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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 단체와 전시회의 역사 : 1936-2016 (2)

김달진

한국화 단체와 전시회의 역사 : 1936-2016 (2)


Ⅲ. 1980년대 수묵화 집단운동

 

1980년 6월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현대미술 1950년대 동양화전》을 가졌다. 10월 『계간미술』이 특집으로 미술평론가 이경성, 이구열, 오광수 3인이 30대 초반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가로 선정한 강남미, 김아영, 김천영, 박대성, 박선희, 서정태, 오용길, 이왈종, 이정신이 《동양화 새세대 9인전》에 초대되어 롯데화랑에서 전시가 있었다.

 

1981년 8월 국립현대미술관이 개최한 《한국현대수묵화전》은 우리 동양화가 안고있는 침체현상을 극복하고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자는 의도로 54명을 초대했다. 12월 《오늘의 전통회화`81전》은 홍익대 출신 모임으로 80년대 수묵화운동의 시발점이었다. 1982년 《‘82 전통회화전》은 관훈미술관에서 열린 후 미술회관으로 옮겨 매년 3,4월에, 83년 《한국화 오늘의 상황전》, 84년 《한국화단면전》, 85년 《한국화 동향전》, 86년 《한국화 그 다변성》, 87년 《이 시대의 한국화 신표현전》, 88년 《한국화 의식의 전환전》, 89년 《오늘의 서울전》 등으로 이어지며 때로는 100명 이상 대규모 집단 운동으로 번지고 대규모 전시 사이에도 1년 몇 차례 수묵화 전시가 줄줄이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전시를 위한 전시로 내용이 획일화되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1981년 12월 현대한국화협회는 동양화라는 호칭 대신 한국화라는 이름을 내세우며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성을 지닌다는 모토로 전통적인 산수화를 추구해온 작가 50명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창립전을 가진 후 사단법인으로 확장하였다. 1983년 5월 예화랑의 《오늘의 채색화전》은 이화자, 서정태, 김천영, 김진관을 주목하였고 11월 《가락지》 창립 초대전에는 여류작가로 국전 작가로 대학에서 후진양성을 해온 심경자, 원문자, 이숙자, 이인실, 주민숙 등이 참여했다.

 

1984년 국립광주박물관의 《호남한국화 300년전》은 호남한국화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뜻깊은 기획전이었다. 1984년 신묵회는 홍익대 출신 김송열, 송계일, 이건걸, 이용휘, 이원좌, 이정신, 정명희, 정하경, 조평휘, 하태진(회장), 한진만, 홍용선을 중심으로 각자의 개성을 발굴하고 정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산수화 중심으로 출발하여 넓혀졌다. 『신묵』 회보도 발간하고 대만 원묵화회와 꾸준히 교류전을 가졌고 86년 《한국의 자연전》, 86년 《한국화 58인전》, 87년 《한국화 100인전》, 87년 《한국화 모색전》, 88년 《한국화 신구상대전》 등 대규모 전시도 이어갔다.

같은 해 8월에 묵조회는 서울대 미대 대학원 신진들이 혼미하고 어지러운 전통회화에 젊은 지성의 힘이 우렁찬 합창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권기윤, 김병종, 김호득, 박남철, 배성환, 이영석, 이종목, 조순호, 한정수 등이 창립하여 1995년부터 99년까지는 지역 순회전도 열었다.

 

1985년 3월 《오늘과 하제를 위한 모색전》에는 서라벌예대 중앙대 출신 신진작가들이 참여하였다. ‘하제’는 ‘내일’의 옛말로 전통의 현대화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강선구, 김선두, 김진관, 김학배, 박완용, 서정태, 정지문, 지영섭이 활동했다. 1986년 4월 중앙일보사 《한국화 100년전》은 근대작가 조석진, 안중석에서 신예작가까지 85명을 초대한 전시로 한국화 1세기를 보여주었다. 8월에 열린 《아시아현대채묵화전》은 ‘86아시아경기대회 문화예술축전의 일환으로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한국 5개국과 구미에서 활동하는 아시아계 작가들이 참가했으며 국내는 53명이 초대되었다.

