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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온 편지 (3)

김달진


현재 김달진(가나아트센터 자료실장)님께서는 한 달간 프랑스 파리 씨떼데자르에 머물면서 미술관 순례, 작가 탐방과 영국, 이탈리아, 독일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가나아트센터는 1996년부터 국내 작가들의 국제적인 안목을 높이고 미술문화 발전을 도모 하고자 지원작가를 심사하여 파리 씨떼데자르 공간을 이용하도록 운영해 왔습니다. 이 곳은 한 작가가 6개월 정도를 사용하는데 그 동안 10여명의 작가가 지원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암스테르담국립회화관

6시 전에 일찍 파리 로드역에 도착했다. 창구에 직원이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유레일패스 출발 도장을 받았다. 그 패스로 그냥 승차할 수 있는 것으로 알았던게 착각이었다. 기차가 출발하는 플랫 홈으로 가서 보여주니 티켓을 받아 오라는 내용이었다. 안내소에 물어보니 69 번 창구로 말하여 찾아 보았지만 69번 창구는 없었다. 다시 안내소에 가서 help me를 요청하니 23번 창구로 데려다 주었다. 그 사이에 첫차는 출발시간을 놓쳤고 7시55분 차이고 벨기에브루셀에서 바꾸어 타야 된다고 했다.

다음 행선지를 물어 베를린을 말하고, 그런데 생각지않은 138프랑을 요구했다. 나중에 생각하니 얼떨결에 무슨 돈인지 내용 확인도 못한 셈이다. 2등석이고 좌석 배정이 있었다. 브루셀에 9시20분 도착, 갈아 타는 곳을 물어보니 18번 홈, 그곳에 가서 학생한테 한번 더 확인하니 맞다고, 그런데 9시40분이 다 되어가는데 사람은 별로 없고, 어느 할머니가 암스테르담 가느냐고 물어 왔다. 도착 홈이 바뀌었다고 방송이 나왔다. 뛰어 내려가 19번으로 옮겼다. 브루셀 출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행은 좌석 표시가 없었다.

암스테르담까지는 3시간 정도, 여행책자에서 네덜란드 정보 체크 좀 하고 숙박비, 미술관 입장료, 식사, 교통비, 기타 예상 경비를 550길더를 잡았다. 차창에는 비가 스쳤고 때로는 키가 큰 나무가 보이고 넓은 들판이 펼쳐졌다. 12시40분 도착하여 환전하기 위해 안 사람이 비자카드를 꺼내려 드렁크 번호 157를 맞추었는데 열리지 않았다. 당황해서 계속 돌려보지만 안 열리고 아무래도 쉽지 않을 것 같아 소지하고 있던 200달러를 바꾸기로 했다.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내가 서있는 세 사람 앞에 한국 학생이 동행자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학생의 도움으로 다행히 열었는데 137로 바뀌어져 있었다. 학생들은 인터넷카페를 통해서 숙소를 정하겠다며 드렁크를 열어준 행운을 남겨주고 떠나갔다. 어느 새 2시반 미술관 관람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숙소를 정하지 못했다. 마약을 법적으로 묵인한다는 이 나라는역 주위에는 부랑자, 거지가 눈에 띄었고 경찰이 몇 명씩 조를 지어 순찰하는 모습이 많았다.

트램(전철)을 탈수 있는 15장짜리 티켓을 사가지고 암스테르담국립미술관을 찾았다. 2번선을 타고 내리니 길가에 있었다. 3시좀 넘어 미협회원증으로 무료입장, 우리가 들어선 곳은 인도의 불교조각으로 시작되었다. 가운데 원형 에레베이터가 있었고 전시장 사이 출입문이 육중한 유리문이었다. 전시장 중앙, 또는 작품밑에 지도, 설명문, 관련자료 진열이 많았다. 어느 곳은 관련 자료를 영상처리하여 자동적으로 책장이 넘겨지도록 보여주고 있었다. 예로 19번 방은 1618년을 주제로 꾸며진 방이며 말과 관련된 책장이 자료사진으로 계속 넘겨지고 있었다. 이 미술관의 대표작인 렘브란트의 <야경> 앞에는 전담직원이 계속 설명도 해주고 자리를 지켰다. 오리지널 옆에 작게 그려진 카피도 전시되었다.
렘브란트 외에도 인물 초상화의 할스, 실내 정경화의 베르메르 등의 명작이 많았다. 다른 미술관과 달리 많은 도자기, 타일화 등이 눈에 들어 왔다. 새 소리가 나서보니 전시장 한 방 옆에는 새장도 있었다. 현재 기획전으로 Maurice Prince of Orange(1.12-3.18) 와 Surimono(1.13-4.1) 가 있었다. Surimono 일본 전시는 poetry & image in Japanese Prints 부제로 전시품이 많았다.

미술관이 빠른 시간인 5시에 문을 닫았고 나와보니 입장했던 곳이 후문에 해당되었다. 미술관 건물 동문과 서문 사이로 아치형 통로가 있어 자전거 통행자들이 많았다. 우리의 서울 교통을 생각해 자전거 이용은 건강에도 좋고, 매연 방지, 에너지 절감이며 부러웠다. 6시까지 문을 연다는 고흐미술관 관람을 포기하고 미술관 주위를 한바퀴 돌았다. 계획은 미술관 두 곳 관람하고 1박하고 새벽에 베를린행이었다.
아침은 기차 안에서 빵, 점심은 역광장에서 핫도그 하나였으니 배고픔이 엄습했다. 중앙역으로 나가는 도중에 한국어 간판 아리랑이라는 음식집을 보고 내렸다. 하필 화요일 휴무이고 평일 오후6시에서 11시까지 영업한다고 되어 있었다. 중국집에서 저녁을 먹고 근처에 작은 호텔에서 여장을 125길더(69,000원)에 풀었다. 방에는 침대와 작은 원형탁자와 옷장 정도가 있을 뿐 너무 시설이 없고 서비스도 없다. 화장실과 샤워도 방밖에 시설을 이용하였다.

[3월13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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