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관객에 외면당한 서울시립미술관의 새천년 3.24전

김달진


'88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옛 서울고를 개조해 1988년 개관했던 서울시립미술관은 관장도 없이 11년이나 흘러오다가 작년에야 관장을 선임했다. 새 관장은 서울시립미술관의 영문명칭을 'Seoul Metropolitan Museum of Art'에서 지방자치제 개념으로 적용한 'Seoul Municipal Museum of Art'로 바꾸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구 대법원건물에 신축 미술관을 건립하기 위해 2002년 개관 예정으로 공사가 진행중이다.

하지만 12년이란 역사에 비해 아직도 제자리를 잡지못한 아쉬움이 크다. 기억에 남는 전시도 연례행사인 <서울미술대전>, <서울공예대전>, <서울서예대전> 과 <도시와 영상전> 등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3월24일부터 4월12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본관과 서울6백년기념관에서는 <새천년 3.24전>이 20일간 무관심 속에서 열리었다. 당초 이 전시는 2000년 1월 1일 문화예술인과 시민들이 모두 참여하는 축제행사로 개최하려고 했지만 제반여건이 여의치않아 미술부문만 전시회를 갖게 되었다.

이 전시는 본관에서 중진작가 21명의 작품전이 열리고, 6백년기념관에서는 외부 큐레이터가 추천한 젊은작가 42명의 작품이 전시되었다.다른 기획전과 차별성이 있다면, 부문이 평면, 입체, 섬유공예, 사진, 영상으로 다양했다는 것과 의상학과 교수 등 비순수 미술 분야의 전문인이 참여했다는 점이다.

6백년기념관에서의 전시는 젊다고 하기 어려운 김주호(51세)에서 표영실(26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되었는데, 사실적인 인물화, 색면추상, 개념작품, 만화판밖이, 혼합재료, 등 현대미술의 다양한 장르를 백화점식으로 벌여놓고 있었다. 이 기획전을 구성한 큐레이터는 화가, 아트컨설던트, 프리랜서큐레이터 3인으로 다소 의외의 선정인이었다. 미술관 자체에도 전문 인력이 있는데 의뢰한 이유는 무엇일까? 잠시 생각하게 하는 지점이었다. 본관 전시에는 윤명로(64세)에서 육태진(39세)까지의 작가를 코너별 또는 벽면별 전시로 연결하였다. 한국화재료 대신 캔버스 위에 아크릴로 작업을 한 김근중이나, 조성묵의 달라진 철사를 세워 만드는 최근작이나 황규태의 과학세계를 다룬 사진 비트놀이 등에서 관람객들은 변화를 살피고 있었다. 하지만 '3.24'라는 전시명칭이 무의미 하듯 전체적인 진행과 홍보 그리고 전시가치에 대한 동기부여 등에서 별다른 의미나 특색을 드러내는 데 실패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서울시립미술관 운영의 단면이 드러난 전시였다.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