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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 발굴의 첫 장을 연 석남미술상, 그후 20년

김달진

우려했던 Y2K와 떠들썩했던 새 천년, 밀레니엄의 첫 해는 갔다. 2001년은 실제적인 21세기에 접어든 것이다. 현실은 IMF사태 이후 또다시 맞은 경제위기, 혼미한 정치상황, 붕괴되고 있는 교육현장, 구조조정과 노사분규 등으로 답답하다. 이번 겨울 유난히 많이 내린 폭설은 사람들에게 눈의 서정을 만끽하고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세상은 미술과 컴퓨터가 만나면서 디지털아트니, 웹아트니, 넷아트니 하며 새로운 미술 문화를 창조한다. 인터넷 환경은 미술관, 화랑 등의 미술 문화공간 사이트를 비롯해 작가 개인 홈페이지, 전자상거래와 경매시스템을 도입한 닷컴 회사가 생기면서 그 폭이 매우 넓어졌다. 문화공간 사이트나 작가 개인사이트는 주로 행사, 전시회, 본인의 작품소개 등 홍보 기능을 담당해내고 있다. 컴퓨터 앞에서 작품을 둘러보고 손가락 끝으로 미술정보를 얻고 있다.

지난 2월16일 금호미술관에서 석남미술상수상기념 박혜성의 전시회가 열리며 역대 수상자 전시 계획은 이루지 못하고, '석남미술상 20년' 도록을 만들어 행사를 가졌다. 이 도록은 미술관, 화랑, 개인 등이 협찬금을 지원했고 역대 수상자의 구작, 최근작, 석남미술문화재단 연혁, 시행사업 등이 수록된 책자로 대신하였다.

석남미술상 20년의 경과

매년 12월에 들어서면 석남미술상 발표를 기다린다. 다른 미술상보다 관심이 많은 것은 내일의 주역이 될 35세의 미만의 젊은 작가가 누구인가도 궁금하고, 나와 석남미술문화재단과 인연 때문이기도 하다. 석남미술상은 원로 미술평론가 석남 이경성선생을 기리기 위해 1981년 첫 수상자를 발표 한 후 20년이 되었다. 대개 12월에 수상자를 발표하고 이듬 해 석남선생 생신이 있는 2월에 시상식을 겸해 수상작가기념전을 가져왔다. 그동안 수상자는 모두 23명(1986년 6회, 91년 11회, 94년 14회는 수상자가 2명) 이 나왔다. 처음에는 한국미술평론가협회상이란 이름으로 한국미술평론가협회에서 주관하였다. 지금도 수상자 선정은 한국미술평론가협회장을 포함, 수상작가 중 일부가 참석하여 결정하고 있다.

석남미술상이 출발한 1981년 경에는 미술상이란 서울시의 서울문화상, 예술원의 예술원상, 문화공보부의 문화예술상 등에서 매년 미술부문에 수상자가 있어 왔다. 중앙일보사의 중앙문화대상에 미술인이 수상하는 경우도 기억된다. 이는 대개 공로상으로 원로, 중진작가가 수상하였다. 그 외에 서예가 원곡 김기승씨가 제정한 1978년 원곡서예상, 미술사학자 우현 고유섭을 기리는 우현장학회의 1980년 우현미술상이 있었을 뿐이다. 그 후에 1984년 선화랑의 선미술상, 87년 김세중조각상, 89년 이중섭미술상, 조각가 석주 윤영자의 석주미술상, 목공예가 목양 박성삼의 목양공예상, 최영림미술상, 90년 김수근문화상, 김종영조각상, 91년 한국화가 월전 장우성의 월전미술상, 92년 오지호미술상, 95년 허백련예술상 등이 생겨났다.

그동안의 수상자 성별을 보면 남성 14명, 여성 9명이었다. 석남미술상을 일반적으로 '여성이 강세'라고 말하는데 그것은 그만큼 여성작가의 진출과 활동이 드러난다는 반증이다. 출신학교로 보면 홍익대가 10명(김장섭, 신산옥, 지석철, 김진영, 박인현, 김수자, 김영진, 이수홍, 유근택, 박혜성 )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대는 7명 (장화진, 신현중, 권여현, 윤동천, 김범, 신경희, 홍수자), 이화여대 3명 (황주리, 강애란, 문경원), 중앙대 (김선두), 고려대 (조성무), 프랑스 마르세이유 뤼미니미술대 (양주혜) 등도 있다. 전공별로는 한국화에 신산옥, 박인현, 김선두, 유근택 4명이고 조소에 신현중, 김진영, 김영진, 이수홍, 김범, 홍수자 6명이다. 나머지 13명이 서양화, 판화 전공자들이며 지금은 전체적으로 장르 구분자체가 모호하고 무의미하다. 작품의 경향으로 볼 때 석남미술상은 민중미술 계열은 수용하지 않았다.

그동안 수상자들의 면모를 보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이미 화단에서 유명해진 작가, 유학에서 돌아와 수상을 계기로 활동이 두드러진 작가, 지금은 미술활동이 감추어진 작가까지 있다. 한편 석남미술문화재단에서는 대학원 또는 대학생 중 선정해 전학년이나 학기분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그들은 필자인 본인 이외에 유순남, 차병갑, 김성희, 강병욱, 윤혜원 등이 있었다. 여하튼 미술상은 상금의 과다나 어떤 이름보다 상을 받는 사람들에 의해 그 권위가 결정된다. 수상자들의 작품활동 성과에 의해 더욱 석남미술상이 빛을 내고 영원히 기록 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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