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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잡지의 역사 100년을 읽다 (2)

김달진

1970년대 부침이 심했던 미술잡지

70년대 중반부터는 미술인구가 급격히 늘어가고, 미술애호가들의 미술품 거래가 활발해지는 미술계의 추세와 함께 미술잡지의 창간이 늘어나게 된다. 1973년 가을 현대화랑이 잡지 크기가 미니 사이즈인 화랑과 명동화랑 김문호는 현대미술을 창간했다. 그러나 현대미술은 창간되자마자 곧 폐간하고 말았다. 이어 197512월에 당시 미술협회 서세옥 이사장이 창간했던 한국미술역시 제 2호를 내면서 폐간했다. 1976년 겨울, 중앙일보사는 국내 신문사로서는 처음으로 생활 속에 미를 심는 종합미술지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계간미술을 창간했다. 이어 ’77년에는 미술평론미술과 생활이 각각 3월과 4월에 창간되었다.


70년대의 미술잡지 창간 가운데 특기할만한 점은 미술의 여러 장르 중 한 장르만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전문지의 창간이라고 할 수 있다. 디자인 전문지로서 첫발을 내딛은 것은 197610월에 창간된 디자인이었고, 이어 세상에 얼굴을 내민 디자인 전문지는 19771월에 창간된 꾸밈이었다. 그리고 사진 전문지로서는 1975년 봄에 영상, 서예전문지화랑에서도 미술잡지의 창간을 거들었다. 선화랑이 1979년 봄에 선미술을 내놓았으며, 한국화랑협회 역시 같은 해 4미술춘추를 창간했다. 70년대에는 이처럼 14종의 다양한 미술잡지가 선보였던 것이다.

70년대 대표적인 미술잡지였던 미술과 생활8권을 내고서 휴간되었는데도 미술과 사회문제등 비중있는 특집과 함께 별책부록을 매월 발행하기로 했다. 별책부록으로 소개된 내용은 로트렉의 생애와 예술(’774월 창간호), 바우하우스(5월호), 밀로의 비너스(6월호), 명작 속의 역사 이야기(7월호), 예술가의 운명(8월호), 포스터의 역사(9월호), 사진예술의 모험(10월호), 현대 미술의 이해(11월호)였다. 주요 필자로는 임영방, 성완경, 원동석, 윤범모 등이었다. 7711월호(8)를 내면서 휴간했던 이 책은 5개월 후 복간하게 됐는데, 주간이었던 임영방이 떠나고 잡지 수준이 다소 떨어진 감을 주었다. 미술평론은 잡지 가격이 표기되어 있지 않았는데, 평론보다는 서양미술의 소개에 치중했다. 미술 홍보지였던 전시계는 처음 산업전시를 함께 다루다가 표지에 미술가 인물을 소개하며 전시회를 집중적으로 다루었고 줄곧 한국미술문화대상전을 개최해 왔다. 전시계19807월호를 내면서 폐간됐으나, 19889월호로 복간한 후 3권을 내었지만 중단되었다.

 

1980년대 미술잡지의 홍수시대

’70년대 중반부터 출판러시를 이루기 시작한 미술잡지는 ’80년대 들어서면서도 계속 늘어나 ’88년 후 홍수를 이루는데, 미술 종합지로 미술세계, 월간미술 (한국미술연감사), 부산미술, 미술평단, 아트포스트, 가나아트, 주간미술, 현대미술, 아트뉴스, 월간 미술, 조형예술, 아트라이프, 미술시대, 에이스 아트등이 있으며, 디자인전문지로는 포름, 시각디자인, 코스마, 디자이너등이 이어졌다. 그리고 건축지로 건축문화, 건축과 환경, 인테리어, 실내장식, 플러스, 공예지로 월간공예, 나전칠기·목칠공예, 서예지로 서화정보, 한국서예, 사진지로 포토 291, 사진예술, 미술입시지로 미술교육, 미대입시가 발행되었다. 이러한 많은 양의 미술잡지 활황 속에서도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디자인잡지와 건축잡지가 늘어났는데, 이는 경제발전과 함께 윤택해진 시대상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1985년 한국미술연감사 이재운 사장이 신문판형 월간미술을 창간하여 22호까지 발행하였다. 지방에서는 본격적인 미술잡지로 1985부산미술이 창간됐지만 얼마 못 가 3호 발행에 그치고 말았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미술평론가 이일, 송미숙, 서성록 등을 편집위원으로 내세워 타블로이드판으로 창간했던 아트포스트12호부터 미술인만을 위한 순수미술지를 표방하면서 4×6배판으로 판형을 바꾸어 발행했지만, 좋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16호로 폐간되고 마는 아쉬움을 남겼다. 1989월간 서화에서 분리하여 발행한 동양화도 창간호가 곧 폐간되는 기록을 남기고 말았다.

화랑에서 발간되는 잡지들은 전시회를 앞둔 작가들을 과대 포장한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화상과 켈렉터의 역할, 작품이해 등으로 일반인에게 미술에 대한 접근성과 애호가로 끌어들였다. 화랑60호를 내고 난 후 현대미술로 제호를 바꾸면서 작가연구, 우리 화단의 현상 문제들을 특집으로 분석함으로써 이런 비판에서 탈피하고자 노력하는 흔적을 보여주었다. 선미술역시 판형을 키웠고 젊은 작가의 발언, 젊은 평론가들의 비평에 이어 전시리뷰까지 지면을 확대하며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그리고 몇몇 잡지에서는 목차와 작가론 일부를 영문과 함께 다루고 있어 해외에까지 독자층을 넓히고자 하는 발행의도를 보여주나 형식적이고도 장식적인 일면성이라는 비판 또한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미술품의 수입허용과 해외에서 개최되는 각종 화랑미술제 참여, 그리고 빈번한 해외교류전에 때 맞춰 잡지들이 해외미술정보에 치중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1980년대 4종의 잡지가 주로 다루는 문제는 공간이 모더니즘 미술, 가나아트가 진보적 미술과 제3세계 미술문화, 월간미술이 흘러간 미술(근대미술의 특징 및 발굴, 미술사 대토론회, 화단야사 등)과 해외미술 소개에 초점을 맞추었다. 반면에 미술세계는 좀더 대중적이고 지방작가를 많이 다루며 한 동안은 타블로이드판의 미술정보를 별첨부록으로 선보이고 있다. 발행 부수가 당시 5,000-8,000부 정도로 알려진 이들 잡지들 외에 많은 잡지들이 적자 운영을 감수하며 발행되었다. 창간 당시 은행객장에서 만났던 미술세계나 신문가판대에 놓여져 있던 주간미술이 그곳에서 사라져 이를 반증이나 한듯하다.


또한 시대가 바뀌면서 흑백에서 컬러로 인쇄색상이 바뀌었다는 점과 판형의 대형화와 함께 잡지 나름대로의 개성이 추구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술잡지의 크기로는 제일 작은 선미술(15×22cm)에서 타블로이드판보다 큰 디자인저널(29×42cm), 신문 크기의 디자인뉴스가 있으며, 그 중 5×7배판(22×30cm)이 가장 많다. 이들 미술잡지의 정가는 다양한데, 비교적 낮은 가격은 디자인뉴스(1부에 800), 주간미술(1,500)이며, 높은 가격은 디자인저널(7,000)을 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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