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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세미나 발제: 지역단위 시각예술 아카이브의 가치와 과제(2)

김달진

둘째는 망실되는 현장 기록 보존을 통한 가치와 지식 축적이다. 미술관에서 다룰 수 있는 작가와 전시 양은 매우 제한적이다. 이에 반해 미술 범주는 확대되었고 사업과 활동 수는 증가하고 있다. 미술아카이브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일반상품(소비재)과는 다르게 작품, 전시와 같은 문화예술 결과물(가치재)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가 증가한다. 그렇기에 미술아카이브의 적극적인 수집 및 보존활동은 가치 평가를 위한 불씨를 남겨놓는 것과 같으며, 이는 과 같이 극명한 차이다. ‘수원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문화예술 결과물에 대한 보존은 수원에서 자체적으로 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하지 않고, 할 수도 없다.

셋째는 수원시립미술관 사업 효과 극대화이다. 미술관 가치를 결정짓는 중요요소인 컬렉션 구축에 있어 미술관의 한정된 예산으로는 설립목적 실현에 어려움이 있다. 수원미술아카이브는 미술관 컬렉션 등 기존 콘텐츠가 사회적인 맥락에서 소통될 수 있도록 시와 미술관 설립목적 실현 및 운영에 이바지하게 된다. 또 소장품 위주의 일방적 전시는 이용자들과의 소통이 어려워 사회적인 요구에 대응하기 어렵다. 이에 양방소통이 이뤄지는 미술관의 플랫폼 기능이 부각되고 있으며, 이는 실제 교류, 교육, 연구 활동 등을 이루어진다. 아카이브는 이러한 활동의 토대가 되어 사회변화에 미술관이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한다.

 

3.

국립현대미술관 연구센터를 제외하고는 각 도립, 시립 공공미술관은 자료실에서 아카이브로 이제 진입 상태이다.

미술전문지 ‘Art’ 최신호(2018.4)는 아카이브 자료를 중심으로 꾸려진 지역 미술관의 전시를 특집으로 다루었다. 지역미술사 구축을 위한 아카이브의 발굴과 수집이 여러모로 주목 받고 있다. 특집에서 다룬 기사들 외에도 최근 몇 년간 이루어진 지역미술관의 아카이브 관련 전시는 아래와 같다.

 

 

1) 청주시립미술관 <어느 누가 답을 줄 것인가 : 1980-1990년대 청주미술>

2017.11.9-2018.2.18

청주 현대미술의 흐름을 정리하기 위한 첫 시도로, 청주 미술이 남긴 작품과 기초자료들을

구분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경계선으로 미술인들이 형성한 그룹'전시공간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1980-1990년대 청주미술을 기록하는데 있어서 양식사적 접근이 아닌 국전파-

앵포르멜 세대-단색화 경향-설치와 퍼포먼스-포스트모던을 모두 포괄하고자 했다.

 

2)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현대미술의 태동-시대정신> 2018.1.19-3.11

전시는 자생력을 가지고 활동을 펼쳤던 1970년대 대전에서 활동한 4개 그룹을 중심으로

대전현대미술의 출발선을 찾아나간다. 전시의 특징은 완료형이 아니라 진행형으로 이뤄지

는 것이다.

대전시립미술관은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대전미술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지역 원로작가

들로부터 수집한 다양한 아카이브를 축적하며, 이를 전시사업과 연계하고 있다. 지역 시각

예술 아카이브 구축의 좋은 사례로서 사업이 지속될 수록 지역 원로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이는 자료 수집을 보다 원활하게 하고 있다. 해당 업무의 담당자가 명확한

것도 중요요인으로 보여진다.

 

3) 대구미술관 <저항과 도전의 이단아들> 2018.1.16-5.13

한국아방가르드미술 1960-80년대 , 한국행위미술 1967-2017년을 다룬다. 참여작가 22

의 회화, 설치, 영상, 사진 등 50여 점, 행위미술 50년을 기념하는 아카이브 자료 2,000

점으로 구성. 오프닝에서는 김구림, 성능경 등의 퍼포먼스가 있었다.

