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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전시, 관람료 인상

김달진

여름철 전시장이 비수기라는 말이 이제 달라진 듯하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일의 능률은 떨어지고 사람들은 외출을 억제하고 바캉스를 떠나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전시회를 앞둔 사람들도 7, 8월을 피해 전시기간을 잡는다. 특히 대관 위주의 화랑, 전시장은 썰렁하다. 그러나 학생들의 여름방학이 있고 피서를 못떠난 사람들에게 냉방시설이 잘 되어있는 미술관들은 관람객 모으기에 한몫 한다. 거기에 전시회 관람이 방학과제로 부과되기도 하여 그 덕을 단단히 본다.

이번 여름, 눈길을 끄는 대형 전시회들이 관람객 몰이에 나섰다. 특히 관람료가 일반 기준 유료인 경우 보통 2,000 - 3,000원이 <러시아...전>, <백남준전>이 8,000원, <피카소전>이 6,000원, <김기창전>이 5,000원이다. 지난 6월의 <헤르만 헤세전>도 5,000원을 받았다. 유물전이 아닌 개인전이 예전에 비해 상당히 높은 금액이다.

그리고 유료라는 것이 제대로 홍보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어 <김기창전>도 각 신문에서 전시를 크게 소개했지만 나중에 몇 신문만이 입장료를 밝혀 주었다. 그동안 전시회 중 관람료가 가장 높았던 것은 1998년 예술의 전당에서 가톨릭신문사와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주관한 <레오나르드 다빈치전>으로 15,000원을 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입장료는 현재 700원이고 청소년은 무료이다. 보통 사립미술관의 전시 입장료가 2,000원이며 그동안 무료였던 금호미술관도 금년부터 모든 전시를 2,000원을 받고 있다. 아직은 외국의 전시회 입장료보다 높지 않다고 하지만 그동안 관례로 보아 이번 여름 기획전은 상승했다. 이는 그동안 전시 관람료가 공연 관람, 영화 구경, 운동경기 보다 저렴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제는 전시회도 고급화되고 있는 사람만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시대로 가고 있다.

또 최근의 전시들은 부대행사로 학술토론회, 강연회, 작가와의 대화 등을 마련한다. 즉 전시 평가의 질을 높이고 일반 관람객과 거리를 좁히려는 시도를 한다. 이번 대형 전시를 여는 두 작가는 병환 중으로 생전에 마지막 전시가 될 수도 있다. 백남준씨는 1996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왼쪽 반신마비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예술혼으로 레이저 신작을 선보였다. 그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미술사에 기록된 자랑스런 비디오아티스트이다. 김기창씨도 오랜 투병생활로 수척해진 모습이 보도되어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는 개막식과 지난 7월19일 전시장에 나온다고 연합뉴스에 두차례나 보도되었지만 결국은 나오지 못했다. 운보는 농아라는 장애를 극복하고 독보적 예술세계를 보여준 20세기 한국 대표작가 중 한 사람이다. 이 무더운 여름, 잘못 가서 고생하는 피서보다 온가족이 좋은 전시회를 찾아 미술문화를 체험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8,000원 러시아, 천년의 삶과 예술전 7.8-9.30 덕수궁 미술관
8,000원 백남준의 세계전 7.21-10.29 호암갤러리 & 로댕갤러리
6,000원 피카소와 게르니카전 7.22-8.27 63빌딩 특별전시관
5,000원 운보 김기창 미수특별전 7.5-8.15 갤러리현대 & 조선일보미술관
4,000 신화, 그 영원한 생명의 노래전 7.22-9.10 예술의 전당
3,000 광화문 139번지 : 신문과 미술 1920 - 2000 7.7-8.10 일민미술관
3,000 시대의 표현 - 눈과 손 전 7.14-8.26 예술의 전당
2,000 니스-현대성의 빛 7.14-8.20 갤러리상
2,000 미술의 시작Ⅱ - 그림읽기전 7.7-8.20 성곡미술관
2,000 구상 . 비구상 전 7.23-8.13 7.26-8.6 인사아트센터, 가나아트센터
2,000 곽훈 Earth & Water전 7.26-8.12 금호미술관
500 머리가 좋아지는 그림전 8.1-8.27 갤러리사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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