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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제비엔날레2018 토론문

김달진

강원국제비엔날레2018 토론문

 

1. 들어가며

2015년 평창비엔날레(현 강원국제비엔날레) 개막식에서 최문수 강원도 지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프터(After) 평창이 중요하다. 평창비엔날레가 문화올림픽의 핵심 구실을 하면서 도가 세계적인 문화예술의 본고장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축사했다. 시간이지나 2018년이 되었고, 강원국제비엔날레2018강원국제비엔날레 평가연구용역보고서가 정리한 바와 같이 타 비엔날레에 비해 예산, 전시환경, 기간 등 열약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언론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202천명에 가까운 관람객이 방문하였다. <악의 사전>을 주제로 선과 악의 두 개념이 교차하고 충돌하는 지점에서 전쟁, 분쟁, 기아, 인종차별, 여성억압 등의 이슈를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맥락에서 보여주었다. 성공적인 결과의 사례였다. 이는 총감독과 3명의 큐레이터가 사무국과 사명감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비엔날레가 가장 많이 열리는 한국에서 2013년 평창비엔날레는 비판을 받으며 열려 2015, 2017년 개최되었다. 이 글에서는 평가자의 한 명으로서 강원국제비엔날레2018의 아쉬웠던 점과 발전방안을 자생력과 지속성을 중심으로 다루고자 한다.

 

2. 홍보 평가

국제 미술행사로서 다루어야 하는 평가영역이 다양하지만 다른 영역은 다른 전문가들께 부탁을 드리고 홍보 영역만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강원국제비엔날레의 홍보는 전문 대행사를 통해 전통 매체에서부터 SNS까지 다층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적절한 타켓 설정에 따른 사업 내용 전달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는 등 원활하게 운영되었다.

하지만 강원도 내의 미술인들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없었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방문객 중 40% 이상이 강원도 내 거주라는 설문조사의 결과와 같이 국제 행사라고 하지만 지역적 특성을 무시할 수 없다. 강원도 차원에서 한국미술협회 강원도지회나 한국민족미술인협회 강원지부와 같은 미술인 협의체의 대표자를 만나 홍보 협조를 구하였으면 좋았을 것이다. 방문의사를 결정한 홍보 채널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조사된 구전홍보(25%)를 생각하면 이는 적은 비용을 드려 얻을 수 있는 효과를 놓친 것이라 판단된다.

 

3. 발전방안

강원국제비엔날레는 주지하다시피 평창올림픽과 그 시작부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평창올림픽이 끝나고 그 열기와 시너지 효과가 사라진 시점에서 이전과 같은 규모로 강원국제비엔날레를 유지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결과보고서에서 방문객 중 80% 이상이 강원국제비엔날레가 올릭픽 유산으로 계승되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강원국제비엔날레를 완전 폐기하는 것 또한 강원도에게 어려운 선택일 것이라 생각된다.

대안으로 강원도 차원에서 자생력과 지속성을 갖출 수 있도록 규모와 사업 성격을 일정부분 조정하되 국제적 미술행사를 주관할 수 있는 사무국 조직은 유지하는 것을 제안한다. 그 과정으로 강원도민으로부터 지지를 받기 위해서 지역성 측면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는 도립미술관이 없는 강원도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여러 측면에서 논의를 거쳐 결정할 사안일 것이다. 이번 전체 예산 23억원 중 7억원이 임시 전시장을 위해 사용은 아쉬운 일이다. 안을 제안한다면 지역성 강화를 단순히 지역작가의 전시 참여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국제성과 예술성을 해치지 않는 차원에서 역사의 맥락에서 지역성을 포괄하는 것이다. 아래 목록은 미술전문지에서 강원도에서 이루어진 미술활동을 다룬 기사를 정리한 것이다. 이외에 <미술세계>에서는 강릉과 춘천을 중심으로 강원도 내 미술을 단신형태로 1990년대에 지속적으로 다루었다.

 

매체명 발행연월 필자 제목

계간미술 1980-봄호 이기원 면모쇄신의 강원화단

미술세계 1990-11 유병훈 90년대를 맞이하는 강원지방미술의 흐름

미술세계 1991-01 최형순 강원지역미술의 검증

미술세계 1991-04 김용호 강원지역 청년작가 활동에 대한 소고

미술세계 1991-05 편집부 청년작가그룹순례 강릉 나릿바람 외

가나아트 1991-09 이재언 강원 / 지역미술운동의 활발한 전개

미술세계 1992-06 문승환 지역미술과 지역주의 / 강릉 : 우리시대의 초상

미술세계 1992-06 김영남 강릉 : 존재에 대한 관념의 자맥질

월간미술 1993-06 이재언 춘천미술은 변하고 있는가

가나아트 1994-01 이재언 <춘천> 기지개를 켜는 아침

미술세계 1994-02 김문기 강릉지역 미술시장의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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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미술 2018-02 특집 비바! 평창 동계올림픽, 웰컴 투 강원도

 

강원도에는 현재 강릉시립미술관,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권진규미술관, 이상원미술관, 뮤지엄산, 제이큐브미술관, 춘천미술관, 내설악백공미술관, 하슬라미술관 등의 미술공간이 존재한다. 또한 ‘REAL DMZ PROJECT’동강국제사진축제같은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현대미술 프로젝트들도 있다. 이외에 현존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다양한 자료와 기록들로 재조명할 수 있는 기관과 단체, 개인들이 존재한다. 이들을 연결하고 포함하는 형태로 발전하는 프로젝트라면 분명 지역성을 자양분 삼아 자생력과 지속성을 갖추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올림픽과 직접 연관된 시설 외에 양양공항이나 KTX 강릉선과 같은 교통시설까지 평창올림픽 사후관리 계획이 수립 및 반영되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였다. 사무국 조직을 위한 시설 확충도 사후관리 계획의 일환으로 함께 다루어지기를 소망한다.

 

 4. 나가며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지금 군사분계선의 절반 이상을 포함하는 강원도가 가지는 잠재력은 실로 대단하다. 아무쪼록 강원도가 평창올림픽과 강원국제비엔날레를 계기로 국내외 문화예술계로부터 주목받은 이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평창올림픽 때문에 생겨난 비엔날레가 시한부로 사라지고 말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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