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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온 편지 (1)

김달진

현재 김달진(가나아트센터 자료실장)님께서는 한 달간 프랑스 파리 씨떼데자르에 머물면서 미술관 순례, 작가 탐방과 영국, 이탈리아, 독일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가나아트센터는 1996년부터 국내 작가들의 국제적인 안목을 높이고 미술문화 발전을 도모 하고자 지원작가를 심사하여 파리 씨떼데자르 공간을 이용하도록 운영해 왔습니다. 이 곳은 한 작가가 6개월 정도를 사용하는데 그 동안 10여명의 작가가 지원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퐁피두센터

새벽에 일찍 일어나 날이 새기를 기다려 세느강 산책을 나갔다. 우리 한강에 비하면 강의 폭이 너무 좁았다. 유람선이 정착되어 있는 것도 보였고 표지판을 따라 노트르담성당을 갔다. 앞에는 넓은 광장이고 8시부터 입장이 허용되었다. 가운데로는 작은 나무 의자가 놓여 있어 예배를 드리도록 되어 있었고 내부둘레는 구역이 주어지고 성화들이 걸려있었다. 본인이 10프랑짜리 양초를 사놓고 기도할 수 있는 촛대가 즐비하였다. 성당의 거대한 높이며 크기이며 외곽에 새겨진 조각들이 대단한 미술품이었다. 영화 '노트르담의 곱추'가 생각났다. 부근 다리가에 새들이 먹을 수 잇는 곡식, 씨앗이 몇군데 놓여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서울에서 먹이 주는 시간을 알아 비둘기가 모여드는 그런 정경은 아니었다.

퐁피두센터에 갔다. 우리가 말하는 퐁피두센터는 정식명칭은 '국립 조르주 퐁피두 국립예술센터로' 1971년에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 재임중에 구상되어 1977년 개관하였다. 퐁피두센터는 처음에는 에펠탑이 세워질 때와 마찬가지로 파리의 외관을 망친다고 많은 반발에 부딪쳤다고 한다. 681대 1의 공모경쟁을 거쳐 설계안이 채택된 특이한 이 건물은 건물밖으로 드러나 있는 파이프 때문에 정유공장을 닮았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파이프들은 기능에 따라 다른 색으로 칠해져 있다. 파란색 파이프는 환기관, 녹색파이프는 수도관, 노란색 파이프는 전기관의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사진에서 보았던 니키드 상팔과 장 팅겔리 합작의 움직이는 분수는 중앙에 있는 것은 아니었고 센터 오른 쪽 떨어진 거리였다. 센터 입구 광장 높은 좌대 위에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야외에 있는 빨간 화분 작품의 주인공인 쟝 피에르 레미노의 황금화분이 자리잡고 있었다. 나는 순간 이 작품이 모든 예술의 씨앗을 뿌릴 수 있는 화분으로 퐁피두센터가 지향하는 것을 대변한다고 유추 해석하였다.

퐁피두센터는 2년간의 보수 수리를 거쳐 최근 재개관했는데 미술관, 영상전시공간, 음악 음향연구소, 산업창조센터, 정보도서관이 어울러진 미래 지향적 종합문화공간 이다. 도서관을 들어갔는데 줄을 서서 좀 기다렸고, 가방 소지에 대한 제약이 없었고, 완전 개가식으로 우리나라 도서관 분위기와 다른 너무 자유스러웠다. 어학공부도 할 수 있고 각 나라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텔레비전을 시청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없다는 안내자의 말을 들었다. 한국 학생들이 편하게 이용하는 곳으로 그곳에서 프랑스에 온지 2년된다는 현재 파리1대학 박사준비 과정에 입학한 김성호씨를 만났다. 성호씨는 미술세계 미술평론으로 등단하여 가나아트, 미술세계 통신원을 하는데 이번에 파리에서 만나려고 했던 사람이었다. 처와 아기는 서울에 있고 아직 다녀오지 못했다고, 머리를 길러 뒤로 묶고 뎅그란 눈 하며 힘들어 보였다. 다음 기회에 만나기로 하고 아쉬운 작별을 했다. 이곳에서 사용하고 있는 모든 컴퓨터를 삼성이 제공했다는데 반갑고 좋은 홍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서적코너를 갔는데 '만 레이' 한사람에 관련된 것만도 대단했다.

가방을 맡기고 4층 상설전시형태인 현대미술관으로 갔다. 한편에서 시몬 한타이 와 미치엘 파멘티에르(1.17-3.19) 전시가 꾸며져 있었다. 이 전시는 두 달에 한번 새롭게 교체되는 순환전 형식이다. 상설전시 작품 중에 이우환 작품 'East winds' 1984년작 2점을 만나 뿌듯했다. 5층은 반 영구적인 역사적 컬렉숀으로 전시장 구조는 앞 쪽으로 중앙 통로로 연결되고 한 전시장을 들어서면 3개의 중앙 벽막이로 전시실이 이어졌다. 지난 2월에 작고한 발튀스 대작 3점이 관람객을 맞고 전시는 야수파 마티스를 시작해 현대 작품까지 이어졌다. 마티스 루오 피카소 등은 독립 전시실처럼 꾸며졌고 시대 유파별 형태였다. 도판으로 보았던 작품들을 눈으로 확인했는데 각 전시장에는 해설판이 비치되어 있어 관람객이 꺼내 볼 수 있었다. 후레쉬 없이 사진 촬영이 허용되었고 평일 관람 시간이 12시부터 밤 10시까지 이다. 몬드리안, 칸딘스키, 뒤샹, 칼더 등 현대미술사에 빼어 놓을 수 없는 작품이 너무 많다. 쟈코메티특별전이 열리는데 다음으로 미루고 퐁피두센터를 빠져 나왔다. [3월5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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