 

4) 부산시립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전 <모던과 혼성 1928-1938>

<피란수도 부산 : 절망 속에 핀 꽃> 2018.3.16-7.29

회화, 사진, 드로잉, 생활공예품 등 200여 점 잡지, 엽서, 포스터 등 자료 80여 점으로 구

. 전시에는 1920-30년대 부산에서 활동한 안도 요시시게 등 일본 작가들과 부산에서 최

초로 서양화를 시작한 임응구 등의 작품들을 대거 선보이며 부산미술 개화기를 본격 조명

한다. 토벽회, 신사실파를 비롯 다양한 미술 동인들이 부산의 다방에서 개최했던 전시들도

다양한 아카이브와 함께 선보인다. 1952년 녹원다방 '백영수 미술전' 방명록은 태블릿에

담겨 전시되었다.

 

5) 광주시립미술관 아카이브 프로젝트 1-3

<호남미술을 듣다>(2015), <호남미술을 말하다>(2016), <삶과 예술 그리고 여성>(2017)

구술채록을 활용하여 진행된 사업이 연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5.18'을 개인의 시선에서 노동자, 운전기사, 고등학생, 교장 등의 일반인들로부

터 수집한 사진으로 구성한 아카이브 전시 <오월의 사진첩>(2008), 지역을 대표한 미술단

에뽀끄50년사를 아카이브로 정리하여 보여준 <1964-2016 에뽀끄 50년을 넘어서

>(2016), 지역기반으로 활동한 원로사진가들의 대표작과 자료들을 함께 선보인 <광주

남 사진아카이브>(2017)를 선보인바 있다.

 

 

4.

향후과제로 첫째는 관계자들의 이해 선행이다. 아카이브 구축과 운영은 단계별 과정마다 필요한 전문지식이 다르며, 물리적으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개인 차원에서 진행될 수 없다. 협업 체계를 갖춘 기관 차원에서 운영되어야만 성공적인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새롭게 기관 내부에서 아카이브 구축과 운영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기관 내부의 관계자들의 이해가 선행되어야만 한다. 예를 들어 미술관에 아카이브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관장부터 총무팀 직원까지 해당 업무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보조해주어야지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업무 매뉴얼을 재정비할 필요도 있다.


둘째는 담당자와 운영재원 확보이다. 시각예술 아카이브의 특성상, 담당자는 미술사와 기록학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 대학에서도 몇 년 전부터 관련 인력이 배출되고 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해당 업무를 담당할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아카이브에 투입될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한데, 일종의 인프라 구축과 같은 업무적 특성상 성과가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으며 측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를 고려하여 장기적인 관점으로 예산을 편성하고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셋째는 수원미술아카이브 범주 설정과 수집이다. 중점적으로 수집할 아카이브의 범주를 설정해야 하며 시대, 장르, 인명, 단체, 매체 등이 될 수 있다. 매체는 시기적 특성을 고려하여 서지 중심이다. 수집의 방법은 기증유도(수집가, 유족, 원로작가, 퇴임교수), 구매(경매, 공고, 현장, 딜러), 교환, 생산, 이관 등이 있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의 경우, 특히 한국근현대미술작가 360명과 한국미술이론가들의 아카이브를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Tip : 김달진박물관의 주요전시 2008 미술정기간행물, 2009 한국미술사+화가의 초상, 2011 한국현대미술 해외진출 60, 2012 외국미술 국내전시 60, 2013 한국미술단체 100, 2013 한국근현대 미술교과서, 2014 한국 미술공모전의 역사, 2015 한국미술 전시공간의 역사, 2016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 2017 20세기 한국화의 역사, 2018 한국 미술평론의 역사

 

5.

아카이브의 원칙 중 하나로 원질서 존중 원칙이라는 것이 있다. 기록에 부여된 질서를 통해 기록이 담고 있는 의미와 증거를 효과적으로 유추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수원미술아카이브 구축을 구상하는 지금부터 이후에 발생할 정치, 사회적 변화에도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러한 원칙을 착실히 지켜 기록과 지식을 축적해야한다. 글로컬 개념의 콘텐츠가 요구되는 오늘날에 이렇게 구축된 수원미술아카이브는 지역적 특수성뿐 아니라 실물로서 진본성을 담보하여 타지역, 타문화권에서도 객관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수원의 문화정체성을 결정짓는 내일의 유산이 될 것이다.

 

Tip : AMS(아카이브매니지먼트시스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 지침서 버전 2.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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