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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 소장품을 데이터베이스화 하자

김달진

금년은 이인성 사후 50주년으로 호암갤러리에서 대규모 전시회가 열린다. 특히 이인성의 경우 어느 개인 소장가가 많은 작품을 가지고 있는데 좀처럼 접근도 어려웠다. 다행히 소장가가 이번 전시회에 출품을 승낙했다고 한다. 고향인 대구에서도 이인성미술상을 제정하고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미술판에는 뜻있는 기획전에 가서 좋은 작품을 만나 소장자를 알고 싶을 때에도 개인소장으로 통일(?)되어 있어 아쉬울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최근에 다행스러운게 미술관 중심으로 소장품도록이 출간되고 있고 전시회가 열려 반가운 현상이다.

한국은행도 창립 50주년 기념하여 '아름다운 그림들과 한국은행'이란 소장품도록을 만들었는데,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분관에서 6월 30일까지 열리는 <한국근대미술의 한 단면-한국은행소장품을 중심으로...전>에 출품된 작품들이다. 이 도록은 한국화, 유화 72점으로 특징은 글과 작품해설을 영문으로도 수록했다.

고려대박물관도 현대미술 소장품을 가지고 현재 <2000년에 보는 20세기 한국미술 200선>을 개최하며 도록을 만들었다. 이 중에 한국화가 서정묵, 서양화가 이정규가 생존작가로 되어있어 각각 1993년, 89년에 작고한 것을 알려주었다. 또한 생존해 있는 서양화가 임완규씨가 1975년에 작고했다고 표기하여 실수를 했다. 서울대박물관은 2002년 개관 예정인 서울대학교미술관(가칭)을 앞두고 자료 정리된 작품들을 모아 현대미술소장품(1) 도록을 내놓았다. 동양화, 서양화, 판화, 조소, 공예, 디자인으로 90명의 112여점이 수록되어 있다. 장르별로 작품이 실려있고 권말에 작가약력이 얼굴사진을 포함하여 정리되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소장품도록을 1986, 90년에 2권을 냈고 소장품도판목록을 1992년에 발간했다. 호암미술관은 1992년 한국근대미술명품, 98년에 현대미술소장품 도록을 내놓았다. 서울시립미술관은 1993년 소장작품도록, 광주시립미술관은 1993년 소장작품집, 포항제철이 1998년 소장미술품 30년 등을 펴낸 바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별도로 1993년 재일교포 하정웅씨가 작품 212점을 기증하여 94년 하정웅기증작품집, 작년에 다시 2차로 471점을 기증해 <기도의 미술전>을 개최하고 하정웅콜렉션도록을 발간했다. 하정웅씨는 국내에서는 결단하기 어려운 일을 해냄으로 미술계에 선례로서 기록될 것이다.

1997년 7월 일본 도쿄국립근대미술관에서 열린 <근대일본미술의 명작-100년의 궤적전>을 보았는데 근대작품도 중요문화재로 지정하여 표시된 것이 있었다. 우리도 이제는 근대작품도 선별 평가해 문화재로 지정하는 일도 검토할 시점이다. 참고로 문화재 지정연한은 문화재보호법에 명분화된 것은 아니지만 50년이 넘는 것으로 관례화하고 있다. 개인이나 미술관의 콜렉션이라도 소유물이 아니고 민족의 문화유산인 것이다. 소장자들의 의식전환이 우선이고, 서둘러 그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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