따라 어떠한 그림이 그려지고 수집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유럽의 정치사·사회사·지리사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미술사의 위치를 조망해보는 계기가 된다.(02)2022-0600

한국의 행위미술 1967~2007전
10월 28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한국 최초의 ‘비닐우산과 촛불이 있는 해프닝’에서부터 김구림·정강자·정찬승·강국진·백남준·이건용·성능경·윤진섭·이불·이상현·조습·박혜성·이윰·낸시랭 등으로 이어지는 행위미술 계보를 총망라하는 작품 및 자료 100여점이 전시된다. 행위미술은 작가의 몸에 의한 일회성 행위로 보여지기 때문에 각종 기록물과 같은 관련 자료들만 남기고 형체 없이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번 전시는 연대순으로 나누어 ‘1967~1979: 해프닝에서 이벤트’ ‘1980~1993: 행동의 드라마’ ‘1994~2007: 행위-변주’로 구분했다. 전시작들은 당시의 사진, 신문 기사, 비디오, DVD로 보여준다. 때로는 이들의 행위미술 행동이 세상을 앞서기 때문에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콘돔과 카바마인’(1970)에서 정찬승의 작품2는 찢어진 콘돔을 행인의 눈에 노출시켜 본래의 목적을 상실한 콘돔을 보고 새로운 차원에 의거, 관념의 고정을 분식시키도록 했다고 한다.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행위미술이 걸어온 40년 역사를 되돌아보는 하나의 거대한 보존처리작업이라 할 수 있는 전시회이다. (02)2188-6000

부유(浮游)-중국미술의 새로운 흐름: 중국현대미술전
10월 7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중국 현대미술은 세계 미술시장에서 상당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는 몇 년 사이 많은 한국 화랑이 지점을 내며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중 수교 15주년을 기념해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국미술관이 공동진행하는 교류전이다. 이번 중국현대미술전은 1세대 전위작가들의 유산을 계승하는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는 젊은 세대 작가들에게 조명이 가해지는 전시이다. 전시 타이틀인 ‘부유(浮遊·Floating)’는 불안정하지만 활발하고 자유분방한 중국 차세대 작가들의 특징을 표현한다. 소비지향적 글로벌화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한 변화에 민감한 질문을 던지며 개인과 사회, 자아와 타자, 자국과 세계의 혼란한 관계를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의 내면세계와 부유하는 현실세계가 유사해지고 있는 정보화·도시화 시대의 새로운 문화적 본질에 대한 설명을 작품으로 대변한다. 그동안 있었던 다른 중국 전시보다 젊은 작가들이 대거 출품했으며, 전시장소는 두 곳으로 2전시실은 조각·설치·사진·영상, 7전시실은 회화 사진이 많다. 급속히 변화하는 중국의 모습, 중국의 전통 산수를 유채로 그린 작품, 엄청나게 확대된 개미 등을 만날 수 있다. (02)2188-6000 ▒

/ 김달진 김달진미술연구소장 www.daljin.com

- 주간조선 9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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