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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바랜 미술단체들의 활동

김달진


지난 5월 갤러리상에서는 'F.A.K 21' 창립전이 열렸다. 이 'F.A.K 21'은 Figurative Art of 21C (21세기 한국구상미술회)의 약자로 30, 40대 구상작가들이 진취적인 활동을 위하여 만나 단체를 만들어 출발한 것이다. 구상미술은 추상미술, 설치미술, 과학기술 도입 등 다양한 현대미술 속에 진부하다고 평가 받기 쉽다. 이들은 기존의 이원론적인 사고를 벗어나 다양하고 유연한 형상을 추구하며, 앞으로 한국 구상미술의 자생력과 기반을 구축하려 노력할 것을 표명했다. 출품작가는 김보연, 이강화, 이수동, 이원희, 장이규, 최활영 등 21명이다.

이번 6월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새천년 대한민국의 희망전' 이라는 거창한 제목의 전시도 여성미술단체 4 단체가 참가한 연합전이다. 한국여류화가회는 1973년, 한국여류조각가회는 1974년, 한국여성시각디자이너협회는 1984년에 각각 창립하였고 한국화여성작가회는 내달 7월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창립전을 갖는다. 서예부문은 1977년에 창립된 한국여류서예가협회가 있고 공예는 범여성 미술단체는 없다.

현재 미술단체는 몇 개나 되며 어떤 활동을 보이고 있을까? 지난 1996년 본인이 미술단체650여개를 조사 발표한 바 있다. 단체라고 불리우는 것은 같지만 적게는 10명 이하의 졸업동기 모임의 임의 단체에서 많게는 1천명 이상의 회원을 가지며 문화관광부에 등록된 사단법인도 있다. 가장 오래된 단체로 후소회 1936년, 연진회 1938년, 대한산업미술가협회 1946년 등이 창립되어 각각 현재도 활동을 하고 있다. 1990년대 들어서부터 미술 흐름을 이끄는 이즘을 내세운 단체는 드물어졌다. 단체의 성격을 보면 학연 과 장르로 뭉치는 경우가 많고, 지연, 같은 작품경향의 작업을 하는 작가끼리의 단체도 있다. 어느 단체는 공모전을 만들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세를 불리기도 한다.

미술대학을 갓 졸업하고 미술판에 뛰어들기는 아직은 벽이 두텁다. 작품발표 기회를 얻기위해서 선배들의 대열에 줄을 서고 또는 자기들끼리 뭉쳐 단체가 지속되기도 한다. 그러나 각 단체만의 성격이 없고 이념 부재로 회원들의 잔치나 동문들의 단합대회로 끝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는 단체전이 의무적으로 반복되는 연례행사로 타성이 붙는다. 결국 관람객에게도 외면당하는 단체활동은 빛을 잃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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