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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 작가를 모르시나요 - 미술가 인명사전

김달진

지난 3월 대구 매일신문을 보는 중 동원화랑에서 이득춘유작전이 열린다는 기사에서 이득춘은 이득찬의 오자임을 알아 볼 수 있었고 화랑으로 통화를 했다. 이득찬은 생존해 있다면 85세로 국전에서 1962년 문교부장관상, 63년 내각수반상을 수상했다. 그 후 1977년 도미하여 활동했고 1985년 한국일보사 백상기념관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화랑측은 동년배인 장리석씨 등을 통해 3년쯤 전에 작고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불분명 했고, 팜플렛 발송을 부탁해 입수했다.

한 작가에 대한 문제가 아니고 생존여부가 미확인되거나 활동자체가 사후 그냥 묻혀버리는 경우가 있다. 나는 신문 보는 습관 중의 하나로 부음난을 항상 꼼꼼히 살핀다 얼마전 범우사가 창립 34주년 기념도서로 내세워 '한국서화가인명사전'을 펴냈다. 삼국시대에서 근현대서화가를 총 망라하여 서예가 3,000여명, 화가 2,000여명, 불화승 2,400여명, 현존작가 2,000여명 등 9,400여명의 자료를 수집 정리하였다. 저자인 한문영씨는 소설가로 여러 잡지, 출판사의 편집장, 주간 등을 역임한 사람으로 안타깝게 책이 나오기전인 작년 12월 타계하였다. 먼저 30년 동안 자료를 수집한 노고에 경의를 표하며 이렇다할 미술가인명사전이 없는 우리 미술계에 큰 수확물이고 경사이다.

이 사전에는 도판으로 서예 760여점, 그림 560여점, 인물사진 70여점, 총 1,400여점이 수록되었다. 아쉬운 점은 도판에 작품제목이 없거나 있어도 제작연도, 크기, 소장처 등을 표기 하지않아 안타깝다. 현역작가의 경우 30년 가까이 작품활동을 하고 하한선을 50세로 제한을 밝히고 있다. 이 현역작가는 부록 생존서화가편으로 모았는데 본문 형식에 벗어나 있고 이미 작고했는데 생존으로 표기된 사람이 꽤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화가사전은 1928년에 나온 위창 오세창의 '근역서화징', 1959년 김영윤의 '한국서화인명사서' 1979년 유복열의 '한국회화대관' 등이 있다. 근역서화징은 '미술사학도의 성전'으로 불리며 작품은 물론 270여종에 이르는 문헌을 철저히 고증하여 서화가 1,117명을 올려놓았다. 신라시대부터 고려, 조선 상, 중, 하로 나누고 작가별로 자, 호, 본관, 가세, 출생년도, 수학, 관직 사망년도의 순서로 꼼꼼히 서술한 다음, 작가에 대한 기록과 논편을 인용하여 서술하였다. 그러나 이 불후의 명저는 한문으로 서술되어 연구자에게만 읽혀져 왔던게 70년만에 1998년 시공사에서 '국역 근역서화징'을 3권의 책으로 출간해 놓았다.

그후 1977년 한국미술연감이 창간되어 13권이 나와 작가의 약력을 소개한 명감편이 작가 찾는데 큰 몫을 담당했다. 본격적으로 현대작가를 모은 인명사전으로는 열화당에서 1977년에 펴낸 '현대미술가인명사전-한국미술가편'이 있었다. 근대에서 현역까지 한국화가, 서양화가, 조각가 463명을 문고판으로 도판없이 묶었다. 이 사전은 작았지만 작품세계까지 언급해 놓아 유용하게 활용되었고 4쇄이후 절판되었다. 그리고 교학사에서 1993년에 펴낸 '미술가인명사전'이 있는데 한국편, 중국편, 구미편으로 구성하여 한국편은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 323명이 원색도판과 함께 실려있다. 본격적인 사전으로 현재 월간미술에서 '한국근현대미술가사전(가칭)'이 화가, 조각가, 공예가, 서예가, 사진가, 평론가를 포함하는 걸로 계획되었다. 현재 '한국근현대미술가사전'은 두차례의 윤범모, 정준모, 이준, 최열, 김현숙, 김달진, 6명의 편찬실무위원회를 거쳐 수록 화가, 조각가, 평론가는 선정이 압축된 상태까지 진행되었다. 21세기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미술가인명사전의 편찬은 우리 미술을 연구하는데 디딤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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