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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에도 인터넷 바람

김달진


미술은 보수적이다. 어찌보면 가장 진보적일 것 같지만, 사실상 변화가 느리고 또한 지속적이다. 사회와 경제가 변화하여도 무심한 듯 내부로의 침잠만이 있는 것 같다. 재작년부터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불어닥친 인터넷 열풍에도 미술계만이 꿋꿋하게(?) 휩쓸리지 않고 여전히 아날로그 형식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대망의 2000년이 밝아오면서 미술계 내부에서도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이 싹트고 있다. 반가운 일이다.

지난 1월 14일 벤처기업을 표방하는 라스트원이 서비스 개시한 에이피스(www.affice.com)는 웹아트와 애니메이션을 전문으로 하는 사이버갤러리이다. 이곳에 전시를 원하는 작가는 약력과 그림파일을 보내면 되는데 얼마간의 참가료가 필요하다. 인터넷서적업체 퀵북이 기획한 사이버갤러리 아트미(www.artmi.co.kr)는 중견작가 36명의 작품을 올려 놓았다. 또한 지난 1월 20일에는 (주)가나아트닷컴(www.ganaart.com)이 국내 첫 미술전문 포털사이트를 개설하였다.

전문 포털사이트란 풍부한 컨텐츠에 기반하여 모든 관련 사이트들에 대한 정보와 루트를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사이트로서 아래로는 유저들에게 정보와 지식제공을, 위로는 대규모 포털사이트에 풍부한 컨텐츠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다큐멘터리 전문 독립프로덕션 제이프로에서는 인터넷 미술방송국 아트빌(www.artville.com)을 2월에 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서양화가 김진두, 한규암, 허기진, 공평아트센터 김상철관장, 미술평론가 서성록씨 등이 공동 출자하고 이곳은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두식, 황창배, 박영하 등 40여명의 작가가 주주로 참여한다고 알려졌다.

이처럼 미술을 중심으로 많은 전문사이트들이 생겨나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지만, 반면 이들 사이트들에 대한 유저의 평가는 매우 단순하면서도 직설적일 것이라 예상된다. 즉 새로운 사이트들이 기존의 패러다임을 가졌느냐 아니면 새로운 패러다임을 내세우느냐의 차이가 중요해진다는 말이겠다. 현재 그리고 앞으로 전개될 사회를 흔히 '소비자 중심의 사회'라고 한다. 이 말의 의미는 앞으로 제공되는 모든 재화와 용역과 서비스는 사용하는 사람들의 성향과 필요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이다.

미술사이트들이 그동안 제공했던 작가와 평론가 중심의 컨텐츠를 계속 고집한다면 유저(소비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보다 생기있는 사이트들이 될려면 유저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그래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미술컨텐츠의 생산이 필수적이다. 이제 미술도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었다. 다시 말하면, 리얼월드에서 사이버스페이스로 진입하는 시점이라는 거다. 환경이 바뀌면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 새롭게 거듭나는 미술이 어떤 형태일지 우리 모두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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