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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 ''99년 전과 나혜석전의 아쉬움

김달진

지금 국립현대미술관 제1, 2 전시실에서는 한국미술 '99전-인간·자연·사물이 지난 12월부터 이 달 27일까지 3개월 동안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자연주의에 바탕을 둔 사실적 화풍과 아카데미즘에 중심을 두고 파생 또는 변주된 구상계열을 일부 포함된 현주소를 다시 점검하는데 의의를 밝혔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은 고전적 사실주의, 인상적 사실주의, 표현적 구상주의로 크게 나누어 전체 99명의 190여점이 전시되었다.

요즈음 미술은 해체를 선언한 것처럼 많은 실험이 행하여 지고 있다. 붓으로 그리는 전통적 행위는 최근 활발한 설치, 비디오아트, 사진작업 등에 의해 압도당하고 있다. 이런 시도들은 현대사회에 나타나는 여러 상황들을 시대적 추세에 맞게 변화된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이런 생경한 실험들은 오히려 대중들을 소외시키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이 기획전은 한국 화단의 중심 조류로 그동안 우리 민족의 정서와 동화되어 독특한 미감으로 인식되어 오면서도 제대로 그 실체를 보여주지 못했던 사실적인 화풍의 한국 구상미술의 특징과 경향을 오늘의 시점에서 재조명하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기성작가를 대상으로 2년에 한번씩 갖는 주제에 의해 마련되었다.

1995년도 질·량·감 이라는 주제로, 97년에는 인간·동물·기계라는 주제하에 열린바 있다. 이번 인간·자연·사물 중에 사물(Object)은 사물을 그리는 것인지, 사물을 가지고 작업을 하는 작가를 대상으로 삼은 것인지 모호하다.출품작가의 면모를 보면 최고령인 87세 송혜수, 윤중식씨와 작고작가 이중섭과 출생년이 같은 84세인 김진명, 이종무, 장리석, 조병덕, 황유엽씨를 포함 60세 이상인 원로작가들이다.

출품작을 보면 신작이 아니면 최근작이어야 할텐데 1958년, 1960년도 작품에 1970년대 작품도 상당수 있고, 국립현대미술관의 '83 현대미술초대전에 출품 전시되었던 작품이 또 걸려있다. 여러 작가들이 본인의 구작과 신작을 비교하도록(?) 출품해주었다. 작품 크기도 1호 크기 등 소품은 미술관에서 다른 대작들사이에서 더욱 초라하게 보였다. 작가의 이름 때문인지 너무 무원칙주의가 눈에 거슬렸다.작가의 예우도 좋겠지만 전체적인 원칙에서 벗어난 작품을 출품 종용하는 것은 전시기획을 흐뜨리는 일이다.

예술의전당에서 끝난 나혜석의 생애와 그림전은 한국최초의 근대여성화가의 실체를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이 달의 문화인물 제도가 1990년에 마련되고 여성으로는 세 번째로 이번 2월에 선정되었다. 근대 여성사에서 비극의 여주인공으로 문필가로 독립운동에도 가담했던 그의 일생을 작품과 자료로 엮어 놓았다. 이번 전시회에는 실제작품이 도록에 소개된 9점과 수록못한 2점으로 11점이 전시되고 사진전시작이 많았다. 작품수집에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지난 1974년 충무로 아름화랑에서 있었던 유작전에 나온 작품도 다 나오지 못했다.

나혜석은 작고년이 1946년으로 기록되었던게 최근년에야 관보 기록에 의거 1948년으로 수정되었다. 1986년 음악평론가 김점덕씨는 나혜석을 6.25때 보았다는 주장이 있었고, 그의 작품 상당수가 진위를 가려야 한다는 작년 미술평론가 윤범모교수 주장도 있다. 이제 나혜석의 연구는 다시 시작되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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