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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잡지의 실상과 새로운 방향

김달진

매월 1일에는 미술잡지사 몇 곳에 전화를 한다. 잡지가 나왔다하면 찾아가 다리품을 팔아서 남먼저 받아본다. 먼저 한번 훑어보고 정보를 얻는다. 필요한 사항은 메모를 남기고 전시회리뷰를 살펴보고 새로운 필자도 기억한다. 다음에는 관심이 가는 부분부터 읽어 나간다. 잡지에 대해 한정된 작가만 다룬다느니, 외국미술 소개가 많다느니, 자기 장르는 무시당한다며 볼게 없다고 외면하는 사람도 있다.

현재 미술잡지는 단순 정보지를 포함 36여종으로 조사되었다. 창간시기를 보면 가장 오래된 <사진>과 <공간>이 1966년으로 34년의 역사를 가졌다. 잡지의 성격을 보면 순수미술지로 <가나아트>, <갤러리가이드>, <미술세계>, <미술시대>, <미술신문>, <미술평단>, <아티스트>, <아트코리아>, <월간미술>, <한국고미술>, <한국미술> / 서예지로 <서법예술>, <서예>, <서예문화> / 디자인지로 <디자인>, <산업디자인>, <디자인네트>, <디자인뉴스> / 건축지로 <건축과 환경>, <건축문화>, <건축세계>, <건축인>, <공간>, <인테리어>, <플러스>, <현대건축> / 사진지로 <사진>, <사진비평>, <사진예술>, <영상>, <한국사진신문>,<대한사진영상신문> 등을 각각 꼽을 수 있다.

그러나 공예지의 경우, 공예인이 상당히 많고 생활에 밀접되어 있는 장르이지만 전문잡지 한종 제대로 없고 <도예>가 있을 뿐이다. 작년 9월에 건축인 poar에서 타블로이드 신문 , 10월에 전직장인 월간미술 출신들이 모여 월간 <아트 art> , 11월 서예가 박원규씨가 월간 <까마>, 금년 1월에 전 미술시장 이종순국장이 <미술문화>를 각각 창간했다. 여기에 그동안 휴간되었던 미술신문을 월간 서예 최광열사장이 인수하여 3월초 제238호를 시작으로 격주간으로 재출발하였다.

미술잡지의 경영은 힘들다. 제작비 투입에 비해 독자가 적고 광고 확보도 어렵다. 아직도 적자가 지속된다. 언론 자유화이후 잡지등록이 쉬워져 그동안 많은 잡지들이 선보였다가 소리없이 사라져간 이유이다. 한마디로 미술잡지의 부침이 심하고 수명이 짧다. 이제 잡지 발행에 재정능력과 장기적인 발행의 안목도 없이 단순한 발상만으로의 시작은 금물이다. 올바른 사명감으로 잡지의 뚜렷한 방향과 성격이 드러나야 한다. 알찬 기사를 위해 새내기 기자의 내부기사를 억제하고 전문필자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어설픈 잣대를 가지고 책상 앞에 앉아서 일하는 것이 아닌 전시회 현장을 취재하며 안목을 높이는 전문기자가 아쉽다. 객관성 있는 작가를 선정하여 작가론을 내세우고 전시회 리뷰도 좀더 냉정한 비판을 가해야 한다. 카타로그 서문 형식에 일간지 홍보기사식은 지양되어야 한다. 전체적으로 지면 메우기 전시회 기사를 줄이고 심도있는 특집이나 기획기사를 다루어야 한다. 추상적이고 도식적인 수준을 넘어서 구체적이고 심화된 국내외 작가연구가 필요하다. 미술 저널리즘의 상업주의가 비평의 발전을 저해한다. 공정하고 정확하며 성실한 글들을 쓸수 있도록 미술 저널리즘의 질적 향상과 올바른 비평적 토대가 마련될 수 있는 미술 비평전문지가 필요하다. 이제는 사명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미술잡지가 새로운 미술문화를 창달하기 위해 모색을 꾀할 때이다. 이 시대의 미술잡지는 특화된 부분의 심도있는 논의와 다양한 기획과 기사를 통해 미술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전통적 방식인 지면을 통한 전달 이외에 CD-ROM, PC통신, 인터넷 등 시대가 요청하는 매체와의 결합도 가능하다. 인쇄매체가 아닌 웹진이 생겨났고 이메일매거진이 선보이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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