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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에 미술관을 건립하자

김달진

옥천에 미술관을 건립하자

유명 미술인들의 고향으로 미술인 인프라가 충분하다.


'완전한 미완'. 전시회 부제로는 이색적이다. 미완성인데 그 자체가 완전하다는 것은 역설적이다. 청주 충북문화관에서 열리는 <박석호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보기 위해 8월 24일 청주 다녀왔다. 작품진열은 불상, 항구, 시장, 풍경 등 시리즈별로 같은 대상의 드로잉, 유화작품을 전시했다. 

한 작품을 위한 수많은 데생, 때로는 거칠어 보이는 무수한 선 긋기 등이 미완으로 보이지만, 그 자체가 박석호의 소박한 색감과 필치로 그려낸 완성작이다. 박석호는 홍익대학교 1기생으로 서양화 구상작가로 빼놓을 수 없는 작가이다. 1996년 예술의전당 큐레이터 채홍기가 '박석호론'으로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에 당선되었고, 그 해에 예술의전당 근대미술 재조명작가로 박석호 초대전시가 열렸다. 

옥천은 박석호를 기억하고 있는가? 

옥천 출신 유명 미술인이 많다. 한국화 6대가의 한사람으로 설경에 유명한 심향 박승무(1893-1980), 홍대 교수를 역임한 박석호(1919-1994), 빛의 움직임을 그린 서양화가로 서울대 교수 하동철 (1942-2004), 서양화가로 한남대 교수였던 김동창(1953-2015)은 타계했다. 1991년부터 동이면에 화실이 있는 예술원 회원이자 이화여대 명예교수인 류희영(1940-), 1996년 군북초등학교 폐교를 화실로 사용하다 동이면에 거주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이자 성균관대 교수였던 황인기(1951- ), 도예가로 서울여대 교수를 지낸 천복희(1949- ), 서양미술사학자로 서울대 명예교수 정영목(1953- ), 파리를 오가며 활동하는 정택영(1953- ), 조각가 박수용(1956- ), 신달호(1958- ), 보리작가로 유명한 이숙자(1942- ), 현재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인 한국화가 이범헌(1962- )등 자료를 조사하면 놀랍다.

우리는 박물관 미술관을 굴뚝 없는 문화산업이라 말한다. 관광객이 오면 그 나라 그 지역을 이해하고자 먼저 찾는 곳이 바로 뮤지엄이고 이를 통해 역사와 문화의 정수를 알게 된다. 뮤지엄 건립은 1990년대초 초대 문화부 이어령 장관이 부르짖었던 박물관 1천개를 세우겠다는 정책, 그 후 문화관광부 박지원 장관의 '1도 1미술관' 시대를 열겠다는 선언에 힘을 입었다. 

그 후에도 정부는 박물관 미술관에 큐레이터, 전시 및 프로그램에 예산 지원 정책을 펴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금년에도 박물관·미술관 진흥 중장기계획(2019-2023)을 발표했다. 

전국 1,124개인 박물관·미술관 수를 2023년까지 1,310개로 186개 확대하고, 현재 16.5%인 박물관·미술관 이용률을 31%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군 단위로 양평군립미술관,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진천군립생거판화미술관, 함평군립미술관, 화순군립석봉미술관,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 무안군오승우미술관, 군립청송야송미술관, 보성군립백민미술관, 고창군립미술관 등이 있다.

지방자치제시대 새로운 문화기관은 지역의 문화예술인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주민의 문화향수를 충족시키고 삶의 질을 높여준다. 1990년대 말 필자, ART in KORAE 이문하 대표, 미술공예 전명옥 기자와 미술인 몇 명이 '옥미회' 모임으로 몇 번 만난 후 해산되었다. 옥천에는 한국 미협 옥천지부에 20여명, 민예총 옥천지부 미술 분과에 20여 명 소속되어 있다. 옥천 출신의 많은 미술인들이 있고 옥천 출향인들도 미술관을 건립하는 것을 소망한다. 옥천이 자랑하고 있는 한국 대표시인 한 사람인 '향수'의 정지용문학관에 이어 미술관을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후세에 물려줄 문화유산기관 건립을 제안한다. 시대의 변천에 맞추어 미래를 위해 옥천이 과수, 묘목을 떠나 예술로 브랜딩을 본격적으로 추진 할 시점에 서 있다. 

http://www.okcheoni.com/news/articleView.html?idxno=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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