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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대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누구일까?

김달진


지난 7월3일 문화관광부는 국립현대미술관장 및 국립국악원장 모집을 공고했다. 국립현대미술관장의 경우 작년 9월에 현재의 오광수관장이 임명받았는데, 다소 의외여서 알아보니 법이 개정되어 개방형 공무원 운영규정에 의거 9월1일자로 새로운 관장을 임명해야 된다고 하였다.
이미 문화관광부 산하 기관장으로 작년 12월 국립중앙극장장에 연극인 김명곤(48세), 금년 3월 국립중앙박물관장에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을 역임하고 프랑스 문화원장으로 재직중이던 지건길(57세) 씨가 공개 임용된 바 있다.
작년 14대 관장 임명시 막바지 한쪽에서는 개혁적 인사가 선임되야 된다는 주장이 컸었는데 전국민족미술인연합의장을 지냈고 창작과 비평 대표인 영남대 김윤수교수이었다. 이번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사관 또는 계약직으로 임용기간은 3년이다.
관장의 주요 업무 내용을 ○ 국가 대표미술관으로서의 체제구축 ○ 미술문화정립을 위한 새롭고 다양한 전시운영 ○미술의 분야별 연구활동, 미술작품과 자료의 발굴 및 조사 ○ 미술작품의 보존·수립 및 복원, 미술활동의 보급 및 홍보 ○ 미술인의 창작활동 지원, 미술분야 전문인력 양성 ○ 미술작품의 구입·기증·기탁 및 감정에 관한 사항 등 으로 표시했다.
제출서류는 이력서,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 경력증명서, 학위증 사본, 외국어능력 증빙서류, 국외훈련 이수증명서, 정보화능력 관련 자격증, 학위·연구논문 사본 등이었다. 보수수준은 경력직 공무원으로 임용되는 경우 연봉외에 2급 월 30만원, 계약직공무원으로 임용되는 경우 2급(호) 연봉 하한액은 33,771천원으로 구체적인 금액은 경력등을 고려하여 협의 결정한다로 공고했다.
이 일의 주무부서는 문화관광부 예술진흥과로 7월20일 마감한 미술관장 후보에는 현재 관장인 오광수(62세)씨, 미술평론가 박래경(65세)씨, 경희대 겸임교수 김재권(55세)씨. 3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예상외로 적었다.
현 오광수관장은 한국미술평론가협회장, 환기미술관장, 광주비엔날레 전시총감독을 지냈었고, 박래경씨는 수도여사대 교수,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을 지냈으며, 김재권씨는 프랑스 파리 조형미술대학 박사 출신의 미술이론가이며 작가로도 활동하여 개인전도 가진 바 있다.
문화관광부는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쳤는데 서류심사, 면접외에 영어 필기시험도 들어 있었다고 한다. 문화관광부는 심사결과를 바탕으로 중앙인사위원회에 복수 후보를 추천하여 최종결과를 대통령이 임명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에 설립되어 역대관장은 8대까지 행정직 관장이 맡아오다가 1981년 대통령에 의해 문화기관의 장을 전문인이 맡아야된다는 결정에 따라 그 당시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미술평론가 이경성관장, 국립극장은 연출가 허규극장장이 맡으면서 새로운 장이 열려었다. 9대 관장으로 홍익대교수였던 이경성관장에 이어 10대 관장으로 서울대교수인 조각가 김세중관장이 겸직 부임후 미술관이 덕수궁에서 과천에 신축 이전을 앞두고 1986년 타계하였다. 11대 관장을 다시 이경성관장이 5년 10개월 재직하였다. 1992년 12대 관장으로 서울대교수를 사직하고 온 미술평론가 임영방관장이 임용되어 5년간을 맡았었고 13대는 서울대교수인 조각가 최만린교수가 2년간을 마치고 서울대로 되돌아 갔다.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직급은 2급으로 국립중앙극장장, 국립경주박물관장과 같은 급이며 국립중앙박물관장, 국립도서관장, 국립국어연구원장은 1급이다. 국립국악원장은 2급 또는 3급이다.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본부 예술국장과 같은 급으로 오랫동안 상향조정을 요청했지만 그대로 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금년 예산은 미술작품 구입 및 관리 19억1천 4백4십4만9천원, 덕수궁미술관 개·보수 및 운영15억원, 인건비 21억6천6백4십9만9천원등을 포함 총 88억3천1백2십2만1천원으로 1999년 대비 10.5% 증액 되었다. 현재 직제상의 정원은 84명이며 소장품은 2000년 3월 현재 4천 64점이다. 관람객은 1999년 본관 과천에 89만 20명으로 98년 대비 2.6% 증가하였고 덕수궁 분관에 25만 3천 9백 9명 이었다.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비록 낮은 급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한 사람으로 미술계의 대표적인 상징 인물로 우러러 보는 자리이다. 새 관장은 변혁의 시기에 서게 되어 장기적인 미술관 발전에 대한 추진력이 필요하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분관 아래층에 있는 국립국어연구원이 8월에 이사를 가고 그 공간이 사무공간과 수장고로 바뀐다. 몇 년 후 덕수궁 동관의 궁중유물전시관이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에 새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완공되어 이사가면 그곳으로 가고 미술관 전시공간이 확대되어 국립근대미술관으로 독립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여기에 현재 경복궁옆 기무사 자리에 떠오르는 미술관 건립 등의 막대한 업무를 맡는다.
1998년 5월 기획예산위원회에서 96개 정부사업 민간위탁 발표에 국립현대미술관도 포함된 적이 있었다. 한편 정부의 조직 개혁의 일환으로 국립중앙극장이 1월부터 책임운영기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국립국악원도 입법예고 된바 있다. 책임운영기관이란 한마디로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을 올리자는 요지인데 문화기관을 내세워 반대들을 했었다.
결국은 국립현대미술관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만은 없다. 오늘날 세계 각국의 미술관들은 주체가 어디에 해당하던 간에 늘어나는 경비와 예산부족으로 인한 운영 재원확보에 고심을 거듭하고 이에 따른 생존전략에 혈안이 되고 있다. 미술관장이 이제는 경영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화의 시대 21세기를 이끌어 갈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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