 

 

1987년 《한국근대회화 100년전》은 국립중앙박물관이 185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허련, 장승업, 채용신, 고희동, 이상범, 이용우 등의 40여 명 작품으로 조선말 전통회화의 여맥과 근대로의 이행 및 형성과정을 보여주었다. 1988년 중앙일보사 주최로 호암갤러리에서 열린 《‘88현대한국회화전》은 6월에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워크숍을 가졌고 ’수묵과 채색을 통한 새시각‘을 부제로 50명을 초대하였고, 그 이후는 서양화 작가를 포함한 기획전으로 바뀌었다.

 

1989년 《‘89현대한국화전》은 한국화가 스스로 모여 추진위원은 이경수, 이숙자, 이왈종, 전래식, 정치환, 한풍열, 황창배, 홍석창, 진행위원은 곽석손, 김병종, 차대영, 최한동으로 구성하여 세미나도 갖고 80여 명이 출품하였으며 이 전시는 몇 년 계속되었다. 9월 호암갤러리 《산수화4대가전》은 노수현, 변관식, 이상범, 허백련 4명의 작품을 전시하여 그들의 평가를 높였다.

 

80년대 최병식은 경희대 출신으로 대만 중국문화대 예술대학원을 졸업하고 돌아와 개인전도 가졌지만 미술평론가로 1985년부터 88년까지 채묵의 집점 시리즈로 《청년세대의 모색과 시도》, 《채색의 표정》, 《민화와 채묵》, 《채묵 비정형의 언어》, 《80년대의 새물결》 5회를 기획했고 『동방현대회화』, 『현대한국채묵화』, 『중공현대채묵화』, 『동양미술대계』, 『90년대 채묵의 새물결』 등의 책을 연달아 펴내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Ⅳ. 1990년대 한국화의 평가와 재기

 

1990년 국립현대미술관은 그동안 격년제로 열렸던 《청년작가》전을 《젊은모색》전으로 이름을 바꾸어 한국화에 국한하여 《젊은모색 ’90 - 한국화의 새로운 방향》을 주제로 침체에 늪에 빠져있는 한국화에 새로운 활력소를 주기위해 31명의 초대전을 가졌다.

 

1991년 현대한국화의 정체성 확립과 중앙과 지역간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화단의 연대를 목적으로 스스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한국화 동질성 회복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대전, 대구, 광주, 전주, 부산 등을 번갈아가며 전시회를 지속하였다.

1992년 3월 한원미술관은 한국현대미술의 한국성모색시리즈 전시 하나로 《근현대한국화의 한국적 흐름》을, 6월 서남미술관은 《전통의 맥-한국성모색전》을 전시하였다.

 

1995년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전통산수회전》을 기획하여 47명을 초대하였으며 96년 《한국전통산수화소장작가전》은 젊은 작가 41명까지 확대하여 의욕을 북돋워 주었다. 1998년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근대미술을 장르별로 연차 기획전을 열며 ‘한국화’ 명칭 대신 ‘수묵·채색화’를 사용하여 《한국근대미술-수묵·채색화전》을 열었다. 실행위원 홍선표, 윤범모, 정형민, 이원복, 최열 5명이 참여하여 67명의 135점을 제1전시실 화조화, 산수화, 제7전시실 사군자, 기명절지, 영모, 인물화의 주제 분류로 보여주었다.

1998년 창립한 《일레븐 한국회화전》은 의식 있는 한국화가들이 학연 없이 활동하며 자문위원, 후원위원 지원을 받았으며 임효, 이민주, 이승하, 왕형열, 최지윤, 조현동, 김인자, 장현우, 한기창, 홍푸르메, 이만수 11명 참여하여 회원수가 증가하였고 변화가 있었다. 1999년 고려대박물관 《근대한국화의 탐색 1850-1950전》도 미술사적으로 좋은 전시였다.

