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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평론계의 위기

김달진

몇달전 울산에 있는 사람에게 전화를 받고 얼마 후 나에게 우편물을 보내왔다. 그 내용은 '미술평론가는 어떻게 되는거냐고?' 그리고 본인이 그곳 지역신문을 통해 미술평론가와 주고 받은 논쟁 글을 보내왔는데 '자칭 평론가라는 사람이 오히려 혼돈시킨다'는 주장이었다. 미술평론은 눈으로 보는 미술작품을 말로서 해석한다. 그러나 흔히 '미술비평의 부재' '주례사 평문'을 지적한다. 평론이 '그들만의 언어'로 전문성이 강조되고 일반인에게 배타성을 느끼게 한 책임이 있다.

미술평론가의 정식코스는 동아일보, 조선일보 신춘문예와 미술평단 신인미술평론 현상모집 등에 당선되어 시작하는 경우이다. 반면 잡지 등에 미술평론가라는 명칭을 먼저 달고나와 꾸준한 활동으로 인정을 받아가는 수도 있다. 미술평론에 당선되고 제대로 활동을 못하고 잊혀진 사람도 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미술평론가는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회원은 49명이다. 이 숫자가 많은 것같지만 실제적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은 꼽아보면 훨씬 줄어든다. 미술평론은 평론가말고도 미술사가, 큐레이터도 있고 미술이론 전공자가 검증없이 뛰어들고 있다.

현재 미술평론가협회 회장은 윤우학씨이고 연락 사무실은 환기미술관안에 있다. 1년에 두차례 정기 학술세미나가 있고 계간으로 미술평단을 발간하고 있다. 최근 경기대 학부에 미술평론전공이 있었는데 내년부터 미술경영전공으로 바뀐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는 1965년 발족되어 1972년부터 협회로 활동하였다. 1987년에 민중미술을 지원하던 김윤수, 성완경, 원동석, 유홍준, 윤범모 5명을 제명시키는 내분이 있었다. 아직도 서울대 중심의 과거 미술비평연구회 세와 홍익대 중심의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회원들은 합쳐지지 못하고 무관심과 무기력을 낳고 있다.

미술평론가의 생활반경은 넓지 않다. 미술판 현장에서 글을 써 생계를 잇기는 어렵고 대학교수를 희망한다. 일간지에서 평론가의 글은 봉쇄되어 있는 실정이고 본격적인 논문이나 비평을 받아 줄 잡지 지면도 한정되어 있다. 전에는 미술평론가가 전시기획을 많이 했는데 시대의 흐름이 큐레이터가 전시기획을 맡고 평문 ·서문까지 쓰고 있는 실정이다. 미술사, 예술학, 미학 전공자들이 평론가보다는 큐레이터를 지망한다. 현재 비평계는 특별한 쟁점도 없고 담론형성도 부진하고 오히려 침체상태에 놓여져 있다. 다가오는 새로운 세기를 이끌어갈 미술비평이 미술계에 적극적인 참여와 활동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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