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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떠나자 광주비엔날레로

김달진

요즈음 미술계에서 만나는 사람끼리 광주비엔날레에 다녀왔느냐고 인사를 나눈다, 지금 광주에서는 지난 3월29일부터 6월7일까지 71일동안 제3회 광주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 이 광주비엔날레는 예향과 민주의 성지 광주의 이미지와 정신을 고양하고 서구중심의 예술사조로부터 탈피하여 문화와 경제의 중심권으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는 취지로 창설되었다. 1회는 1995년 '경계를 넘어'라는 주제로 62일간 160만명, 2회는 97년에 '지구의 여백' 주제로 88일간 9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이번 3회는 2002년 월드컵에 맞추기 위해 99년에서 한 해를 늦추어 '人+間'을 주제로 내세운 본 전시와 특별전 5개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인간은 단순한 사람만이 아닌 사람과 주변, 사람과 상황, 사람과 그 조건 등 복합적인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 113억원이란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었는데 관람객이 예전대회에 비교해 크게 줄어 광주시가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국의 교육청, 학교 등을 대상으로 수학여행을 적극 권유하고 청소년 단체 관람료를 7천원에서 6천원으로 어른은 1만2천원에서 1만원으로 할인을 결정했다. 지금은 지방자치제의 부산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과천세계공연예술제, 경주문화엑스포, 강원국제관광박람회, 고양세계꽃박람회, 전주국제영화제 등이 많이 생겨나며 상황이 달라졌고 일반인에게 어려운 미술이 1회때와 달리 흡인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 사실 광주비엔날레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문화이벤트로 창설 당시 10개월 이란 짧은 준비 일정속에서 미술계에 충격을 주었다. 그후 한번 개최될 때마다 팀이 바뀌는 기획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전문인을 양성하지 못해 일관성이 부족하고 노하우가 축적되지 못한다. 이번에도 개막 몇 달을 앞두고 총감독이 바뀌고 한국측 작가들의 참가 거부에서 철회 등 곡절이 많고 오픈하고는 북한미술품이 위작 시비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한마디로 아시아작가의 참여 비율이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전시회를 보면서 매회 본 전시 외에 특별전이 몇 개씩 많아야되는지 의문인데 광주시립미술관의 '한·일현대미술의 단면' '북한미술의 어제와 오늘'은 너무 썰렁했다.

'인간과 성'전은 성의 개방도 좋지만 은밀히 보던 춘화가 학생들에게 공공장소에서 여과없이 방치되어 있었다. 전시도록에는 문화관광부가 문화체육부로 표기되어 있는 등 허술하다. 일상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이여 하루 휴가를 내서 간편한 옷차림으로 훈훈한 인정의 광주 봄나들이를 권유하고 싶다. 본 전시와 특별전, 부대행사를 전부 보려고 하지말고 미리 꼭 보아야 할 것을 메모해 눈여겨 보는 게 좋다. 그 많은 작품을 음미하고 읽어 감상하기는 불가능하고 피곤하다. 개나리, 목련, 벚꽃이 어느새 떨어지고 하루가 다르게 피어나는 나뭇잎의 싱그러움을 맛보며 새로운 미술을 만나러 광주로 가자. 우리 모두 참여로 광주비엔날레를 가꾸어 세계속에 이정표를 세우는 밑받침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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