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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1,000개(?)의 도래

김달진

흔히 박물관과 미술관은 한 나라의 문화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말한다. 1980년대 말 서울에는 경인미술관, 경복궁역미술관, 관훈미술관, 롯데미술관, 바탕 골미술관, 백악미술관, 제3미술관, 조선일보미술관, 청년미술관, 현대미술관 등 미술관이 많았다. 지하철역 전시장도, 백화점 화랑도, 신문사 전시장도, 대관 전시장도 모두 미술관이었다. 현대백화점의 현대미술관의 경우 국립현대미술 관이 보통 국립이라는 말을 빼고 사용함에 적지않은 혼돈을 주었다.

이는 내용면 에서 미술관이 아니라 화랑 또는 전시장이라고 사용하기보다는 보다는 명칭의 인 플레이션이었다. 어느 주한 문화원에서 행사때 이들 대표를 미술관의 Director(관장)로 알고 초청했었다는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있다. 1991년 박물관 및 미술관진 흥법 개정에 의해 제18조에서 등록 박물관 또는 미술관이 아니면 박물관 또는 미술관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했었다.

그후 명칭이 관훈갤러리, 롯데화랑, 바탕골예술관, 백악예원, 현대아트갤러리 등으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다. 미술관의 경우 설립 운영주체에 따라 국립미술관·공립미술관 및 사립미술관으로 구분한다. 미술관의 기본 등록요건을 보면 *자료 100점이상, *전문직원 1인이상, *100㎡이상의 전시실 또는 2,000㎡이상의 야외전시장, *수장고, *사무실 또는 연구실, *자료실·도서실·강당중 1개시설로 되어 있다.

정부에서는 조세감면, 전기료 할인, 전용부담금 면제 등 미술관 육성 지원제도를 내놓았다. 초대 문화부 이어령장관은 미술관 1천개를 세우겠다고 정책적인 구호까지 발표했었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미술관을 비교할 수가없을 정도이다. 우리나라는 국립 미술관이 하나 뿐인데 일본은 도쿄국립근대미술관, 국립서양미술관, 국립국제미술관, 교토국립근대미술관이 있다. 우리는 시립미술관이 서울, 광주, 부산, 대전 뿐인데 일본은 현립미술관이 즐비하다. 사립미술관으로 재벌기업과 관련된 삼성그룹의 호암미술관, 대우그룹의 선재미술관, 쌍용그룹의 성곡미술관, 금호그룹의 금호미술관, 선경그룹의 워커힐미술관 등이 있다. 한 작가를 기리기위한 환기미술관, 월전미술관, 문신미술관 등도 좋은 운영 사례를 보인다. 같은 미술품을 전시하는 공간이지만 미술관(Museum)은 공 익성을 내세우고 화랑(Gallery)는 상업성을 주목적으로 한다.

지난 2월 개정 공포된 박물관 및 미술관진흥법은 정부 규제정비계획에 의한 규제사무폐지 완화로 미 등록한 박물관 및 미술관의 박물관·미술관 명칭사용이 허용되었다. 위 사항위반시 과태료(500만원 이하) 부과가 폐지되었다. 다시 화랑보다는 미술관을 선호하는 화랑이 미술관 명칭으로 환원하고 새로 생기는 화랑, 전시장들이 모두 미술관이라고 사용하는 것은 아닐지... 그래야 미술관 설립 1,000개 (?)가 세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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