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의 부흥을 위하여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는 요즈음 한국화의 가격이 미술시장에서 바닥이고 한국화의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화의 중흥을 위하여 《20세기 ‘한국화’의 역사》展을 기획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20세기 ‘한국화’의 역사와 관련한 다양한 자료를 조사, 발굴, 수집하여 연구 성과를 공개하는 전시입니다. 한 세기 동안 한국화의 주요 전시와 주목할 만한 흐름을 정리하여 ’한국화‘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가늠해 보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는 개항과 일제강점기, 해방과 분단, 산업화를 거치며 전통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계승, 분화와 변용 속에서 경계의 확장과 담론의 다양화를 위한 노력해 온 ‘한국화’ 100여 년 역사를 돌아보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주요 전시 팸플릿, 단행본, 전시 기사, 포스터, 사진, 작품 등 다수의 소장 자료를 바탕으로 전시를 구성하고, 기초 자료와 연구 논문을 수록한 단행본을 발간하여 ‘한국화’연구에 밑거름이 되고자 합니다.

특히 전시 단행본에는 미술평론가 오광수 선생님과 4명의 글을 수록하여 ‘한국화’의 여러 문제들을 다시 환기하고자 하였으며, 70년대, 80년대, 90년대 이후의 ‘한국화’의 흐름과 양상을 개괄하는 글을 수록하였습니다. 또한 한국화가 10명의 친필 원고를 통해, 작가의 작품세계와 ‘한국화’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기록하고, 미술전문가 24인을 대상으로 ‘한국화’의 주요 전시와 작가, 사건 등 ‘한국화’가 지나온 길을 다각적으로 정리하고자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분석하였습니다. 아울러 사건과 이슈, ‘한국화’ 연표 및 참고문헌을 정리하여 ‘한국화’를 연구하고 이해하는데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연구자들과 미술인 및 미술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한국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한국화’가 미술사 속에 새롭게 정립되고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전시 및 단행본 발간에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보다 많은 분들이 ‘한국화’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 김 달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