 

90년대 김상철은 홍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대만 중국문화대 예술대학원 출신으로 1993년부터 2006년까지 공평아트센터 관장으로 있으면서 한국화 기획전을 만들고 많은 한국화 전시를 유치하며 활성화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Ⅴ. 2000년대 한국화의 변모

 

2000년대 들어 동양화새천년운영위원회(송수남, 이열모, 이영찬, 정탁영, 하태진)가 구성되어 2000, 01년 서울시립미술관, 02, 03년 공평아트센터, 04년부터 예술의 전당에서 다른 부제를 내걸며 전시를 이어갔다. 10년간 대규모 전시로 이어지며 한국화에 활력을 불러일으켰다.

2000년에는 7월에 한국화 여성작가들의 모임인 한국화여성작가회가 창립전을 가졌다. 2월에 한국화 중진 중견 비구상작가 모임으로 출발한 《회화 2000전》에는 송수련, 심재영, 오숙환, 이길원, 이종목, 이철주, 홍순주 등이 활동하고 있다.

 

2002년 1월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수묵의 향기, 수묵의 조형-한중일 현대수묵화전》은 극동의 전통적 회화양식인 수묵화의 현대적 모습을 비교한 전시로 한국 25명, 중국 27명, 일본 21명 출품했다. 8월에는 운보 김기창을 추모하는 제자들이 운사회 창립(회장 조평휘) 전시를 가졌다.



제10회 운사회회전, 운보미술관, 2011, 28×23, 58쪽 

 


2007년 서울시립미술관의 한국화 1953-2007년전은 한국화의 맥을 짚어보고 거시적 흐름을 구성해보기 위해 1953-2007년에 이르는 54년간에 대한 접근으로 수묵, 채색, 추상, 구상 등을 구분을 허물고 80여 명, 200여 점으로 전시를 구성하였다. 2010년 서울시립미술관의 한국화판타지 - 한국화의 감각적 재해석전은 소장품 기획전으로 남서울미술관에서 .산수화의 변용 : 김기창, 박능생, 송수남, 홍푸르메, .현대인의 일상 : 민재영, 서세옥, 손동현, 정종미 등 작품 42점이 전시되었다. 2011년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의 20세기한국수묵산수화전은 작고 및 원로작가 21명의 작품을 전시하여 그들의 위치를 재확인시켰다.

 

2013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기획한 2013 서울포커스-한국화의 반란전은 북서울미술관에서 한국화 30-40대 작가들의 경향을 집중적으로 보여주기 위하여 권기범, 권인경, 나형민, 변윤희, 서민정, 안국주, 이동협, 이용석, 이은실, 이정배, 지요상, 진현미를 초대하여 한국화의 새로운 변화와 조짐을 보여주었다.

 

2015년 문화역서울 284한국화의 경계, 한국화의 확장, 2016년 이천아트홀의 한국화 프로젝트 접점전시는 한국화라는 그림을 탈피하여 한국화의 영역과 정신에 주목한 새로운 시도였다. 2016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의 화화 - 미인도취는 현대에서 미인이라는 해석과 금호미술관의 무진기행30-40대 젊은 한국화가 14명이 그린 90점의 이상향은 위축되지 않은 한국화의 세계를 펼쳐 보인 전시였다.

 

. 한국화 해외 전시

 

한국화전시만을 대상으로 해외 전시를 살펴보면 1967년부터 68년까지 이어진 한국의 빛전은 김기창, 김은호, 박노수, 박래현, 서세옥, 이규선, 이유태, 천경자 등이 출품하여 프랑스 류네필, 렌느, 니스, 카뉴를 순회하였다. 1977년부터 78년에 한국회화 유럽순회전에는 김기창, 노수현, 변관식, 서세옥, 이상범, 천경자 6명의 61점이 출품되어 스웨덴,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에서 전시되었지만 현지에서 평가가 엇갈렸고 오해와 편향된 보도로 논란이 있었다.

