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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악을 필요선으로 전환할 순 없을까?

김달진

6월초 한국미술협회가 주최하는 제18회 대한민국미술대전 공예·서예부문 개최요강이 공고되었다.별도로 운영되던 대한민국공예대전(작년 13회)과 대한민국서예대전(작년 10회)이 대한민국미술대전의 한 부문으로 포함된 것이다. 또한 지금 호암갤러리에서도 중앙일보사가 주최하는 제21회 중앙미술대전이 열리고(7월4일까지) 있다.소설가,시인 등을 꿈꾸는 문학 지망생들이 해마다 새해 아침 발표되는 신춘문예에 도전하듯,미술판에서는 공모전을 통한 화려한 작가 등단을 기대한다.

공모전에 대해서는 그동안 무용론과 폐지론이 끊임없이 제기되었지만,현실에서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공모전 하면,싫어도 일제 식민지시대에 조선총독부가 주관한 조선미술전람회(선전)부터 떠오른다. 그리고 해방 후에는 문교부 고시 제1호로 시작된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가 있었다. 국전은 1949년에 시작하여 제도개선에 따라 1981년 30회로 폐지되었다. 주관처가 바뀌고 운영개혁을 시도했지만 과시된 권위 이면에는 비판적 논란과 시비가 늘 따랐다. 그 가장 큰 이유는,공모전의 심사가 학맥,인맥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공모전의 숫자와 참여하는 작가의 수가 느는 것은 왜일까? 미술대학, 미술교육원,학원,화실,문화센터,도제수업에 따른 미술인구의 팽창은 공모전의 발생을 부른다. 실제로 공모전이 전국적으로 100개가 넘는 걸로 집계된다.

공모전의 매력은 입상을 통해 작품을 평가받을 뿐만 아니라 매체에 보도되므로 파급효과가 높고 평생 중요한 경력으로 꼬리표가 되어 뒷받침해 준다는 것이다. 미술에서의 작품 평가는 스포츠처럼 객관적인 기록이나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수치로 평가할 수가 없고 주관적이므로 수상이나 전시회 경력을 앞세우는 것이다. 그러나 수상이 작가 작품 전체의 보증수표나 되는 듯이 여기는 무분별한 애호가,이 선호를 부추기는 화상(畵商),이를 인정하는 보도매체,사회현상이 문제로 떠오른다. 심사위원의 양심과 안목이 무엇보다 앞서야 한다. 실력있고 예술성 있는 작가가 소외당하지 않는 풍토 조성이 필요하다. 이름만 거창한 대형 공모전보다 장르와 표현양식이 분명한 성격의 등용문,미래의 미술문화까지 제시할 수 있는 공모전의 출현이 절실하다. 공모전! 미술작가 이름을 얻는 지름길이지만 부정적인 요소도 결코 만만치 않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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