 

1980년대 들어서면 1983새한국화 단면전은 송수남, 송영방, 신영상, 안동숙, 오태학, 이규선, 이영수, 이종상, 전영화, 정치환, 정탁영 등 중진작가들이 출품하여 미국, 영국, 독일에서 순회전을 가졌다. 1987한국신생대수묵화전은 김근중, 문봉선, 이철량, 임효 등 20여명이 출품하여 대만에서 전시를 가졌다. 8712월에서 891월로 이어진 오늘의 한화전은 미술평론가 윤범모가 선정한 강행원, 김아영, 김호석, 박대성, 신산옥, 오용길, 이왈종, 이철량, 이화자, 황창배 10명의 작품이 미국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있었다. 88한국화의 새 흐름전은 김병종, 김호득, 문봉선, 이종목, 임효 등 15명이 독일에서 전시회를 가졌고 89년 동방의 빛 전은 김근중, 김병종, 김호득, 문봉선, 배성환, 백순실 등 32명이 독일 베를린시립미술관에서 90동방의 빛 은 김병종, 송수남, 서도호, 심경자, 원문자, 이왈종, 정종미, 정탁영, 조환, 허진 등 54명이 소련 우크라이나 키예프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된 큰 규모의 중요한 전시였다.

 

1995현대한국화전한국으로부터의 메시지란 부제로 한 중 교류전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으로 베이징 민족문화궁에서 김기창, 장우성에서 김선두, 문봉선, 이만수 등 신진까지 84명이 출품했다. 2000현대한국수묵산수화전은 권기윤, 나기환, 오용길, 이선우, 최성훈, 하철경 등이 출품하여 일본 니카타 시리아시립미술관에서 열렸고 2001한국현대미술전은 송수련, 이종목, 장상의, 최선호, 허기진, 황인혜 등이 출품하여 네덜란드 헤이그 경제부청사에서 있었다. 2008고잉 투:한국동양화전은 고영미, 김선형, 문정화, 박병춘, 송수남, 유근택, 임택, 홍지윤이 출품하여 독일 레겐스부르크 쿤스트 디렉트갤러리에서 열렸다.

. 한국화에 대한기대

 

한국화 전시에 대한 10년 단위 추이를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발간한 문예연감을 참조하니 1977년 미술일지는 수록되었지만 통계가 없었고 19871년 동안의 전시회는 2,505건으로 그 중 서양화 68827.5%, 한국화 37414.6%였다. 19971년 전시회는 5,745건 그 중 서양화 1,63828.5%, 한국화 5629.8%이다. 20071년 전시회는 9,606건으로 개인전이 4,868건 그 중 서양화 1,16323.8%, 한국화 60912.5%였다. 2008년부터는 서양화, 한국화 구분 없이 회화로 통계가 기록되어 있다.

 

한국화가에 1938년생 출생이 많은데 문장호( -2014 전남대), 송수남( -2013 홍대), 안봉규
( -2014 중앙대), 오병인(안동대), 오태학(중앙대), 우희춘, 이규선( -2014 이대), 이영복, 이종상(서울대), 임송희(덕성여대), 하태진(홍대) 등으로 작품과 대학에서 교수(표기)로 가르치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한국화는 19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초까지 미술시장에서 가장 호황이었고 우리 주거문화가 아파트로 바뀌며 작품 선호도가 서양화와 타 장르로 변했다. 현재 한국화 6대가 작품 가격조차 너무 낮아 걱정이고 미술대학에서도 한국화 전공생들이 현저히 줄었다. 그러나 한국화는 우리 전통과 미감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는 매체의 특성을 살려나가야 한다.

어려움 속에서도 2007년부터 ()안견기념사업회는 조선 초기 안견을 기리기 위해 안견회화정신전을 열며 각종 행사와 세미나를 병행하였다. 또한 2009년 개관한 겸재정선미술관은 진경산수화풍을 완성한 정선의 업적을 기리고 한국화 기획전, 공모전, 학술대회, 교육프로그램으로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또한 2017광주은행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한국화를 대상으로 광주화루를 시작하여 공모전을 개최하고 작가상을 시상했다. 우리 미술계의 염원인 국립근대미술관을 건립하여 관심이 부족했던 근대미술사 복원, 한국화 부흥 등에 힘을 모을 시점에 와있다.

 

- 이 글은 부록으로 실린 한국화의 역사 연표를 연결해보면 흐름 파악이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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